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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선 무주지역 학교들] (상) 실태 : 54년 된 낡은 교실서 공부…전교생 10명 안 되는 곳도

전국 농산어촌 곳곳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노후 시설 문제로 인해 지역 학교들이 존폐 기로에 서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가는 시골 학교의 현실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지역 소멸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무주군의 사례를 통해 농촌 교육 현장의 실태와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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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무주초 전경.  사진제공 = 무주초

무주군 무주읍에 위치한 무주초등학교가 건축된 지 54년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09년에 개교한 무주초는 100년을 훌쩍 넘겼고, 무주중앙초는 1967년에 문을 열어 6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건물 보수 등 교육환경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학생 수 감소도 심각한 문제다. 한때 500여 명에 달하던 무풍초와 부남초의 재학생은 현재 각각 10명, 8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소규모 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무주초 4·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은혜 씨(무주읍)는 “요즘에는 주거용 공동주택도 30년이 지나면 노후주택으로 간주해 안전진단과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안전등급 C를 받은 54년 된 낡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세종특별시의 우수학교 4곳을 견학하고 나서 부러움과 함께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이렇게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토로했다.

지역 학부모들이 전국의 선진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자, 학교와 무주교육지원청은 물론 행정기관과 지역 정치권까지 학부모들의 요구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관계자 모두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예산 확보 외에도 과제는 남아 있다. 노후 건물을 신축하거나 개축하고 나면 향후 재공사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학교 상황과 지역 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또한 일부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통폐합으로 모교의 이름과 정통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주초 졸업생 A씨(53·무주읍)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모교의 이름이 사라지고 정통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학교 이름도, 건물도 바뀌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마저 지워지는 것 같아 서운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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