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 라스베가스의 겨울을 뜨겁게 만드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이 막을 내렸다. 올해 CES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꼽을 수 있겠다. 그동안 AI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통해 보고, 대화하는 존재였다면, 이제는 로봇, 모빌리티, 가전제품,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실체에 융합하여 만질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현실성(Reality)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이처럼 ‘움직이는 미래’로 성큼 다가온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기술 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실제로 산업 현장과 일상 등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새만금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현의 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첨단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26에 소개된 수많은 혁신 기술과 제품들은 결국 ‘실제 현실에서의 작동 가능성’이라는 장벽을 만나게 된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고, 자율주행 트럭 수천 대가 군집주행과 개별주행을 하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선 정교한 ‘실증 환경’을 필요로 한다. 서울의 2/3 크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 면적과 신규 매립·조성 토지에 따른 민원의 부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꿈꾸는 미래 기술을 마음껏 시험해 볼 수 있는 무대로 적합하다.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는 이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또한 CES 2026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등의 트렌드 역시 새만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1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을 토대로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에너지효율 달성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의 대표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 기업에서 RE100 기반으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과 선박들이 새만금과 전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되면 에너지 전(全)주기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현될 것이다.
CES 2026에서 체험한 미래 도시에서의 일상도 새만금에서 구체화 될 것이다. 작년 말부터 일부 분양을 시작한 스마트 수변도시는 AI가 전반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새만금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했다. AI 통합 도시관리 플랫폼으로 도시 내 에너지 흐름을 AI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첨단 교통서비스로 AI 수요응답형 교통(DRT)과 도시공간 관리 플랫폼(Flex Zone) 운행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로보택시, 로보셔틀 등도 실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최첨단의 기술도 실현되어야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된다. CES 2026이 제시한 기술적 상상력이 새만금이라는 물리적인 플랫폼을 만난다면 실체화된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핵심 인프라, 규제 혁신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혁신기술의 실증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곳 새만금에 사람과 AI, 로봇이 공존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길가던 로봇이 말을 건네고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새만금에서 만날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첨단 기술 허브로서 한층 더 도약할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기회의 땅이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한겨레 신문 기자, 대통령 대변인, 제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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