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냈다"⋯여행자·현지인이 픽한 지역축제 '전국 1위'
 전국 광역자치단체 지역축제 추천율 1위, 기초지자체 20위권 진입. 전북이 전북만의 색깔을 보여 주는 지역축제로 전국 여행자·현지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1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 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전국 4만 8790명 대상)에 따르면 재래시장(39.1%)에 이어 지역축제(32.4%)가 주요 여행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계속 1, 2위를 지켜온 산·계곡(32.0%·3위)을 앞질렀다. 해당 조사에서 지역축제 여행자원 추천율을 보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세종 제외) 중 전북특별자치도가 여행자 37.8%, 현지인 49.9%의 추천을 받았다. 합산 추천율은 43.9%다. 그 뒤로 충청남도(43.3%), 전라남도(43.0%), 경상남도(40.4%), 경상북도(39.2%), 충청북도(38.8%), 강원특별자치도(36.8%)가 중상위권에 포진했다. 공통점은 모두 비수도권 광역지자체라는 점이다. 오히려 수도권인 경기도는 9위(28.3%), 인천광역시는 15위(20.2%), 서울특별시는 16위(16.5%)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1위의 영예를 안은 전북은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지역축제 여행자원 추천율에서도 높은 추천율을 기록했다. 전국 20위권에 전북 14개 시·군 중 4곳이 포함돼 있다. 춘향제로 잘 알려진 남원시는 2019년 대비 무려 18계단 상승한 전국 2위(61.4%)를 차지했다. '치즈 하면 임실, 임실 하면 치즈'가 떠오를 정도로, 임실치즈로 이름을 날리는 임실군은 10계단 상승한 5위(56.8%),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군은 5계단 상승한 11위(52.1%),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벚꽃축제를 여는 정읍시는 13계단 상승한 18위(50.5%)로 나타났다. 특히 남원시와 임실군은 농특산물을 활용한 로컬 축제로 인기다. 고창군은 주요 생태자원 중 하나인 청보리밭을 살려 축제를 만들고 인기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정읍시는 현지인보다 여행자의 추천을 더 많이 받는 등 지역민의 자랑거리를 넘어 외지인까지 주목하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는 전남 함평군(70.2%)이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군 단위 내륙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나비대축제를 개최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전부터 컨슈머인사이트의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축제는 최근 여행 트렌드인 지역 고유의 문화와 관광자원, 특산물,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현지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지역축제는) 단순한 연례 이벤트를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연, 특산물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내륙 소도시와 군 단위에서 성공 사례가 다수 발견되는 점은 이런 지역에서 지역축제가 재래시장과 함께 여행 콘텐츠 열세를 극복하는 핵심 동력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성공한 지역축제의 특징을 요약하면 특산물, 자연·생태, 전통·민속을 핵심 주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체험' 요소를 결합해 관광 인프라 부족이라는 지역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