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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88서울올림픽 핸드볼 금메달리스트 박현숙씨

"지도자로써 꿈 잃지 않고, 교육현장서 최선 다할 터"…모교 부안여중서 체육교사로 새삶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뜁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은퇴해야 했던 아쉬움이 밀려 들죠. 이제 학교에서 태극마크의 감동을 가르치고 있어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 박현숙씨(42·부안여중 교사)는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팀을 영화로 그린'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여러번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며 "22년이 됐지만 여전히 핸드볼 경기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핸드볼은 운명이라고 밝힌 그는 "고향인 진안 동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했다"며 "당시 핸드볼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던 부안여중으로 진학, 기숙사 생활을 하며 정식으로 핸드볼을 배웠다"고 했다.

 

신장이 작지만 야무지게 코트 안을 누볐던 박씨는 중 3때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이끌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안여고로 진학한 박씨는 1학년 때 주니어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4위의 성적을 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박씨는 이듬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88올림픽 이후 고질적인 무릎과 골반 부상을 겪던 그는 이듬해 은퇴했다.

 

"학교 핸드볼 선수들과 숙식하며 전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 주목도 받았지만, 이제 어른이 된 당시의 학생들이 핸드볼을 통해 배운 정신력이 인생에 큰 보탬이 됐다고 할 때 뿌듯해집니다."

 

그는 모교인 부안여중에 핸드볼부 코치로 부임하면서 제 2의 핸드볼 인생을 그려나갔다. 1995년 코치로 임명된 해에 소년체전에서 우승했고, 1996년에는 그해 열린 전국 모든 핸드볼대회에서 전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과로 핸드볼 명문으로 부상했다.

 

박씨는"1997년 IMF가 오면서 부안여중 핸드볼팀이 결국 해체됐다"며 "핸드볼에 대한 아쉬움은 부안여중에서 체육교사로 일하면서 생활체육 핸드볼 팀'작은 공 사랑회'를 통해 달랜다"고 말했다.

 

"가끔씩 학부모나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사인 해달라고 하는 일도 있어요. 핸드볼을 통해 얻었던 태극마크 정신을 말하면서 수업시간에 인내력과 성취감을 강조해요. 운동을 통해 쭈빗거리던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때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죠."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순희, 정회순과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미경 선수등이 비슷한 시기에 박씨와 함께 부안여중에서 그라운드를 누빈 소중한 멤버다. 1년 후배인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임오경 감독도 정읍여중에서 맞수로 활약했던 멤버다.

 

88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선수들이 1년에 한번씩 모일 때면 선수시절 태릉선수촌 근처에 있는 불암산을 보면서'돈만 벌면 깎아 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이야기가 여전히 단골메뉴다.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본 프로축구 강원FC 최순호 감독이 당시'여자도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역도의 전병관 선수 역시 힘든시절 태극마크에 대한 꿈을 꾸며 함께 운동한 고향 친구다.

 

"올림픽 메달 효자종목인 핸드볼이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핸드볼팀 지도자로 다시 한번 활약하고 싶어요. "

 

그는 "현재 도내 초·중·고교에 각각 한 팀뿐인 핸드볼팀을 적극 육성하고 싶다"며 "핸드볼 지도자로서의 꿈을 잃지 않고,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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