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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오조작 사고 느는데⋯방지 장치 보급은 ‘더뎌’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가 매년 잇따르고 있지만,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5년(2021~2025년)간 언론에 보도된 전국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 567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66건이던 오조작 의심 사고는 2022년 103건, 2023년 108건, 2024년 137건, 2025년 153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도내에서도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사고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정읍의 한 도로에서 차량을 주차하던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 상가를 들이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전주의 한 도로에서 우회전 시도를 하던 차량이 상점으로 돌진해 인근을 지나던 보행자가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무상 보급 등 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정읍과 임실, 진안 등에 거주하는 고령 운전자들에게 총 93대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무상으로 보급됐다. 만약 개인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를 원할 경우, 제작 업체를 통한 구매 역시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기준 도내 고령 운전자가 약 22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보급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개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아 신속한 보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범 형식으로 관련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원활하게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재정적 지원과 비재정적 지원을 병행하는 동시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무상 보급 사업과 함께 보조금 등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 밖에도 방지 장치를 달았을 때 보험 할인이나 고령 운전자 면허 갱신 기간 연장 등 비재정적 지원도 함께 진행해 보급을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며 “사업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관련 사업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11 17:14

“민선 9기 출범 전인데”⋯전주·완주 뜨거운 감자 부상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전주·완주 통합 미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시(市) 승격 우선을 내세운 반면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당선인은 지난 9일 재선에 성공한 유 군수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임기 중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 발언은 당선 직후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유 군수를 비롯한 군민·관계자 등은 이 당선인의 통합 중단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군수 역시 전주·완주 통합보다 독자적인 시로 승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10일 민선 9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 전 기자 간담회에서도 “행정통합 입장이 반대로 바뀐 적이 없다”며 “완주군민의 반대 의사가 확인됐다. 행정통합 재추진하면 갈등만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했다. 현재 조 당선인의 통합 재추진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당선인 측은 이날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구역 개편, 통합 기조 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전주·완주 통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준비한대로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조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민선 8기와 반대로 속도보다 신뢰와 상생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월 초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완주 통합만큼 시민들의 애를 태우는 게 없다. 행정통합을 넘어 전주가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3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전주·완주 행정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통합이 성사되면 통합시의 시장직을 완주 쪽에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전략과 단계를 거쳐서 신뢰를 회복하고 통합을 위한 설득 작업을 하면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 측은 이 기조를 임기 중에도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조 당선인 측은 “행정 통합이 아니어도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을 활용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있다. 이외 대학과 기업 거점을 중심으로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효과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0 17:13

분양심리 꺾인 지방…그래도 전북은 ‘버텼다’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지방에서 드물게 분양시장 전망이 유지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전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비수도권 상위권 수준의 분양심리를 유지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69.4로 전월(80.0)보다 10.6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5.6에서 84.3으로 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78.8에서 66.2로 12.6포인트 급락했다. 지방 대부분 지역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북은 81.8을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00.0)을 제외하면 울산(78.6), 세종(80.0)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지방에서는 가장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로 광주는 한 달 새 24.4포인트 급락하며 55.6까지 떨어졌고, 대구는 86.4에서 66.7로 19.7포인트 하락했다. 대전(-18.9포인트), 부산(-16.6포인트), 충남(-15.6포인트), 전남(-12.5포인트)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상승,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자들의 분양시장 기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분양전망지수 역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며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주택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주지역은 감나무골·기자촌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시가지와 에코시티, 송천동 등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신축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질 정도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익산·군산 등 비전주권은 여전히 공급 부담과 미분양 우려가 남아 있다. 실제 전북 부동산 시장은 전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반면 군산·익산은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9.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 분양가 인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92.6으로 9.5포인트 상승했지만, 착공과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은 전주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버티고 있어 다른 지방보다 분양심리가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공사비 상승과 금융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분양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10 16:37

4만 관람객 앞에서 거품 인 남대천…‘자연특별시 무주’ 체면 구겼다

무주군 무주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에서 수질오염을 의심케 하는 기포 현상이 발생했다. 무주군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4만 5000여 명(무주군 추산)의 관람객이 몰리는 무주산골영화제 기간에 특히 심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평소 ‘청정 자연환경’을 내세워 온 ‘자연특별시 무주’로서는 치명적인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외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영화제 기간에 벌어진 일인 만큼, 무주의 이미지 타격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일 무주읍 ‘별빛다리’에서 만난 관광객 A씨(26·경북 김천시)는 “친구들과 3년 연속 이 영화제를 찾고 있다”면서 “처음 왔을 때 무주의 맑은 물과 청정 자연이 너무 좋아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데려왔는데, 이번엔 거짓말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영화제 기간 중 6일과 7일, 기포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 B씨(58·무주읍)는 “남대천이 수년 전부터 초여름만 되면 이렇게 거품이 일곤 했다”며 “강물이 오염돼 생기는 현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 관계 부처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씨(60·무주읍)도 “외부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영화제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무주의 청정 환경을 믿고 찾아준 분들께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며 “14회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쌓아온 영화제 명성에 흠집이 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 관계자는 “기포 현상은 수질오염의 결과가 아니라, 수온이 오르면서 미생물이 활발히 번식하는 자연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수온이 20~30°C에 달하는 이 시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온이 더 올라가면 미생물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주군은 영화제가 끝난 8일, 남대천 중간의 ‘고무보’를 40여 분간 개방해 유속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포 현상을 제거했다. 하지만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영화제가 끝난 뒤에야 취해진 조치인 탓에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임시방편식 대응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평소부터 체계적인 하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주군이 앞으로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무주
  • 김효종
  • 2026.06.10 10:43

전북TP·전북경진원 통합해 ‘전북성장공사’···"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 우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전북성장공사’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성장공사 설립과 관련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의 통폐합설이 우려의 원인인데, 이 당선인측은 “일부 중복적인 기능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있을 뿐, 통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당선인이 공약한 전북성장공사는 도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북 기업을 육성해 산업과 금융,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9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전북테크노파크지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 통합 가능성 및 산하기관 구조개편 논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전북의 한 지역언론은 이 당선인의 전북성장공사 공약에 대해 ‘현재 기능이 유사한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를 전격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출범시기를 대폭 앞당길 수 있어 산하기관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공공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관통합과 조직개편은 단순한 숫자 맞추기식 구조조정이나 예산절감 논리에 의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전략산업 육성, 국가예산 확보, 연구개발기획, 기업지원, 기술사업화 등 전북 산업정책의 핵심 실행기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변화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지역산업 발전과 도민의 이익,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추진에는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도정이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전북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공기관 정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우려를 표한 이유에는 앞서 통합을 진행했던 인천 사례가 거론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16년 인천시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과 인천테크노파크 그리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합해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를 출범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조직 비대화에 따른 의사결정구조의 복잡성 △기관별 핵심기능 간 우선순위 조정 문제 △조직문화와 업무체계 통합의 시간 소요 △전문성 유지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반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검증 없이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은 통합 반대가 아니라 검증과 참여 그리고 산업정책역량 유지에 대한 보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원택 당선인 측은 “현재 통합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양 기관의) 일부 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취임 이후 업무를 확인한 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6.09 17:14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보니] 환자 증가하는데 의료진은 부족

“아이들이 아프니 예민해질 수 있지만, 남들이 잘 오지 않으려고 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 만큼 의료진들을 너그럽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전주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어린이 환자가 구급차를 통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센터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환자가 내리자, 대기하던 의료진들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응급실 당직 근무를 맡은 서요셉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환자의 증상을 확인한 뒤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검사를 설명했다. 간호사들 역시 환자와 보호자를 안심시키며 이송 중 확인된 증상 외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폈다. 서 과장은 “소아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나기보다는 열과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소아 환자의 특성상 열 증상도 무시하기 힘든 만큼, 겉으로만 보고 문제없다고 넘어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현재 호남권에 유일하게 지정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전북과 전남뿐만 아니라 충남, 경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 과장은 “센터 개소 2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여러 지역에서 소아환자들이 오고 있다”며 “특히 야간에 편하게 방문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이 많다 보니, 보호자들이 더 늦어지기 전에 응급실에 가보자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를 찾는 환자의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4년 4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후 2년간 센터에는 1만 4000여 명이 넘는 소아환자가 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6000여 명이던 내원 환자수는 지난해 8700여 명으로 늘었다. 박정웅 간호사는 “처음 개소했을 때보다 응급실의 전체적인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며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센터를 찾는 소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료진은 부족한 상태였다. 현재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근무 중인 전문의는 총 5명으로, 일반적인 응급실 정원인 6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2월에는 전문의 1명이 사직하며 4명의 전문의만 남게 돼 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달 전문의 1명이 센터에 파트타임으로 합류하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과장은 “법적 리스크와 저조한 수가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던 소아과 인력이 의정 사태 이후 더욱 씨가 마른 상황”이라며 “소아과로 유입되는 인력 자체가 감소한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준다고 해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할 사람을 찾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6.06.09 16:56

[기획] 음식물 처리장에 냄비·아령까지…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고장 경고등’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 냄비와 젓가락, 칼, 프라이팬, 아령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들어오면서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수집·운반 관리 부실과 악취 문제까지 겹치며 시설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하루 약 300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전주시 핵심 환경시설이다. 2016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인 전주에너지주식회사 등은 최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시설의 지속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에 비닐류와 쇠숟가락, 쇠젓가락, 칼, 가위, 냄비, 프라이팬, 철사, 유리병, 아령 등 금속성 이물질이 다량 혼입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물질은 파쇄기와 선별기, 이송설비에 걸리며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운영사 측은 월 수십 차례 잔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긴급 수리와 부품 교체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처리시설이 사실상 비닐류·고철 처리장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주시는 이물질 혼입 문제를 시민의식과 배출 단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리비용이 발생한 상황은 시민의식이 결여된 사항”이라며 “시에서는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민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출원별 이물질 혼입 실태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동주택·상가·음식점 권역에 대한 지도와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집·운반업체별 반입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활용품 처리 과정도 여전히 논란이다. 운영사 측은 혼합된 재활용품이 새벽 시간대 대량 반입되면서 추가 인력과 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리튬배터리 혼입은 선별장 화재 위험과도 연결돼 근무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악취 문제도 남아 있다. 전주시는 탈취설비 개선과 관련해 9월 말까지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탈취설비는 어떤 설비를 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술진단을 먼저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단기 대책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 차량 표본검사, 이물질 혼입률 기록, 반복 발생 권역 계도, 수집·운반업체 점검 강화를 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거·선별·처리 단계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활용품 반입량과 유가물 판매수익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영사 측은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취임 직후 리싸이클링타운 특별점검과 수집·운반업체 특별감사, 수거·선별·처리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문제가 특정 업체의 경영난을 넘어 시민 생활폐기물 처리 안정성과 직결된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끝>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3

[줌] 김조홍 익산 왕궁농협 조합장의 ‘현장형 농협’

“농사는 결국 사람입니다. 농민이 웃어야 농협도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익산 왕궁농협 김조홍 조합장의 말은 그의 경영 철학을 그대로 드러낸다. ‘현장 중심’이라는 원칙은 결국 조합원 삶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조합장은 지난 2일 농협중앙회 정례조회에서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농협 이념 확산과 조합원 실익 증진, 농촌 공동체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김 조합장의 성과는 ‘숫자’보다 ‘체감’에 있다. 그는 폭염과 가뭄에 대비한 차광막, 관수자재 등 영농자재 지원을 확대하며 농가의 직접 비용을 낮췄다. 수도작 농가를 위한 상토·제초제 지원 등도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고령화로 무너진 농촌의 노동력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경운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맡는 농작업 대행사업은 농민들에게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 됐다. 텃밭 정지, 보리 수확 등 세세한 영역까지 지원을 넓히며 농촌 현실을 파고들었다. 경영비 절감에도 공을 들였다. 공동육묘장과 무인 항공방제단을 운영해 병충해 방제 비용과 노동 부담을 동시에 줄였다. 계약재배 확대와 품질 표준화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든 셈이다. 그의 시선은 농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조합원 건강검진을 도입해 고령 농업인의 삶의 질까지 챙겼고, 김장 나눔과 농촌왕진버스 운영 등 지역사회 돌봄에도 힘을 쏟았다. 도시농협과의 협약을 통한 도농상생 모델 구축 역시 그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그를 ‘농민 편에 서 있는 조합장’으로 부른다. 농정 현안을 정치권에 직접 건의하고 해결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김조홍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농촌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9 15:41

“현장 면접·취업 지원”…정읍시 취업박람회 23일 열린다

정읍시가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정읍체육관에서 ‘2026 상반기 정읍시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정읍시 · 정읍시일자리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와 관내 기업이 현장에서 직접 만나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중심 취업박람회로 운영된다. 특히 구직자는 기업과의 1:1 면접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직접 전달할 수 있고, 기업은 현장면접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직접 선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에는 구인기업를 비롯해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취업 관련 정보 제공 및 상담을 진행한다. 구인기업은 정읍시 관내에 소재한 판덕, 투썸플레이스, 동방이노베이션, 범농, 삼영케스코, 정읍시립요양병원, 재가복지협회 등 15개 기업이 참여한다. 국민연금공단, 전북은행, 농협은행 등은 상담을 통해 채용 절차와 준비사항 등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안내한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시니어클럽,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청년지원센터는 일자리 정책 홍보와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헤어 컨설팅 등 구직자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울러 구직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장면접 참여자에게 면접비를 지원하는 등 구직활동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구직자와 기업 간 실질적인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앞으로도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 지원 정책을 통해 고용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6.06.09 13:34

고창서 세계 장수 연구의 미래 논한다…‘국제 백세인 컨소시엄 세계대회 2026’ 개최

전 세계 장수 연구 분야의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30차 국제 백세인 컨소시엄 세계대회 2026(ICC: The 30th International Centenarians Consortium)」가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고창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국제 백세인 컨소시엄(ICC)은 세계 각국의 백세인 연구자와 장수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 네트워크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장수의학과 노화과학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세계적 학술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교수와 연구진 5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연구자 25명과 해외 연구자 30명이 참여해 백세인 연구, 노화 메커니즘, 건강 장수 정책, 장수문화와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학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세계대회는 고창군이 세계적인 장수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창은 예로부터 국내 대표 장수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을 비롯한 우수한 자연환경과 건강한 식문화, 복분자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장수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대회에 앞서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고창군의 행정·재정 지원 아래 백세인 조사연구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장수 환경과 생활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 연구가 본격화됐다. 연구 결과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창군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창군 인구는 5만396명이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2만521명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한다. 또한 90세 이상 인구는 1139명으로 전체 인구의 2.3%에 달해 전국적으로도 높은 장수 인구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고창의 장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건강 장수산업과 시니어 친화도시 조성, 인구 유입 기반 확대 등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고창웰파크시티는 그동안 매년 두 차례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2년마다 ‘서울시니어스 세계포럼’을 열어 장수문화와 제3기 인생교육 분야의 국제적 담론을 확산시켜 왔다. 이번 ICC 세계대회 역시 이러한 장수 연구와 국제 교류의 흐름을 잇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국제 백세인 컨소시엄 세계대회를 통해 고창의 장수 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 학계에 알리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장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09 12:48

스티커 찢어지고 악취는 진동…전주 음식물쓰레기 실명제 ‘엉망’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로 상가 밀집 지역 골목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여러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용기에는 업소명과 주소 등이 적힌 실명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은 글씨가 지워져 식별이 어려웠고 찢어진 채 방치된 스티커도 잇따라 확인됐다. 용기 주변 바닥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남아 있었고,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수거 용기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같은 날 방문한 완산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티커가 찢어져 절반만 남아 있거나 아예 떨어져 흔적만 남은 수거용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수거용기 100개 가운데 스티커와 글씨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16개에 그쳤다. 전주시와 완산·덕진구청은 무단 배출을 줄이고 배출자 책임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배출 주체를 명확히 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스티커 부착 이후 사후관리가 부족해 단순한 표시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을 지나던 대학생 장창빈(24)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가 시행 중인지 몰랐다”며 “실명제라는 이름에 맞게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도 따로 씻을 공간이 없어 쉽지 않다”며 “통을 밖에 내놓다 보니 비를 맞고, 계속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스티커도 자연스럽게 지워지거나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는 만큼 수거용기 청결 관리와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 정민희(22)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이름이 붙어 있어도 냄새가 나는 것은 똑같다”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보다 주변이 깨끗하게 관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실명제는 배출자 책임 의식을 높이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라며 “스티커 훼손이나 수거 용기 관리 미흡 사례가 확인되면 현장 점검을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름철 악취 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소독제를 뿌릴 예정이다”며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실명제는 시청과 협의해 결과를 지켜본 뒤 관리 문제와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08 17:21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 꿈틀…낙찰가율 5개월 만에 반등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이 오랜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지역 전세난과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5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북은 전국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강원도(7.2%포인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돈 가운데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 역시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 변화가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북지역 주요 경매 물건을 살펴보면 실수요가 집중되는 주거시설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대림낭주골임대아파트로 19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99.9% 수준인 8587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지역 하이안아파트 역시 1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7.3% 수준에 낙찰됐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다가구주택에도 13명이 몰리는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과 의료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창군 인계면 소재 병원 건물은 감정가 78억원 규모였지만 낙찰가는 21억원에 그쳐 낙찰가율이 26.9%에 머물렀다. 남원시 금동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대비 41.6% 수준에 낙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주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이주 수요가 증가한 점도 경매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도심과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실수요자들은 일반 매매시장 대신 경매시장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경매 진행 건수가 3204건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북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경매 물건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전주지역 입주 물량 부족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도 예전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08 16:36

[기획] 시민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선별장에선 ‘와르르’

전주시민이 집 앞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처리장에서는 다시 뒤섞인 채 쏟아지고 있다. 수거와 반입 과정에서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서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재활용선별장에는 매일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나온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현장에서는 비닐,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작업자들은 양쪽에 서서 재활용 가능 품목과 이물질을 다시 골라낸다. 운영사 측은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활용품이 품목별로 정리돼 반입되는 것이 아니라 혼합 상태로 들어오다 보니, 별도 외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사 측은 외부 인력 12명을 하루 일당 16만 원씩 지급해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인건비만 192만 원이다. 한 달 25일 작업 기준으로는 4800만 원, 1년이면 5억 원을 넘는다. 운영사 측은 이 비용이 전주시 수거·반입 시스템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들이 이미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수거 과정에서 섞이지 않도록 관리됐다면, 선별장에서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주시도 현장 문제를 일부 인정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행업체들이 수거물을 빨리 처리하고 가려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모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계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간담회도 잡아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활용품 운반 체계를 성상별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재활용품을 처음부터 품목별 차량으로 따로 수거하면 선별장 혼합 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운반차를 성상별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지만, 1대당 2억 원인 차량을 수십 대 이상 구입해야 한다”며 “추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도시 사례를 감안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재활용품 도난 사건도 또 다른 쟁점이다. 전주시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은 원칙적으로 리싸이클링타운에 반입돼야 하지만, 일부 유가물이 공식 처리시설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수거 대행업체 직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계약 시점이다. 전주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기존 계약이 끝나는 만큼, 절도 사건에 관여한 직원이 소속된 업체가 다시 처리업체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업체 처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재계약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업체가 다시 공공 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8 16:36

치열한 경쟁 뚫을까?…진안군, ‘농어촌 기본소득’ 유치에 온 힘

진안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선정을 위해 행정력과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나섰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진안군은 이미 완벽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염원까지 더해져 공모 선정의 최적지임을 자부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의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다. 이 시범사업은 지난 4월 20일 5개 내외의 군 단위 지자체를 추가 선정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전국에서 무려 44개 지자체가 신청에 참여했다. 경쟁률은 8.8대 1로 매우 높았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모 선정 영순위여야 한다”며 진안군이 내세우는 가장 내세우고 싶은 요인은 ‘준비된 행정력’이다. 진안군은 공모에 선정되는 즉시 사업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군은 최근 ‘기본소득 통합복지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역화폐인 ‘빠망카드’를 중심으로 교통, 복지, 정책 수당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춰 사업의 실효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행정적 준비에 발맞춰 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도 유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8일 진안지역 사회단체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선정을 염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진안군이 시범사업의 최적지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군민들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에 동참한 단체들은 “진안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지역”이라며 “농어촌 기본소득은 침체된 진안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사회는 진안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의 정책 취지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진안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생활 서비스 축소 등 농어촌이 직면한 전형적인 위기를 겪고 있어, 기본소득 투입에 따른 지역의 변화와 효과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국가 사업인 용담댐 건설로 인해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역사적 희생을 감내했던 점도 지역사회의 염원이 절실한 이유 중 하나다. 주민들은 이번 시범사업 유치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캠페인 참여자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우리 진안에 새로운 활력과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 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든 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진안군 유치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6.06.08 14:59

고창갯벌축제 성황리 폐막…3만 5천여 관광객 발길

고창군 심원면 만돌갯벌체험학습장 일원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 ‘2026 고창갯벌축제’가 3만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지역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조개캐기 체험은 참가자들이 갯벌에서 직접 동죽을 채취하며 갯벌의 생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맨손으로 풍천장어를 잡는 체험은 역동적인 재미와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선보인 어린이 해적단 보물찾기를 비롯해 ▲조개캐기 체험 ▲풍천장어 무료 시식 ▲맨손 풍천장어 잡기 ▲해설이 있는 갯벌 건강걷기 ▲갯벌 K-POP 댄스 경연 ▲갯벌 힐링요가 ▲갯벌 생존 OX 퀴즈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운영됐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먹거리 장터도 큰 인기를 얻었다. 만돌 부녀회가 운영한 먹거리 코너에서는 새우튀김, 동죽칼국수, 동죽전 등 갯벌과 바다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향토 음식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창의 대표 수산물인 풍천장어와 지주식 김을 시중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특별행사가 마련돼 행사 기간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축제위원회는 방문객 편의 향상을 위해 관람석과 무대 구역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체험부스 전면에 그늘막을 마련하는 등 우천과 무더위에 대비한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안전관리 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 운영에도 만전을 기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정 고창갯벌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풍천장어와 바지락, 지주식 김 등 고창의 우수한 수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알차고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08 10:47

[기획]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이대로 좋은가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 생활폐기물 처리의 마지막 관문이다. 시민들이 매일 내놓는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 하수슬러지가 이곳을 거쳐 처리된다. 그러나 이 핵심 시설은 지금 낮은 처리단가, 재활용품 혼합 반입, 금속 이물질에 따른 설비 고장, 악취 민원, 유가물 도난 의혹까지 겹치며 전주시 폐기물 행정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운영사는 타 도시보다 낮은 음식물 처리비용 때문에 하루 수천 만 원대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은 수거 과정에서 뒤섞여 선별장에 쏟아지고, 현장에서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다시 골라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에는 냄비와 젓가락 같은 금속 이물질이 섞여 설비 고장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주시는 BTO 사업 구조와 시민의식,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을 민간에 맡겼더라도 최종 책임은 행정에 있다.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전주 리싸이클링타운의 운영난과 수거 체계 허점, 전주시 관리·감독 문제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가 낮은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로 매일 수천 만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주시 폐기물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조성된 공공 환경시설이지만, 처리단가와 운영비 구조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설 운영의 지속 가능성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원에 조성된 생활폐기물 핵심 처리시설이다.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 등을 처리하며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지은 뒤 전주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이다. 운영사 측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다. 운영사 측에 따르면 타 도시 음식물폐기물 처리비용은 평균 톤당 16만 원 수준이다. 반면 전주는 톤당 9만 원 수준에 그친다. 톤당 7만 원 차이다. 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폐기물 처리량은 하루 300톤 규모다. 운영사 주장대로라면 단가 차이만으로 하루 21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한 달이면 6억 원대, 1년이면 70억 원을 넘는 규모다. 운영사 측은 이 같은 비용 구조가 누적 적자의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은 매일 반입된다. 시설도 멈출 수 없다. 전주시 전체 생활폐기물 처리 체계와 직결된 시설이기 때문이다. 낮은 단가가 장기간 유지될수록 손실은 운영사에 쌓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전주시도 낮은 단가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위탁처리비용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사업이 BTO 사업인 만큼 업체에서 당초 설계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만으로 논란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민간이 운영하더라도 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민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공시설이다. 전기료, 인건비, 약품비, 설비 유지비, 물가 상승분 등이 장기간 제대로 반영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사 주장만으로 손실액을 확정할 수는 없다. 타 도시 평균 처리비 산정 기준과 전주 처리단가 비교 방식, 운영 효율성, 실시협약상 비용 부담 구조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리단가 차이가 실제 운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전주시도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전주시는 음식물폐기물 처리단가 산정 근거와 실시협약 구조를 공개하고, 적정 처리비용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낮은 단가가 시민 부담을 줄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시설 운영 불안과 민간 손실로 전가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7 15:58

제10대 정읍시의회에 정치 신인 7명 등원

6.3 지방선거에서 정읍시 기초의원 당선인들이 확정되면서 제10대 정읍시의회 변화가 주목된다. 9대 현 시의원 17명 중 10명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고, 7명이 불출마 또는 낙선하여 정치 신인 7명이 새롭게 등원한다. 정읍시 기초의원 선거구는 2인 선거구 6곳, 3인 선거구 1곳, 비례대표 2석 등 총 17명으로, 제10대 의회는 민주당 11명(지역구 10명 비례대표 1명), 무소속 5명,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민주당은 12석에서 11석으로 1석이 줄어들었지만 과반수는 유지했다. ‘가’ 선거구(신태인 북면 정우 감곡)는 3인선거구에서 2인 선거구로 줄어들며 민주당 오명제 현 의원, 무소속 오승현 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 고성환 현 의원이 낙선했다. ‘나’ 선거구(고부 영원 덕천 이평)는 3선 고경윤 현 의원이 낙선하고 민주당 신인 김경섭 당선인과 무소속 3선 이복형 현 의원이 당선됐다. ‘다’ 선거구(입암 소성 연지 농소)는 민주당 정상철 현 의원이 불출마하고, 3선 황혜숙 현 의원과 한선미 현 비례대표 의원이 민주당 경선을 통해 무투표 당선됐다. ‘라’ 선거구(태인 옹동 칠보 산내 산외)에서는 최재기 현 의원이 낙선하고 민주당 신인 최강술 당선인과 무소속 8선 김승범 현 의원이 당선됐다. 김승범 의원은 제2대 의회를 시작으로 10대 의회까지 9선 고지에 오르며 전국 기초의원 최다선급 타이틀을 획득했다. 정읍시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마’ 선거구(내장상동)는 2인 선거구에서 3인 선거구로 늘어나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8대 의회 민주당 이남희 전 비례대표의원이 4년만에 재선으로 입성했으며, 무소속 현 이도형 의원도 무난하게 4선에 올랐다. 초선 김석환 현 의원은 민주당 부적합 통보를 받으며 지역구 유권자들의 관심속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견제를 뚫고 당선의 영예를 얻었다. ‘바’ 선거구(수성 장명)는 민주당 박일 현 시의회의장이 당선되며 6선에 올랐으며, 민주당 서향경 현 의원이 재선됐다. ‘사’ 선거구에서도 이변이 연출됐다. 민주당 정상섭 전 의원이 재선에 올랐으며, 무소속으로 3선을 노렸던 이만재 현 의원이 낙선되고, 민주당 신인 청년후보로 출마한 김영현 당선인이 원내에 진출했다. 비례대표 2석은 민주당 김경란 당선인과 조국혁신당 이슬비 당선인이 새롭게 입성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6.04 14:04

[6.3 지방선거 개표 현장] 자물쇠 열리자 쏟아진 표심

“전국동시지방선거 우편투표함 및 관내 사전투표함을 개표하겠습니다.”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마감된 3일 방문한 전주시 완산구 전주화산체육관 개표소. 오후 7시께 각 투표소에서 옮겨진 투표함과 사전투표함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개표 준비가 시작됐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개표사무원, 참관인들은 자리를 잡은 뒤 개표 절차를 지켜봤다. 투표함이 개함부로 옮겨지자, 개표소 내부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관내 사전투표함 개수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내 사전투표함 이상 유무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이날 개표는 관내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함한 뒤 우편투표함과 본투표함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관내 사전투표함은 동별로, 우편투표함과 관외 사전투표함은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나눠 개함 절차가 진행됐다. 투표함이 열리자, 개함부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개표원들은 투표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가볍게 쳐서 정리한 뒤 시장, 교육감, 도의원, 시의원 등 선거별로 투표지를 나눴다. 일부 투표지는 색이 연해 비슷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색이 연해서 헷갈릴 수 있다. 한 번 더 투표용지를 확인해 달라”라고 안내했다. 이후 개표사무원들은 투표지를 한 장씩 살피며 다른 선거 투표지가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같은 날 전주시 덕진구 체련공원 배드민턴장 개표소도 각 투표소에서 모인 투표함들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개표참관인들은 본격적인 개표 절차에 앞서 개표소 내부를 돌면서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이내 개함부의 책상 위로 투표지들이 쏟아졌고, 개표사무원들은 “투표함에 투표지가 남지 않도록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몇몇 개함부 개표원들은 투표함의 자물쇠를 개봉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개표사무원의 안내를 통해 무사히 함을 열 수 있었다. 전북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의 신속성보다 정확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투표지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 전량을 사무원이 직접 눈으로 재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투명한 개표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 선거
  • 김문경외(1)
  • 2026.06.03 22:10

[현장 속으로] “만 18세 미만만 가능”⋯전주에 설치된 특별한 투표소

“이 투표소는 만 18세 미만만 참여 가능합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오전 11시 전주 중앙살림광장(중앙교회 앞)에 특별한 투표소가 문을 열었다. 3개의 기표소 옆으로 본인 확인·선거인 명부 대조, 투표용지 수령 부스가 설치됐다. 언뜻 보기엔 일반 투표소와 다를 바 없는 이곳은 청소년 모의 투표 현장이다. 이 활동은 인후청소년센터(전주YMCA) 등 전북 40여 개 청소년·시민 단체와 청소년 수련 시설로 구성된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가 운영했다. 이날 전주를 포함해 군산·익산시, 순창·진안·장수군 등 6개 시·군 10곳에서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한국YMCA전국연맹·전국청소년YMCA대표자회의·한국청소년정책연대)의 주관 아래 전국 곳곳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참여 조건은 실제 선거와 정반대인 만 18세 미만 청소년이다. 옆구리에 축구공을 끼고, 자전거를 타고 나온 청소년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조심스레 접근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전북도지사·교육감, 전주시장 후보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 3장을 받아 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대부분 처음 해 보는 경험에 기표소 입구를 헤매거나 둘이 들어가도 되느냐고 묻는 귀여운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리를 지나던 성인 유권자들은 ‘청소년 모의 투표소’ 플래카드를 보며 기특하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생애 첫 투표를 하고 나온 중학교 1학년 이혜린(13) 양은 “평소 투표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신기하다. 마치 어른이 된 것 같다”면서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 청소년 대표로 활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김지오(17) 양은 벌써 세 번째 청소년 모의 투표를 치르고 있다. 김 양은 “할 때마다 내가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개표 결과가 어떻든 청소년과 보다 더 가깝게 이야기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모두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투표하는 아이를 기다리던 아빠 이희범(36) 씨는 “아까 차 타고 지나가다가 보고, 투표하러 왔다”면서 “어릴 때부터 투표를 직접 해 봐야 본인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고, 정보에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꼭 필요한 교육 같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6.03 20:27

[현장] “살인적인 물가예요”···전북 소비자 물가 ‘끝 없는 상승세’

“살인적인 물가입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년째 도내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아진 물가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아람(30대·여)씨는 계란 가격을 보며 혀를 찼다. 김씨는 “계란 한 판에 만원이 넘어간다”며 “라면은 5000원이 기본이고, 과일들은 쳐다도 볼 수 없다. 그나마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서 장을 보러 왔는데, 요즘엔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더 저렴한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도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싸다’였다. 많은 도민들이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정육코너 앞에서 만난 박모(60대·여)씨는 “식구들이 고기가 없으면 밥을 잘 먹지 않는데, 한 끼 밥상을 차리는 데만 2~3만원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기름값도 폭등해 가계를 꾸려가는데 어려움이 크다. 정말 살인적인 물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5월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20.50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023년 5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이후 36개월 이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는 생활물가지수가 124.46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22.92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으나, 생선과 해산물을 뜻하는 신선어개는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신선과실지수는 151.90으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고유가의 영향도 컸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23.7% 올랐다. 이 밖에 경유 34.2%, 등유 23.0%가 오르며 물가 상승 부담을 키웠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이 전년 동월 대비 11.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기타 상품·서비스 5.1%, 오락·문화 4.1%, 교육 3.8%, 의류·신발 2.9%, 주택·수도·전기·연료 2.5%, 음식·숙박 2.4%, 식료품·비주류음료 1.8% 등이 상승했다. 반면 주류·담배는 0.2% 하락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폭이 정책 효과로 일부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으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는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에 따른 도민 피해가 큰 만큼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내 경제계 한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등 기존 대책이 일부 물가 상승압력을 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현재 시행 중인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 취약계층 지원, 소상공인·중소기업 비용 부담 완화 등 추가적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6.03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