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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풀리자 다시 고개 든 ‘포트홀’

겨울이 지나고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도로에 다시 찾아온 불청객 ‘포트홀’(도로 파임)로 인해 운전자들이 불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일 오전 7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는 포트홀과 아스콘 임시 포장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해당 구간은 차량의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워 보일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으며, 실제 해당 도로 위를 주행하던 차량이 덜컹거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같은 날 확인한 완산구의 다른 도로 역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상온 아스콘으로 임시 포장한 자리에 다시 포트홀이 생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포트홀 응급 복구 작업 건수는 총 1317건에 달한다. 이렇듯 포트홀로 엉망이 된 도로 상태에 시민들은 운전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모(30대) 씨는 “아스콘 임시 보수로 인해 울퉁불퉁한 도로 구간을 겨우 지났더니 포트홀까지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 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작은 포트홀도 많지만, 차가 지나가면서 크게 흔들릴 정도의 크기도 꽤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모(60대) 씨도 “시내 도로도 문제겠지만, 일부 외곽도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포트홀 때문에 거의 지뢰밭 수준”이라며 “어떤 도로는 포트홀이 생긴 지 거의 몇 달이 지난 것 같은데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봄철 해빙기는 포트홀 발생이 많아지는 대표적인 시기 중 하나다.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해 얼어있던 노면이 녹음과 동시에 차량 하중을 받으면서 포트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겨울철 제설제로 사용한 염화칼슘, 도로 노후화 등도 포트홀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임시 복구 작업이 부착 내구성이 강하지 않은 상온 아스콘 처리로 진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포트홀이 다시 발생하거나 아스콘이 노면 위로 솟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대욱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해빙기는 포트홀 발생이 많아지는 시기로, 작은 크기의 포트홀도 빠르게 커질 수 있어 적시에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재포장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어렵다면 가열 아스콘을 사용한 임시 포장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해빙기를 맞아 포트홀 응급 복구팀을 확대 편성하는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매년 해빙기나 장마철에는 기존 두 팀 정도로 운영되던 응급 복구팀을 최대 8팀까지 늘려 신속한 복구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포트홀이 크게 발생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 대해서는 향후 항구 복구 작업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05 17:28

“국가유공자 왜 차별하나요”…전북 원정 진료 ‘여전’ 불만 ‘증폭’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와요. 진료만 보다가 하루가 그냥 가는 거죠.“ 월남전에 해병대로 참전했던 국가유공자 박재근(81·전주) 옹은 정기적으로 광주보훈병원을 찾는다. 참전 당시 입은 총상 부위는 꾸준한 관리와 약 처방이 필수적이지만, 전북에는 보훈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보훈병원에서 일주일에 세 번 버스를 대여, 도내 국가유공자들이 광주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고령의 유공자들에게 왕복 수 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은 그 자체로 큰 신체적 부담이다. 박 옹은 “제대로 진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아침 8시에는 전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을 고려하면 진료 한 번 받는 것에 하루를 온전히 반납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들에게는 이 과정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4일 전북동부보훈지청·전북서부보훈지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보훈병원 수혜 대상자(유족 포함)는 2만 2000여 명에 달한다. 반면 도내 보훈 위탁병원 지정은 33개소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위탁병원 대부분이 의원급일 뿐만 아니라 보훈병원과 비교하면 진료비용 감면 폭이 작고, 대기 시간도 길어 원활한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내 보훈단체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도내 유공자가 대전이나 광주 등 타지역 보훈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주시가 최근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보훈병원 설립 검토에 착수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 수립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2015년 건립된 인천보훈병원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약 8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현재는 보훈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설립 당위성을 건의하는 등 힘을 실어가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보훈병원의 대안으로 국가보훈부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준보훈병원’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준보훈병원은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지정해 보훈병원 수준의 진료와 의료비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달 10일 국가유공자법 등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그 근거가 마련됐으며, 올 하반기부터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하반기 시범 사업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준보훈병원 지정 신청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참여 의사는 확실히 있는 만큼, 일정에 맞춰 도내 의료기관들과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권역별로 판단한 결과 보훈병원이 없는 권역인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시범 사업 대상으로 결정됐다”며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평가에 따라 전북을 포함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병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 지도부장은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만큼 상징적 의미에서라도 보훈병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보훈병원 건립 전까지는 준보훈병원 지정이 도내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04 17:42

[기획]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새만금 비롯한 국토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한 업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7월 31일 취임한 후 7개월을 맞았다. 김 장관은 취임이후 부동산 정책부터 국토균형발전, 지역현안, 지난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타운홀 미팅 날 이뤄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협약에서 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만금내부개발은 고속도로부터 김 장관이 초선 국회의원때부터 추진해온 사안이어서 이번 협약의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4일 그런 김 장관을 서울 집무실에서 전북일보가 만나 취임이후 소감과 향후 정부 정책 추진방향, 지역발전 계획과 현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하신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신 듯 한데요. 근황은 어떠신지요. “주택·건설, 교통, 균형발전 등 민생과 직결된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숨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반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직후 12·29여객기 참사 유가족 면담을 시작으로, 건설·모빌리티 업계 간담회 등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1.29)’ 발표 등 국민 주거 불안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CES 참가 새싹기업과의 간담회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한 미래성장과제의국토부 역할도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강조하고 계시고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비생산적인 부동산의 과도한 팽창은 필연적으로 거품을 키워 국민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국민의 근로의욕과 경영의욕을 꺾게 되므로 대통령님께서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수차례 경고 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망국적 부동산 투기의 극복과 함께 국민주거의 안정, 청년세대 등 실수요자 주거복지 강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러한 방향으로 일관성을 갖고 흔들림 없이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해 주신다면. "먼저 수도권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배분 왜곡을 시정해 나가고 전북 등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주택 미분양이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게끔, LH 직접매입, HUG 미분양 안심환매 등을 통해 미분양 해소와 주택 수요 보완을 중점 추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청년 등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복지 정책도 곧 발표할 계획입니다. -전북지역에서 가장 큰 관심사안은 새만금 개발입니다. 새정부 국토부의 추진 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새만금은 지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매립사업이 지연되고 기업유치 성과도 미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공 주도로 속도감 있게 매립사업을 추진하고, 매립지역에 대해서는 AI, 로봇, 수소 등 첨단기업의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첨단기업 수요에 맞는 RE100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규제특례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 새만금신항과 인입철도 등 남은 인프라 사업도 적기에 완성해 전북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과 보다 편리하게 연결될 수 있는 교통망도 구축하겠습니다.” -최근 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원 규모 투자협약에 장관님이 큰 역할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투자 협약은 이 대통령님의 강한 결단에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그의 전북에 대한 깊은 애정과 현대차 그룹의 과감한 결정이 맞물려, 9조원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죠. 이번 투자는 정부와 국토부,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니즈가 맞아 떨어진 합작품입니다. 이제 새만금은 막연한 미래가 아닌 눈앞에 그려지는 실현가능한 사업의 궤도에 올랐다고 볼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토부와 새만금청, 현대차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효성 있는 투자 계획과 지원 방안을 속도감있게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고생해준 우리 국토부와 새만금청 직원들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웃음). 이제 시작입니다.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한 만큼, 사업이 지체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저도 모든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새만금 전반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만금 발전과 밀접한 국제공항 문제도 있습니다. 국토부 관련 전북 현안에 대한 향후 대응 방향도 궁금합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19년부터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추진돼 온 사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과제 51번에 포함돼 있습니다. 남북3축도로과 새만금공항 및 신항, 상수도 관로 등 기반시설 적기 조성이라고 명시돼 있죠. 반드시 정상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11일 1심 판결 후,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했으며, 전북도와 함께 소송 대응 TF를 구성하여 재판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주에 항소심 1차 재판이 있습니다. “1차 변론이 3월 11일인데요. 1심에서 조류충돌 위험성 등을 우려한 만큼, 그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진행중) 과정에서 검토된 조류충돌위험성 저감방안 등을 재판부에 충실히 설명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대도시 광역교통망법 개정에 따른 전주권 광역 교통망 구축, 국가 교통망 계획 반영 등 국토부 관련 전북 현안도 여럿 입니다. 향후 방향이 있으시다면. “대도시권의 범위에 전주권이 신설됨에 따라, 5년마다 발표되는, 올해 수립 예정인 ‘제5차 광역교통 시행계획(‘26~’30)‘에 전주권의 광역교통시설 사업 계획이 추가됩니다. ‘광역교통 시행계획’은 광역철도, 광역도로, 광역 BRT, 환승센터 등 개별 광역교통시설 계획을 하나로 묶는 종합 계획이죠. 먼저 권역별 여건 및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서, ②광역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전북이 신청한 사업규모도 잘알고 있습니다. 제5차 시행계획의 수요조사 결과 전북도에서 총 16건 사업(2조4000억원 규모)을 신청했습니다.광역도로 11개와 광역철도 1개, 공영차고지 2개, 환승센터 2개사업이죠. 5극 3특 성장거점을 육성하는 국정 기조에 부합하도록 이번 시행계획에 전주권 등 지방권 신규사업(사업비)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다시 중앙정부 정책방향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국토부 정책은 이제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전북을 비롯한 지방을 위한 국토부 정책을 꼽으실 것이 있다면? “그동안 경제성, 효율성 중심으로 인프라, 주택·도시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어 지역민들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었다고 느끼시게 한 것에 아쉬움이 큽니다. 국토부도 균형성장 핵심 부처로서 앞으로 모든 정책에서 균형성장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요 정책·계획, 재정사업 등에 대해 균형성장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지역균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고, 경제성이 낮더라도 균형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도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업투자도 수도권보다 지방에 우선적으로 이뤄지도록, 국가산업단지 등 기업 인프라를 지방 중심으로 조성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세제, 재정 등 인센티브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 나갈 예정인데요. 이를 위해 최근 국무총리 중심으로 범정부 협의체도 구성한 바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삶의 질 등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생활 인프라 공급과 삶의 질 개선을 집중 지원하고, 특히 수도권에서 멀수록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기관들이 어떤 기관이고 어느 지역으로 갈지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기관 재배치가 아니라, 지방에 실질적인 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입니다. 수도권 1극 체제로 인한 집값 상승, 지방소멸 등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 이전은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대적 과제인데요. 국토부는 기관의 기능, 지역 특화산업과의 연계성, 기존 이전기관과의 집적 효과, 정주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전 대상과 입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전북 혁신도시의 장점도 있습니다. “전북 혁신도시는 이미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연기금·자산운용 기능이 집적되어 있고, 최근 ‘KB 금융타운’ 조성 등 민간 기업도 입주 예정입니다. 따라서 관련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이 이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1차 이전 시 혁신도시 조성으로 발생한 원도심 공동화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세심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 전북이 균형발전과 지방 성장거점 고도화와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향후 남은 임기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할 정책이 있으시다면? “균형성장, 주거안정, 교통혁신, 미래성장동력, 국민안전 5가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신속히 확정하고, 새 정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 초광역권을 적극 육성할 것입니다. 또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취약계층 등의 맞춤형 주거복지 강화하겠습니다. 출퇴근, 지역 간 이동은 더 빠르고 편리하게 하고,사각지대에도 교통이 끊기지 않게 챙길 것입니다. 아울러 자율주행과 드론·UAM 같은 첨단산업 육성, 건설산업 회복으로 경제도약을 뒷받침하고요.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해 안전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항공·철도·지하 등 국민의 일상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김 장관님을 포함해 정부, 국회 등에서 전북 정치권인사들이 현 정부 들어 요직을 두루 맡는 등 기대감이 큽니다. “전북에서 받는 기대와 응원, 질책을 무겁게 받아드리며, 큰 책임감으로 장관직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도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며 직면한 현안 중 국토균형발전을 제1과제로 여기고 있는데요. 지방 지역구 출신 장관으로서 지방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책임있는 행정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듣고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답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도민,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 제가 전북에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가 큰 자산이 돼 국민주권정부의 첫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북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관광문화 등 잠재력이 큰 만큼, 교통망·산단·정주여건 지원 같은 기반을 어떻게 촘촘히 조성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국토부는 길을 잇고, 산업과 사람을 연결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만드는 부처인 만큼, 전북 국회의원 출신 장관으로서 지역이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편한 점은 꾸짖어 주시고 필요한 일은 제안해주시기 바랍니다.” 백세종 기자

  • 정부
  • 백세종
  • 2026.03.04 15:46

전북 건설업계, ‘파이’ 줄고 일자리도 빠졌다

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 건설산업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6 지역건설산업 통계’를 보면 2024년 전북 건설업 생산액은 4조 2000억 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66조 8000억 원의 6.3%를 차지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비중이 5위라는 점은 건설업이 여전히 전북 경제의 ‘현장 산업’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건설산업의 ‘파이’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전북 건설업 계약액은 2020년 10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7조 9000억 원으로 감소했고,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6.1%로 집계됐다.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해마다 수주 기반이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업계가 체감하는 충격은 ‘회사당 물량’에서 더 선명하다. 전북 종합건설업체 1개사당 연간 평균 수주금액은 2020년 60억 4000만 원에서 2024년 34억 3000만 원으로 줄어 연평균 –13.2%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장에서 “공사를 따도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고용도 함께 식었다. 2025년 상반기 전북의 건설업(41~42) 취업자는 6만 8000명,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은 7.0%다. 최근 5년 취업자 수는 연평균 -3.7% 감소했다. 수주가 줄고 업체당 물량이 줄면서 일자리까지 밀려 내려앉는 전형적인 침체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구조적 취약점을 ‘공공 의존’과 ‘연관산업 파급’에서 찾는다. 전북은 지역 안에서 공사가 도는 비중이 높다. 종합·전문을 합산한 역내 공사 수주 비중은 계약건수 기준 2024년 87.2%로 높고, 도급액 기준도 58.0%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지역 발주가 지역 업체로 돌아가는 모양새지만,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국면에선 충격이 ‘지역 안에서’ 더 빨리 번질 수 있다. 원도급의 공정이 줄면 하도급, 자재·장비, 노무로 이어지는 결제 사슬이 동시에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시장이 작아질수록 한 번의 공정 지연과 금융비용 상승이 곧바로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대개 자금 여력이 약한 중소사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전북 건설의 과제는 ‘경기’보다 ‘구조’에 가깝다. 계약 총량이 줄고 회사당 물량이 급감하는 국면에서 단순한 단기 부양은 지속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공공 발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업체가 단가·공기·변경계약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를 손보는 동시에, 현장 자금 흐름을 막지 않는 거래 안전망을 촘촘히 깔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 건설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남으려면, ‘수주 회복’만큼이나 ‘현장 체력’부터 되살리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04 15:40

고창에 온 법륜스님 “상대가 욕할때 웃으면 부처죠"

고창군이 지난 3일 오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법륜 스님을 초청해 ‘군민 행복 고창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새봄의 시작과 함께 마련된 이번 포럼은 군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님의 대표 강연 형식인 ‘즉문즉설’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질문과 답이 오가는 진솔한 대화 속에서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간 갈등, 진로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 일상 속 스트레스와 상처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객석에서 조심스레 손을 든 한 군민은 “몸이 몹시 아픈 상태인데 스님의 손을 한번 잡으면 나을 것 같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잠시 미소를 지으며 “강의가 끝나고 나가면서 그렇게 합시다”라고 답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 짧은 한마디에는 상대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배려와 자비가 담겨 있었고, 객석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번져갔다. 법륜스님은 질문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뒤,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언어로 답을 건넸다. “상대가 욕을 할 때 웃을 수 있으면 부처다”라는 스님의 말에 객석 곳곳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또 누군가는 잔잔한 미소로 화답했다. 때로는 재치 있는 비유와 유머가 더해지며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강연장은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찼다. 이날 625석 규모의 객석은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군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강연 내내 조용한 경청과 진심 어린 박수가 이어졌으며, 종료 후에도 많은 군민들이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강연장은 단순한 강의 공간을 넘어 서로를 위로하는 공동체의 장이 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삶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공감형 강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군민의 행복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 인재양성과는 군민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인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소통과 공감이 살아 숨 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3.04 10:56

전용태 전북도의원 가족, 진안 A고교 근무 사실 확인

속보=전용태 전북도의원이 진안지역 사립 A고교(학교법인 ○○학원)와의 관계에 대해 밝힌 내용과 관련해 추가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전북일보 취재에 응하면서 “가족 중 A고교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행정실장인 친누나 한 명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학교 사정에 밝은 지역 주민 등의 말을 종합하면, 행정실장인 친누나 말고도 전 의원의 또 다른 가족 다수가 현재 A고교에 재직 중이거나 과거 근무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행정실에는 전 의원의 친누나가 실장으로 재직 중이며, 조카 2명은 실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실에는 조카 1명이 교사로, 급식실에도 조카 1명이 영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가족 가운데 일부가 학교에 근무했거나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또 전 의원의 가족 중 한 명은 과거 행정실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또 다른 가족은 A고교 인근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한국△△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해당 법인은 A고교 부지와 인접해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본지는 학교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에선 “사실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배포된 선거공보물에 따르면 전 의원은 과거 A고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한국△△기업’ 이사와 A고교 운영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3일 전 의원은 진안문화의집에서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A고교 공간재구조화(재건축) 사업비 39억 7300만원의 도교육청 예산 확보에 기여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사업에는 진안군 예산 2억 1000만원이 추가 지원됐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전 의원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점을 들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공직자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가족 또는 특수관계인이 소속된 기관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경우 이해충돌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법 위반 여부는 관련 기관의 판단 대상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든 의정활동은 법령을 위반한 사실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답한 바 있다. 이 사안과 관련해 향후 관계 기관의 검토 여부와 지역사회의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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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3 20:48

설치 비용은 지방에서 과태료는 중앙으로…신호·속도위반 과태료 구조 전환 요구

무인 교통단속장비 설치 비용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지만 과태료는 국고로 귀속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교통 과태료의 지방세입 전환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도내에는 총 2335대의 무인 교통단속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과거 경찰에서 전담하던 무인 교통단속장비 설치 업무는 최근 지자체에 대부분 이관된 상황으로, 설치된 장비 중 70~80%가 지자체에서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내 지자체들은 교통단속장비 설치를 위해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간 교통단속장비 설치에 투입한 예산은 전주시 약 58억 원, 군산시 55억 원, 익산시 30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꾸준히 무인 교통단속장비를 설치하고 있으나 과태료는 지방에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도내에서는 무인 교통단속장비를 통해 지난해 592억 원, 2024년에는 626억 원, 2023년에는 591억 원, 2022년에는 491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과태료 수입은 전액 국고 일반회계로 귀속됐다. 이러한 상황 속 도내 지자체들은 교통안전 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교통안전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설치 예산을 따로 편성할 여건은 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설치 요구가 오면 따로 신청해서 예산을 받아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적 여유가 없어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후면 단속 카메라 등은 그 효과가 어느 정도 검증됐음에도 예산 문제로 인해 도내 추가 도입이 더딘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달 24일 ‘교통안전 강화와 지방재정 형평성 확보를 위한 무인 교통단속 과태료‧범칙금 지방세입 전환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다. 협의회는 무인교통단속장비 설치 확대로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에 지방재정이 투입되고 있으나, 범칙금과 과태료는 전액 국고 일반 회계로 귀속돼 지역 교통 여건에 재투자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지방재정 여건과 재원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상현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재정이 워낙 열악한 상황인 만큼, 교통 과태료를 지방정부로 넘겨주면 시설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중앙정부에서 지방 교통시설에 지원 중인 금액 등을 고려, 만약 가능하다면 일정 비율이라도 지방에 넘겨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도 “부족한 지방세수로 인해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사안”이라며 “일정 부분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현재 과태료 사용처와 다른 세목들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03 17:16

[줌] 22년째 손자들과 나눔 실천 임규래 씨 “건강 허락하는 한 나눔 계속”

“건강이 허락되는 한 나눔을 계속하겠습니다.” 올해로 22년째 손자들과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임규래(82)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74년부터 대한적십자사 관련 활동 등 개인적으로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던 임 씨는 손자들과 기부하면 더욱 뜻깊겠다고 여겼고, 이후 14명의 외손자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임 씨가 손자들과 함께 처음 기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우연히 집 곳곳에 놓여있던 동전들을 본 뒤 모아서 기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잔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기왕이면 가족들과 기부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이후 딸들과 손자들에게 이제부터 잔돈이 보이면 돼지 저금통에 좀 넣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 씨는 손자들이 모은 돈을 기부할 때마다 적십자 특별회비 100만 원을 함께 더해 기부를 진행했으며, 올해 역시 지난 1월 외손자인 권순범(14)‧유경곤(12) 군이 직접 돼지저금통에 모은 성금 47만 4300원에 특별회비를 보태 도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그는 “아이들이 용돈으로 받은 돈을 꾸준히 돼지 저금통에 모아서 기부했다”며 “이렇게 예전부터 기부하다 보니, 어리게만 보였던 큰 손자가 30살을 넘겼다”고 웃음지었다. 작은 시작으로 모인 기부금은 어느덧 5000만 원을 넘어섰다. 20여 년간 가족이 함께 쌓아 올린 나눔의 결실이다. 임 씨는 앞으로도 손자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와 나눔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나이가 많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은 직접 나눔과 봉사를 계속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손자들과도 함께 꾸준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1945년 순창에서 태어난 임규래 씨는 1974년부터 적십자 봉사원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실천해 왔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전북협의회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2005년에는 대통령 표창, 2015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헀다. 이후 2011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 사람들
  • 김문경
  • 2026.03.03 17:16

멈춘 표준건축비, 전북 공공임대 공급 ‘발목’ 잡나

공공임대주택 건설의 기준이 되는 표준건축비가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면서 전북 공공임대주택 공급 위축과 품질 저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겹친 상황에서 표준건축비 현실화 없이는 임대주택 공급 확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는 2023년 2월 9.8%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3년째 동결 상태다. 전용면적 40㎡ 이하 기준으로 ㎡당 112만6000원에서 120만90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지만, 이후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제 공사비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특히 표준건축비와 분양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 간 격차를 문제로 지적한다. 기본형건축비는 최근 5년 동안 30% 이상 상승했지만, 표준건축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공공임대주택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업계는 표준건축비를 최소한 기본형건축비의 80% 수준으로 연동해야 공사비 부담을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구조는 전북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전북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임대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과거 조사에서도 전북 임대주택 수요는 20만 가구를 넘은 반면, 공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전북개발공사를 합쳐도 5만 가구 남짓에 그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건축비가 낮게 책정되면 민간 건설사는 임대주택 사업 참여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분양주택 사업으로 쏠림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공공임대 공급은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된다. 전북처럼 민간 건설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는 공급 위축이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표준건축비는 제자리여서 임대주택 사업 참여 자체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급 감소와 함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표준건축비 문제를 단순한 건설업계 수익 문제가 아닌 주거정책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북처럼 민간 공급 기반이 약하고 공공임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표준건축비 현실화는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안정의 핵심 조건이라는 것이다. 표준건축비 현실화 여부는 앞으로 전북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공급 위축과 품질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역 실정을 반영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03 17:16

[팔도 건축기행] 전주대 ‘숲속 초막 셋’…뾰족한 지붕 선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긴장감

전주대학교 교정의 가장 조용한 언덕을 오르면, 시선이 멈추는 지점이 있다. 나무들 사이에서 녹슨 주홍빛의 조형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데, 이것이 김준영 전주대 건축학과 교수가 설계한 작은 예배당 ‘숲속 초막 셋’이다. 건물의 모습은 마치 숲이 스스로 마련해둔 제단처럼 보인다. 이 건축은 존재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과장하지 않는다. ‘숲속 초막 셋’은 김준영 교수가 화려함 대신 침묵을 선택해 만든, 아주 작은 규모의 기도 같은 공간이다. 이 건축을 마주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뾰족하게 서 있는 지붕의 선이다. 각이 하늘을 향해 곧게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은 공격적이라기보다 조용한 긴장을 만든다. 기도하는 사람이 몸을 곧게 세울 때의 집중과 닮아 있다. 외벽을 이루는 코르텐 강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은 색을 띠며 단단한 녹을 입는다. 재료가 낡아가면서 스스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특성 덕분에, 이 작은 구조물은 성경 속 초막이 지닌 소박함과 일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작은 것 속에서 오히려 더 근원적인 세계가 보이는 방식이다. 강판이 접힌 선은 예리하지만, 숲과 만나는 순간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멀리서 보면 바람을 타고 내려앉은 새 같고,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들 사이에 조용히 걸린 천막 같다. 날카로운 형태가 자연 속에서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이유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 건축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가 한눈에 드러난다. 삼각형으로 열린 내부는 기능을 채우기보다 시선을 비워두기 위해 존재한다. 천장의 꼭짓점에서 십자가가 가볍게 매달려 있는데, 벽에 고정되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상징을 과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하늘과 실내 사이를 잇는 얇은 선처럼 보인다. 십자가 아래로는 투명한 프레임이 놓여 있어 바깥 풍경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온다. 안에서 무엇을 보라고 지시하지 않고, 숲과 하늘이 스스로 장면을 만들도록 여백을 남긴 구조다. 이곳에서 전시되는 것은 건축 자체가 아니라, 계절과 빛의 움직임이다. 이런 방식은 영적 공간이 가진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람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비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일. 이 건축은 그 빈칸을 빛과 풍경으로 조용히 채운다. 외부는 거칠다. 코르텐 특유의 붉은 녹이 표면에 스며들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와 바람을 맞으며 생기는 이 색은 재료가 스스로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벽면은 노출콘크리트 위에 찍힌 목재의 결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형태다. 콘크리트라는 단단한 재료 안에 나무의 흔적이 스며 있어, 표정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 외부가 직선과 강한 표면으로 긴장을 만들었다면, 내부는 목재 결의 흐름 덕분에 자연스러운 이완을 유도한다. 이 대비는 단순한 재료 사용의 차원이 아니라, 건축이 말하는 언어의 구조다. 밖에서는 스스로를 세우는 긴장감을, 안에서는 마음을 내려놓는 편안함을 경험하게 한다. 두 감정이 충돌하지 않고 조용히 균형을 이루는 방식, 바로 그 점에서 작은 건축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드러난다. ‘숲속 초막 셋’의 형식은 성경 마태복음 17장 4절의 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예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베드로가 변화산에서 한 이 말은 서로 다른 세 존재가 한 순간을 공유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건축은 바로 이 순간을 공간으로 번역한다. 그래서 이 예배당은 세 개의 작은 집이 서로 이어진 구조를 가진다. 평면상으로는 분명히 나뉘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바라보면 경계는 흐릿하다. 독립과 연결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모호함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구성이다. 각 초막은 예수·모세·엘리야를 상징하며 각각의 방향성과 고유한 의미를 지니지만, 세 지붕은 떨어질 수 없을 만큼 가깝게 맞닿아 하나의 몸을 이룬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 있고, 나뉘어 있지만 이어지는 구조다. 개별성과 공동체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이 은유는 소박한 6평 규모의 건축 안에서 겸손·순종·경건함 같은 초막의 상징을 조용하게 확장시킨다. 초막 셋은 그래서 작은 크기와 단순한 형태를 넘어, 한 순간을 함께 경험한 세 인물처럼 각자의 의미가 모여 하나의 깊은 울림을 만드는 건축이 된다. 밤이 되면 이 건축은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야간 사진 속에서 빛은 강판 표면에 부드럽게 번지며, 종교적 상징보다 이 장소가 가진 고요한 기도를 먼저 느끼게 한다. 외부를 비추는 조명은 형태를 강조하지 않고, 어둠 속에서 건물이 숨을 쉬듯 존재하도록 만든다. 실내의 빛도 마찬가지다. 삼각형을 이루는 구조의 가장자리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은 공간을 밝히려고 애쓰기보다, 사람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 흐름을 따라간다. 빛이 공간을 지배하기보다, 어둠이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가깝다. 이곳에서는 침묵이 자연스럽게 설계되어 있다. 어둠과 빛의 비율이 섬세하게 맞춰져 있어, 안에 서 있으면 호흡이 저절로 느려진다. 겉으로는 단순한 구조물이지만, 내부의 시간은 훨씬 더 깊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이 작은 건축은 규모로는 소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오히려 크다. 눈앞의 형태를 넘어서, 건축이라는 활동 자체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다시 묻게 만든다. 건축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공간은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가. 크기와 성스러움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숲속 초막 셋은 이런 질문을 억지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방식으로 조용히 답을 보여준다. 크지 않아도 충분하다. 정직한 재료와 태도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풍경을 잘라내지 않고 품어낼 수 있을 때, 건축은 비로소 사람에게 가까워진다. 이 건축이 남기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하다. 작은 공간 속에서도 마음은 충분히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건축은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떤 공간 앞에서 자연스럽게 침묵하게 된다면, 그 건축은 이미 제 역할의 절반을 한 것이다. 숲속 초막 셋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스스로를 과장하지 않고, 시간을 적으로 두지 않으며, 숲과 사람 사이에서 아주 작은 숨처럼 자리를 잡는다. 이곳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건물의 것이 아니라, 바람과 빛, 그리고 그 안에 서 있는 사람의 내면이다. 작은 지붕 아래에서 건축은 다시 본질을 묻는다. 나는 무엇을 치유하고, 무엇을 회복시키는가. 그 질문이 조용히 오래 남는다. △김준영 건축가/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전북특별자치도 총괄건축가 김준영 교수는 건축을 ‘형태의 결과’가 아니라 삶과 시간,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건축가다. 그에게 건축은 눈에 보이는 완성보다, 만들어지는 동안의 태도와 사용되는 이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서울대학교에서 해양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며 자연의 질서와 구조적 사고를 익혔고, 해군 학사장교로 복무하며 분석과 책임, 공동체의 감각을 몸으로 배웠다. 제대 후에는 건축시공 실무를 통해 현장의 구조와 물성을 경험했다. 2001년 미국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에서 건축설계를 다시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건축가의 길에 들어섰고,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에서 활동하며 설계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 HOK Dallas에서 참여한 삼성엔지니어링 서울 본사 및 연구소 프로젝트는 AIA Dallas 우수건축으로 선정되었다. 이 해외 경험은 이후 그의 건축관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그는 건축을 기술·예술·공공성·경험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종합적 실천으로 바라본다. 2012년 귀국 후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부임해 건축설계 교육과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에는 건축학과의 5년제 건축학전문교육 인증을 이끌었으며, 기획처 부처장, LINC 창의인재양성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교육과 지역을 잇는 역할을 맡아왔다. 연구의 중심에는 저층주거지의 공존과 재생, 지역 건축자산의 보존과 활용, 학교의 새로운 교육환경 설계(Home Base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모두 지역의 삶을 존중하는 건축이라는 그의 일관된 문제의식으로 수렴된다. 2019년, 전주대학교 교정에 조성한 작은 기도공간 ‘숲속 초막 셋’은 그의 작업 중에서도 가장 개인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6평 남짓한 이 작은 건축은, 규모를 줄이는 대신 사유의 깊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준영 교수는 이 작업을 통해 “건축가로서 마음의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한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금상을 수상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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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 2026.03.02 18:59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 한 달…“지원 확대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1달이 지났지만, 자영업계에서는 여전히 부담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도 정착을 위해 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정보취약계층도 어려움 없이 무인정보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로, 터치스크린 등 방식으로 정보를 화면에 표시해 제공하거나 주문 결제 등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높낮이 조절, 음성 안내 제공 등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에 따라 면적 50㎡ 이상의 근린생활시설 등에 지난 1월 28일부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신규 키오스크 설치 시 반드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해야 한다. 운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시행명령에 불이행할 시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설명회와 구입비 지원 등 제도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권역별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기기 구입비 지원 한도를 기존 500만 원에서 700만 원까지 상향하는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전면적이고 신속한 교체를 위해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60대)씨는 “사회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도내 대형 카페들은 그나마 자비를 들여 교체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소형 매장들은 고가의 교체 비용 등 문제로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고 했다. 홍규철 전북소상공인협회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 상황이지만, 아예 기존에 설치된 키오스크도 철거한 사업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며 “최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아직 도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도 제대로 교체 추진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정부에서 교체 지원 관련 예산이 내려오지는 않았으며, 전북은 올해부터 예산을 편성해 내년부터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지혜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디지털 취약계층이 자주 방문하는 사업장이 많은 거점 상권을 파악하고 지원해 준다면 그나마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키오스크가 정착된 후 다른 기술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QR 코드 등 스마트폰과 연계한 구조를 정착시키는 등 좀 더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하고 확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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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02 16:01

‘갑질’ 막는 법 개정…전북 중소업체 숨통 트일까

조달청이 수요기관의 이른바 ‘갑질’을 막고 불공정 조달기업에 대한 조사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을 손질하면서, 전북지역 중소 조달기업들의 권익 보호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도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공공조달 과정에서 계약 외 요구, 과도한 조건 변경, 자료 요구의 부담 등이 반복돼도 거래 관계를 의식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번 제도 개편은 이런 현장의 ‘말 못 할 손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달청은 최근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안이 지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조달청이 신고 없이도 불공정 조달행위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고, 수요기관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 따른 부당 요구를 법으로 금지하며, 조사 방해나 자료 제출 거부·허위 제출 등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신고 중심 조사 체계여서, 업체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불공정 정황이 있어도 제재로 이어지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북처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발주기관과의 관계가 지역 내 다른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업체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번 개정으로 조달청이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한 징후만으로도 자료 제출 요구와 현장조사에 나설 수 있게 되면, ‘신고 공백’으로 남아 있던 사각지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요기관의 부당 요구를 금지하고 조달청에 시정요구권을 부여한 점도 주목된다. 조달청은 신고 접수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시정요구, 제도개선 권고, 재발방지 요청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하위 법령 정비와 함께 자체조달 모니터링시스템과 불공정조달신고센터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업계에서는 “법 개정 취지가 실제 현장까지 작동하려면 발주기관과 업체 모두 제도 변화 내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항수 전북지방조달청장은 “이번 법개정에는 페이퍼 컴퍼니를 근절하려는 정부의지도 담겨있다”며 “전북의 공공조달 현장에서도 ‘관행’보다 ‘계약과 절차’가 우선하는 흐름이 자리 잡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02 15:56

고창 웰파크시티 ‘석정풍류’ 2월 기획공연 성황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서 펼쳐진 2026 웰파크시티 판소리향연 <석정풍류> 2월 기획공연 ‘판소리 골든벨’이 25일 오후 3시 고창웰파크호텔 컨벤션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최초로 연간 52주,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상설 판소리 무대답게 이날 공연장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배우고, 즐기며, 알아간다’는 기치 아래 마련된 이번 공연은 전통 감상 중심 무대를 넘어 관객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 형식으로 꾸며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사회는 국가무형유산 발탈 전승교육사이자 마당놀이 스타로 활동 중인 정준태 명창이 맡았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있는 진행으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끈 정 명창은 판소리를 어렵게 느끼는 관객들의 문턱을 낮추며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판소리 골든벨은 2월 <석정풍류>에서 진행된 해설과 공연 내용을 바탕으로 OX, 4지선다, 실습형, 주관식 문제 등을 출제해 관객이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됐다. 안나 예이츠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의 판소리 이론 해설과 전통 판소리의 맥을 잇는 임현빈 명창의 무대는 자연스러운 복습의 장으로 이어졌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손을 들고 문제를 풀며 판소리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최 측은 지난달 관람객 의견을 반영해 문제 난이도를 조정하고 흥미 요소를 강화했다. 그 결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현장의 열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달의 장원에게는 상징적 의미의 ‘마패’와 고창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와인이 수여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차하상 수상자 중에는 미국에서 온 젊은 청년도 포함돼 눈길을 끌며 국제적 문화교류의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석정풍류 공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온 이종균 이사장은 “고창이 판소리의 성지이자 산실임을 증명하는 공연임과 동시에 K-팝의 본류가 판소리임을 알리겠다는 목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석정풍류>는 매달 ‘이달의 명창’을 선정해 주 2회 공연을 선보이고, 해설과 실습을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자연·휴양·예술 인프라가 어우러진 고창 웰파크시티 상설무대는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는 물론, 고창을 판소리 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2.26 13:54

[기획] 잇따르는 중대재해⋯더딘 책임 규명 (상) 현황

중대재해 사건 수사가 장기간 이 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노동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중처법 수사 대상 사건의 경우 1년 이상 수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지연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도내 중대재해 사건 현황과 구조적 문제 등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전북에서 중처법 수사 대상 노동자 사망 사고가 매년 잇따르고 있지만 수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주지청이 담당했던 중대재해 의심 사건 55건 중 32건(58.2%)이 현재 수사 중인 상태다. 이 같은 중처법 관련 수사 지연 현상은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조사 결과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7월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수사 대상 사건 1252건 중 917건(73%)이 수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22년과 2023년 발생 사건을 분석한 결과 고용노동부 수사 단계에서 6개월을 초과해 처리된 비율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이 50%로 다른 형법‧특별법 범죄(10.3~14.6%)와 노동 관련 범죄(9.0~35.5%)보다 높았다. 실제 지난 2024년 11월 김제시의 한 업체에서 무인 건설장비 작동 시험 중 고소작업차량과 장비 사이에 끼어 숨진 고(故) 강태완 씨의 사망 사고 역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후 약 1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관련 수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난해 11월 강 씨의 유가족과 노동단체는 고용노동부의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기업 경영 전반을 살펴야 하는 조사 과정으로 인해 중처법 관련 수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중처법 관련 수사를 위해서는 기업 관리 체계와 실질적 경영 책임자 등 경영 전반을 살펴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며 “꾸준히 인력을 충원 중이고 수사 관련 전문성이 생기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 기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늦어지는 중대재해 수사에 유가족의 고통이 더 커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강 씨의 유족을 대변하고 있는 박영민 노무사는 “중처법 수사는 1년을 넘어가는 것은 기본으로, 재판까지 고려하면 3년이 지나야 끝나는 경우도 있다”며 “증거·현장 조사가 대부분 수사 초반에 끝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렇게 수사가 늦어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수사 지연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더욱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2.25 18:10

8년 만의 전북 수능 만점자 이하진 군⋯문주장학재단, 장학증서 전달

“그간 전북에서 발굴됐던 수많은 인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할 새로운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전주한일고등학교 이하진 군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이 전주에서 진행됐다. 이 군은 8년 만에 전북 지역에서 나온 수능 만점자로, 재학생으로 한정하면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수능 만점자다. 이 군은 호흡기내과 의사를 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문주장학재단은 이 군에게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지난 2001년 문주현 이사장이 설립한 문주장학재단은 2002년 제 1기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매년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학증서 전달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과 한명규 JTV 사장, 신충식 전주예수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선문화제전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 군의 할아버지인 이광열 사선문화제전위원과 아버지 이근상 전주비전대 교수도 전달식에 참석해 함께 축하를 나눴다. 이날 이 군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은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전국에서 단 5명의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며 “이하진 군이 앞으로 전북이 낳은 세계적인 의학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꾸준히 전북에서 큰 인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를 빛낼 큰 일꾼이 되길 바란다”며 “거듭 축하의 뜻을 전하며 노벨상을 받는 의학자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명규 JTV 사장도 “의학의 세계는 굉장히 깊고 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정진해 의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 수 있는 인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충식 예수병원장은 “환자분들이 있기 때문에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학업뿐만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배우는 과정도 함께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하진 군은 “이 자리를 빌려 축하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어렸을 때부터 천식과 비염이 있어 호흡기내과 의사 선생님을 만나며 영향을 받았고,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라는 사람을 잃지 않고, 앞으로의 삶이 더 커지고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2.24 19:10

“구도심 살리는 속도전”…전주 정비사업, 행정 혁신이 바꾼 도시 재편

전주시가 도시개발 중심의 외연 확장 대신 구도심 정비사업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면서 도시 재편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신속한 행정 처리와 제도 개선을 통해 장기간 지연되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실제 분양 성과와 사업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정비사업이 구도심 회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전주지역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도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필수 정책 수단으로 꼽힌다. 반면 신도심 개발에 치중할 경우 구도심은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가 겹치면서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도시 전체의 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전주에서도 일부 신도심 상가 공실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도시 정책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정비사업 전담부서가 신설됐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줄이기 위한 통합심의 제도가 도입됐다. 과거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20단계가 넘는 행정 절차를 개별적으로 거쳐야 했지만, 통합심의를 통해 주요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행정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업성도 개선되고 있다. 정비사업은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 비용과 공사비 상승 부담이 커지는 구조여서, 행정 지연은 곧 조합원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사업 기간이 단축되면 비용 증가를 줄일 수 있고, 조합원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사업은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리며 평균 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주 기자촌 역시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는 지방 정비사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기자촌 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행정 절차마다 지연이 반복되면서 사업 추진이 수년씩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담부서 신설 이후 행정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사업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빨라지면서 조합원들의 수익성도 개선됐고, 분양 역시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비사업 활성화는 도시 경쟁력 회복과도 직결된다. 전주 중앙동과 고사동 등 전통적인 중심 상권이 정비사업을 통해 재편될 경우,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 동선 확장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관광객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이 단순한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구도심 정비는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인구 유출을 막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행정의 역할은 사업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면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24 15:41

정읍시장 의혹 제기 괴문서 유포, 법적 조치 검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읍시장 후보들간 정책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괴문서가 유포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제기된 의혹이 소셜서비스(SNS)에 유포되는 상황에 대해 유권자들의 선택과 혼란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학수 시장 측은 “사실 확인 없는 의혹제기와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할 시에는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까지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정시민이라는 익명으로 정읍시의원,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일부 언론사 등에 등기우편으로 발송됐다. 총 37쪽 분량의 제보 서류에는 △이학수 시장의 재산 급증 문제 △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수십억 변호사 수임료 지출 △이 시장 부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유)경보통신의 정읍시 지중화사업 참여 여부 △관내 업체 주식 3000주 매입과 매각 △정우면 소재 논 3필지 매입에 따른 농지법위반 의혹 △이학수 시장이 관용차로 골프장 이용 △이 시장의 아들 결혼식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문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제기했다. 의혹 제기에 이학수 시장에 따르면 부부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무서 종합과세를 바탕으로 한 소득금액증명원을 제시하고 사업과 근로소득, 회사 합병이후 매출증가, 급여 등에 따른 재산 증가이다. 공직선거법위반 재판에 법무법인과 변호사 등 5명 수임료 지급액은 3억6000만원이라며 수십억 변호사 수임료 주장은 황당하다. 관내 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 주식 3천주 매입건은 지역업체인줄 모르고 매입했다가 국민권익위원회 지적을 받고 2022년 매각한 사실이 있다. 2024년 10월경 매입한 논 모심기와 농약, 수확, 관리 등에 따른 매매 서류와 샘골농협의 작업일지 및 수매 내역을 제시했다. 또, 당시 연가를 냈고 촉박한 시간으로 부득이 관용차를 이용했다며 부당성을 인정했다. 지난 연말 이 시장의 아들 결혼식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문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시장의 부인 정종순씨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부인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인연 때문이다. 이학수 시장 측은 “확인되지 않은 문서와 일방적 주장에 기초한 의혹이 사실처럼 반복·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만으로 문제를 단정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당사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신고·처리해 왔고, 필요한 경우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읍=임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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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장훈
  • 2026.02.24 14:14

전용태 전북도의원, 진안 A고교 예산 지원 관련 이해충돌 여부 논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용태 도의원이 진안지역 사립학교 A고교(학교법인 ○○학원)에 대한 예산 지원과 관련해 이해충돌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관 기관인 전북도교육청이 A고교에 예산을 지원한 과정에서, 전 의원의 가족이 해당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해충돌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 의원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돼 2022년 7월 제12대 도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후반기에는 부위원장을 맡았다. 특별위원회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위원(1기)과 위원장(2기)을 각각 역임했다. 제12대 도의회는 임기 중 A고교 본관동 재건축과 관련한 도교육청 예산 약 40억 원을 심의·의결했다. 진안군도 이에 연계해 군비 2억 1000만 원을 편성해 A고교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교육부의 애초 예산이 삭감돼 도교육청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려 했으나, 교육위원들이 교육청에 사업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며 “특정 학교가 아닌 도내 여러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내 여러 개의 학교를 위해서 한 일인데 그중에 A고교가 속해 있다고 하여 의정활동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또 지원 예산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도교육청 예산으로 편성·집행된 사업’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공직자 직무수행과 관련해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2조는 지방의회의원을 고위공직자에 포함시키고 있다. 해당 법은 공직자가 직무 수행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가 관련돼 공정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이해충돌로 규정하고 있다. A고교에는 전 의원의 가족 일부가 근무 중이거나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근무 현황과 직무 범위는 확인되지 않지만 친누나, 친형, 조카 등 다수의 가족이 교무실, 행정실, 급식실 등 요소요소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에 있다는 말이 지역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학교와 전 의원 가족의 관계를 거론하며 의정활동과 관련해 이해충돌 여부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행정실장으로 근무 중인 가족 외에는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인 가족이 없다”고 밝혔다. 또 전 의원은 “도의원으로서 진안지역은 물론 도내 여러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다”며 “관련 법령을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고 하여 여러 상임위원회 중 교육위원회를 선택해 활동했다”고 답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안=국승호 기자

  • 진안
  • 국승호
  • 2026.02.23 21:15

전주시 정신건강 돌봄…전문봉사단 출범

대한민국 정신건강 으뜸도시 전주를 만들어갈 전문봉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전주시는 23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온정 토닥토닥 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온정 토닥토닥 봉사단은 우범기 전주시장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정신건강 비전에 포함된 것으로, 이들은 앞으로 재능봉사를 통해 이웃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게 된다. 봉사단에는 △정서돌봄팀 △마음방역팀 △이미용팀 △빨래생활지원팀 △문화공연예술팀 등 5개 팀 11개 단체가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정신건강 돌봄이 필요한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신체 건강과 정서 돌봄, 환경 정화, 문화 예술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맞춤형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발대식에 참여한 사랑의울타리봉사단과 해바라기봉사단, 대학생봉사단, 함께헤어봉사단, 로사헤어봉사단, 별사랑봉사단,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전주시새마을부녀회, mc위너스문화공연팀, 우리끼리한바탕, 하하웃음치료팀은 전주시 정신건강 비전에 따른 봉사단의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대외에 선포하기도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자원봉사는 도움을 받는 분들, 실천하는 분들 모두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며 “전주시를 정신건강이 튼튼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6.02.23 16:43

끊이지 않는 층간 소음⋯입주민·관리주체 ‘난감’

전주시에 거주 중인 김모(20대) 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천장에서 들려오는 쿵쿵 소리와 무언가를 두드리는 듯한 소음에 두통 증상도 나타났다는 김 씨는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소음에 관리사무소에 연락도 해봤지만 몇 번의 연락을 취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 씨는 “무언가 뛰고 있는 듯한 소리, 망치 같은 도구로 두들기는 소리, 발망치 소리 등 들려오는 소음도 다양하다”며 “쉬는 날까지 소음이 멈추지를 않으니 마음 편히 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12일 한국환경공단 층간 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콜센터, 온라인, 현장 상담 등 전북에서 매년 600건이 넘는 층간 소음 상담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층간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이웃사이센터에서 상담과 현장 진단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고, 정부의 층간 소음 규정 강화 등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층간 소음 갈등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던 지난 2021년 총 946건의 상담 신청이 접수돼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 768건, 2023년 724건, 2024년 645건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672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처럼 입주민들 사이에서 만성화되고 있는 층간 소음 갈등에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줘야 할 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벽이나 기둥이 연결된 공동주택 건물들의 구조로 인해 실제 소음이 발생한 원인 및 위치를 특정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층간소음 갈등 민원 중에는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 오래된 승강기나 배관에서 났던 소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병진 주택관리사협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층간소음 관리 위원회도 구성하게 되어 있고, 여러 중재 기관이 존재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층간소음 민원이 관리주체로 돌아오는 구조”라며 “민원이 들어오면 최대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축 건물의 경우 지속적으로 층간소음 관련 기준과 규정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규정을 준수해 건물을 건축했는지 제대로 확인한다면 향후 문제가 상당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구축 건물의 경우, 입주민들이 방음 매트를 설치하는 등 이웃의 생활 패턴에 맞춘 배려를 통해 갈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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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23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