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지 않은 곳에 가을이 내려앉다...산기슭 저수지서 풍겨오는 물흙내음 ‘물씬’…오색단풍 벗삼아 억새밭길 걷다보면 황홀경
△군산저수지를 품은 청암산
일제강점기이던 1939년 군산 옥산면과 회현면에 걸쳐있는 청암산을 병풍삼아 2.34㎢의 수원지가 조성됐다.
월명산 제1수원지가 군산 전체 식수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곳이 제2수원지로 1963년 상수원보호구역에 지정되면서 청암산은 저수지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에서 멀어졌다.
2008년 3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45년만에 청정 원시림같은 깨끗한 자연을 드러낸 청암산은 주변에 보존 가치가 높은 생물과 다양한 습지 식생환경으로 종다양성 및 생물다양성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군산저수지 또는 옥산저수지로 불리는 아름다운 수원지와 정상에서 군산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만경강, 멀리 북쪽으로는 금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청암산은 산행 장소로 각광받게 만들었다.
특히 군산의 도보여행길인 구불 4길 ‘구슬뫼 길’과 이어져 척동마을을 지나는 길과 중턱에서 우회해 가는 길로 정상에 오르다 보면 대나무 숲 등 다양한 풍경의 수변산책로는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청암산 이야기
청암산은 조선시대 이전 ‘푸른산’이란 의미의 ‘취암(翠岩)산’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 ‘청암(靑岩)산’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취암산’을 빠르게 발음하다 샘산으로 들리면서‘샘산’으로도 불린다.
수원지 자리는 원래 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 가운데 큰길이 있었으며 이 길은 조선시대 만경강 포구였던 회현 월하산에서 금강을 연결하는 통로였다.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던 청암산은 인근 금성산과 이어지며 현 회현초등학교 뒷부분까지 토성이 축조돼 만경강을 통해 침투하는 외부세력에 대비했다.
일대에는 장다리, 팔풍갱이, 세동, 요동, 고사동 등 5개 마을이 있었으며 장다리 마을은 조선시대 회미현 장재면에서 유래됐고, 팔풍갱이 마을에는 주막, 민박집 등이 있고 놀이꾼들이 거주했다고 전해지며 이름의 유래를 짐작케 한다.
세동 마을은 현재 세장리로 흔적이 남아 있고, 전투에서 전사한 혼을 달래기 위한 고사(古寺)란 사찰이 있었다 하여 이름 지어진 고사동 마을은 현재 고사리가 됐다.
전쟁 중이던 장군이 청암산에서 맞은편 산으로 뛰어내리다 말이 죽자 그곳을‘말바위’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설로 내려온다.
△청암산 주민들, 축제로 이야기하다
청암산 자락 주민들이 산을 매개체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올해로 세번째 ‘청암산 구슬뫼 전국등산축제’를 치렀다.
지난 9월 24일 열린 올해 축제에는 청암산의 자연경관을 만끽하려는 등산 동호인과 시민 등 3000여명의 탐방객이 전국에서 찾아왔다.
첫해인 지난 2009년보다 지난해 한층 발전되고 올해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수변의 억새와 자연경관, 청명한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가을 청암산의 정취와 추억을 담기에 충분했고 수원지 제방 특설무대에 마련된 군산시립예술단 공연은 색다른 감동으로 자연과 동화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수변 등산로 주변은 가시연꽃을 비롯한 줄 마삭 등 각종 희귀식물들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산림생태계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장으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
군산시도 청암산 수변탐방길을 단조로운 트레킹코스가 아닌 특색 있는 생태테마길로 조성키로 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수변로길 조성과 편백나무 조림사업, 편익시설 확충 등을 통한 명품숲길과 생태탐방숲, 건강숲, 죽림원, 야생화길 조성으로 인근에 추진 중인 군산오토캠핑장과 함께 관광명소로 변모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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