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일이 꼭 거창하지 않아도 도전하는 것이 중요
2009년, 재학중인 대학교 인근의 동네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쿠폰이라는 매체를 만들자’고 상인들에게 ‘땡깡’부리는 일은 학교 공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게 했다. 취미나 전공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학우들을 찾아가 ‘길거리에서 공연 한번 해보자’며 음치 박치 몸치의 대표주자인 내가 이야기를 꺼내니 도통 설득이 되질 않는다. 기숙사에서 대학가 상권까지 걸어서 20분이나 떨어진 거리를 걸어다니기가 귀찮다는 핑계로 ‘버스를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냈지만 버스 운전부터 배워야 할 실정이였다.
“네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꼭 필요해 보이지 않은 일을 할 [시간]에 스펙을 쌓으라던 친구들, 일을 하려면 [돈] 되는 걸 하라는 상인들, 학과의 [전공]을 잘 살려서 그 분야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교수님들, 무엇보다 [안정적인 삶]을 선택하길 원하는 부모님까지도 먹고 살기 힘든 시대의 청춘들에게 걱정 넘치는 걱정을 보여주셨다.
‘하고 싶은 일 = 해야만 하는 일’이 공식이 성립되는 삶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가능 할 수도 있지만, 꼭 가능한 것에만 도전하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 또한 식상하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거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을 찾기 어려웠지만 내가 이론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에 설레임을 가질 때도 있었다. 대학이라는 곳은 전문지식을 배우는 곳일 때보다 ‘내 것’을 가지고 질문할 때 더 재미있다는 걸 졸업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나, 여전히 상상하고 설렌다”
술, 당구장, 노래방, 음식점으로 건물 틈새까지 가득 메운 상점들이 즐비한 대학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상상 ‘어디 갈까? 뭐 먹을까?’ 그 이상의 질문들을 해보자.
음식을 사먹는 식당 보다는 여자친구를 위해 맛집 스파게티 요리를 배우는 요리 학교 !
음료 마시는 커피숍 보다는 비슷한 고민의 청춘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는 인문학 학교 !
잠자는 원룸과 자취방 보다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청춘들이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 !
전북대 뒷동 건지산 보다는 숲과 나무로 인테리어 된 전국 최대의 힐링 강의실 !
대학생이기 때문에 더욱 실감하는 대학로의 문제점과 불편함을 기회로 바꿔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올해부터 청춘들이 모이는 전북대 대학로가 20대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우리 청춘들은 지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전북대 대학로를 ‘바꿀 사람은 누구인지,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누가 해야만 할까. 그 주역이 대학가를 이용하는 20대이면 좋겠고, 전북대를 잘 알고 있는 지역 청년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는게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되고 거창해 보일 필요도 없다. 꼭 내가 주역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마을, 도시, 대한민국 이런 지역의 변화들 속에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분명히 있다. 혹시라도 자신이 꿈꾸는 대학가를 상상해 본 경험이 있는 청춘이라면 지금! 여기! 시작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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