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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부끄러웠다 - 조기호

촛불 하나의 온도가 천사백도

 

252만개가 타오르면 32억 4천 8백도로

 

지구의 심장보다 뜨겁고

 

사랑보다 더 뜨거운 불꽃이다

 

232만의 피맺힌 절규에

 

어느 권세며 불통이며 정권인들 견딜 것이랴

 

그 촛불 들러 광화문 가는 친구에게

 

말없이 시린 손에 장갑만 쥐어주고

 

따라가지 못하는 허리병신 이 늙은 것은

 

한없이 부끄러웠다

 

트랙터 경운기 모두 간다는데

 

시쟁이란 것이 죽고 싶도록 부끄러웠다

 

△간헐천 같은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는 뜨거운 함성이 들리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사람들이 어디 화자뿐이랴. 마음만 광화문 광장에서 내지르는 소리가 화자의 몸으로 되돌아 올 때의 부끄러움. 두 손을 불끈 쥐고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어도 늙음을 누가 막아준단 말인가. 밤새도록 쌓인 피맺힌 절규를 원고지에 가득가득 채워 놓으면 화자도 불꽃이지요.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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