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6:1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일반기사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대표 집필위원' 조법종 우석대 교수 "국·검정 교과서 혼용, 학교현장 혼란 조장"

"국정 기조 유지하려는 꼼수" / 민주·평화·인권·지역 주제 / 보조교재 올 완성, 내년 보급

“국정 역사교과서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검정 교과서를 혼용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은 일선 교육현장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비교육적인 결정입니다. 일부 집권층의 인식을 반영한 국정 역사교과서는 마땅히 폐기돼야 합니다.”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대표 집필위원을 맡은 조법종 우석대 교수(역사교육과)는 지난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과 검정 도서 집필기준에 대해 “교육의 원칙이나 학생·교사를 고려한 정책이 아니라 정권의 목적을 유지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은 건국절 등 현장검토본에서 논란이 된 내용과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순한 오류를 수정하는 데 그쳤다”면서 “검정 교과서 집필기준에 다소 융통성을 보였지만 이는 국정교과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편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검정 교과서 혼용 정책은 국정 교과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친일·반민주세력에 면죄부를 줘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회피하려는 현 정권의 의도”라며 “학교 현장의 혼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교육부가 편법으로 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 교수는 “국·검정 교과서 혼용에 따른 교육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가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응해 전북과 광주·강원·세종 등 4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개발 사업은 국정교과서 존폐와 상관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보조교재는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검정 교과서와 주제에서 차별화 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집필을 마치고 일선 교사와 전문가 검증, 교사 연수 과정을 거쳐 내년 1학기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보조교재의 내용에 대해서는 “민주시민 교육과 평화·인권·지역사 등 4가지 주제로 기존 국·검정 교과서가 담지 못한 내용을 시대별로 안배할 것”이라며 “우선 중·고교 보조교재를 개발한 후 초등 교재 개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초등 교재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 중·고교 과정은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표 kimjp@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