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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헤어진다는 것 - 배순금

자꾸만 줄기가

휘어진다

 

하나둘 겉옷을

벗어 던지듯 차례차례

잎을 떨구더니

 

불어온 찬바람에

그만 푹

수그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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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옷을/벗어 던지듯” 잎을 떨구는 이별의 계절이 찬바람 부는 가을뿐이랴!

가슴 태우는 태양이 이별을 만든다. 하늘 찌를 듯한 백성들의 함성이 달리는 타이어 밑으로 깔리는 경제침략 신음소리다. 휴대전화에 폭염경보가 진동하는 여름 한낮 화려한 나라꽃에 대한 사랑이 뜨겁다.

도로 양쪽 무궁화 꽃이 뚝, 지상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꽃은 뒤틀리는 몸을 곱게 견디어내기 위해 꽃잎을 말아 바람 속으로 눕고 있다. “수그린 얼굴”처럼 꽃 진 자리 상처가 더 아파 보인다. 그렇게 보이는 무궁화 꽃이 땅으로 떨어진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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