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다락논 - 이기선

갓 펜을 잡은 아이가

그린 그림 같아서 좋고

 

반듯이 정리된 논 보다

자유로움이 있어서 좋다

 

작아도

내 것이기에 좋고

 

욕심을 버려도

가져다 주어서 좋다

 

곡선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자태 같아서 좋고

 

반듯이 그리려

자를 대지 않아도 되고

비뚤어져도

탓하지 않아서 좋다

 

자유가 그리우면

네 곁에서 머물고

 

고향이 생각나면

너를 찾을까 보다.

 

=============================

△ 여러 층으로 겹겹이 만든 좁고 작은 논이 다락논은 자투리 땅이라도 목숨처럼 사랑했던 우리 부모님들의 초상이다. 한 층씩 더 마련할 때마다 노동의 강도도 훨씬 더 강해졌으리라. 한 층 더 높아질 때마다 부모님의 숨은 턱턱 막혔으리라. 멀리 있으면 더 아름답게 보이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했던가? 멀리 두고 바라보는 다락논의 유려한 곡선이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 부모님 품처럼 평안하다 작아서 오히려 더 애틋하고 아름답다.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부장, 내년도 정읍시장선거 출마 선언

정읍안수용 민주당 먹사니즘 정읍대표, 정읍시장 선거 출사표

완주서남용 전 완주군의회 의장, 완주군수 출마 선언

정치일반李대통령 “산업·민주화 전 과정 어르신들 함께해…헌신에 감사”

정치일반‘주민 주권 시대’ 전북도… 주민자치회,​ 풀뿌리 지방자치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