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펜을 잡은 아이가
그린 그림 같아서 좋고
반듯이 정리된 논 보다
자유로움이 있어서 좋다
작아도
내 것이기에 좋고
욕심을 버려도
가져다 주어서 좋다
곡선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자태 같아서 좋고
반듯이 그리려
자를 대지 않아도 되고
비뚤어져도
탓하지 않아서 좋다
자유가 그리우면
네 곁에서 머물고
고향이 생각나면
너를 찾을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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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층으로 겹겹이 만든 좁고 작은 논이 다락논은 자투리 땅이라도 목숨처럼 사랑했던 우리 부모님들의 초상이다. 한 층씩 더 마련할 때마다 노동의 강도도 훨씬 더 강해졌으리라. 한 층 더 높아질 때마다 부모님의 숨은 턱턱 막혔으리라. 멀리 있으면 더 아름답게 보이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했던가? 멀리 두고 바라보는 다락논의 유려한 곡선이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 부모님 품처럼 평안하다 작아서 오히려 더 애틋하고 아름답다.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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