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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이재명 대표의 첫 영수회담 관전 포인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야당 수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29일 만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이번 만남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영수회담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으로 회동한다. 회담은 1시간가량 의제 제한 없이 이뤄질 예정이며, 협치를 위한 공통분모인 ‘민생 경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한 만큼 민주당은 회담에서 그간 강조해왔던 의제들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이 실무회동에서 언급했던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권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이 의제로 다뤄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정부가 이 대표가 압박하는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등은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 대통령실은 그간 소득 수준을 따지지 않는 보편 지원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물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지원에 뜻을 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 의제를 모두 논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총선 민심이 반영된 문제들에 대해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하고 방안을 찾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입장을 듣는 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수회담 한 번에 방향이 정해지기는 어렵다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회담의 정례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그간의 입장에서 벗어나 이 대표를 사실상 국정 파트너로 인정한 만큼 두 사람이 자주 만나 대화하는 것 자체가 꼬인 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말 민생을 위하는 안건들이 테이블 위로 올라간다면 2, 3번 못 만날 일도 없을 거다. 이번 만큼은 여야와 정부가 힘을 합쳐 민생을 위한 논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 등 야권이 추진해온 각종 특검법과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등이 언급될 경우 회담이 경색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 정부∙여당을 겨냥한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온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영수회담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재임 기간 김 전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를 8번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번, 노태우∙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 2번, 문재인 전 대통령은 1번, 박근혜 전 대통령은 0번이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4.28 18:31

크루즈 전용 대형 부두 완공 코앞인데…크루즈 산업 손놓은 전북

새만금 신항에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부두의 완공과 개항이 임박했음에도 전북은 사실상 크루즈 관련 산업 육성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두 건설과 용역만 진행되고 있을 뿐 여객 승하선, 터미널, 육상교통, 크루즈 선의 운항 및 정박 중에 필요한 급수·급유, 전력 공급시설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만금 크루즈 연관 산업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10여 년 전 다수의 용역과 전문가들을 통해 입증됐음에도 실행 계획 대신 용역만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28일 새만금개발청과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 신항에 최대 22만 톤의 초대형 크루즈 선을 계류할 수 있는 부두가 내년 완공, 오는 2026년 개항을 앞두고 있다. 이 선석은 부두 길이 430m, 계획 수심 17m로 초대형 크루즈 선이 안정적으로 계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항만 및 어항설계 기준을 적용하면 20만 톤 크루즈 선의 길이가 360m, 흘수(배가 물에 잠긴 부분의 깊이)가 9.3m인 점을 고려할 때 새만금 신항에 들어서는 크루즈 부두는 20만 톤 이상 크루즈 선의 계류가 가능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20만 톤급 이상 크루즈는 ‘바다 위의 테마파크’로 그 자체가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새만금 계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22만 톤 수준의 크루즈는 총 객실 수 2700여 개에 승객을 최대 6700여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 크루즈 관광객의 하선 관광을 감안하면 크루즈 선 입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하다. 크루즈 여행객들 역시 대형 선박을 선호하는 추세로 얼마나 큰 배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관광산업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자치단체가 대형 크루즈 선사 유치에 혈안이 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여행 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카니발, 노르위전, MSC, 겐팅홍콩 등 5개 대형 업체가 전 세계 크루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디즈니 크루즈 라인, 아스카 II, 폴 고갱, 크리스탈 크루즈 등의 회사가 초호화 크루즈 시장의 강자다. 우량 크루즈 선의 유치는 곧 이들 회사에 얼마나 ‘지역 마케팅’을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선 지난 3일 부산항에 로열 캐러비언 소속 세레나데 오브 더 씨즈호 등 크루즈선 4척이 동시 입항했다. 인천항은 올 1분기 글로벌 크루즈 선박 다수가 정박함으로써 지난해 동기 대비 223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강원 속초도 크루즈 산업 신흥 강자로 올해 첫 크루즈인 8만톤급 웨스테르담호가 지난 19일 입항했다. 인천과 여수의 경우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크루즈 전문 박람회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 2024)에 참가해 세일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전북은 새만금청 차원의 연구 용역과 전북자치도의회의 조례가 주요 준비 사항에 불과했다. 새만금청은 지난 16일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관광 발전 방안 연구’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전북자치도의회는 지난해 8월 전북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신설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특별자치도 설치에 맞춰 명칭 변경을 위한 일괄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올 1월 18일부터 시행됐으나 아직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4.04.28 18:26

임상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지역서 사랑받는 기관 만들 것"

임상규(57)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자리를 옮겼다. 고향 완주에 있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으로다. "어느 곳에 가든 비굴해서 무능해서 전북인의 자부심에 흠집을 내면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왔습니다. 공무원으로서도 주어진 일만 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공무원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임 원장을 설명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전북인 그리고 공무원이다. 그는 "전북인, 공무원은 앞으로 제가 가는 길에서도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북인, 공무원이란 자부심으로 일한다는 그에게 자치인재원은 꼭 들어맞는 옷과 같다. 취임한지 한 달, 임 원장을 만나 고향에서 일하게 된 개인적 소회와 향후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자치도에서 멀진 않지만 자치인재원으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거리·물리적으로 보면 10㎞ 정도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일상의 큰 변화는 없는 듯합니다. 다만 자치인재원에 오니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무언가를 생각할 심리·시간적 여유가 생겼달까요. 그래서 주위 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고 청년이나 인구, 지역소멸 등 주요 어젠다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자치인재원에 좋은 강의,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밖에서 바라본 자치인재원과 안에서 바라본 자치인재원, 차이가 있던가요. "본청에 있을 땐 외부 소속·직속기관들은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와보니 자치인재원도 일련의 교육 과정이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이를 적은 인원이 관리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자치인재원의 교육 역량입니다. 내년이면 자치인재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습니다.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전문기관으로써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치인재원 60주년 관련 구상 있으실까요. "내년은 자치인재원 개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지난 60년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앞으로 자치인재원이 나가야 할 목표와 발전 방향을 재정립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기념식과 학술대회,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자치인재원 운영에 있어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실 계획이신지. "자치인재원의 교육 과정과 콘텐츠를 더욱 알차게 만들어 기관을 거쳐가는 교육생들이 리더십과 직무 역량을 갖춘 핵심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일부 부족한 시설 보강, 노후 시설 정비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또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으로 자치인재원의 시설 등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가로 발굴·추진해 지역주민이나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자치인재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향이 완주시죠. 공무원으로서 모습은 자주 언론에 비친 듯한데, 어린 시절 이야기는 많이 접해보지 못한 듯합니다. "어린 시절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저는 완주 삼기초를 나왔는데, 입학 2년 전부터 누나를 따라 학교를 다녔습니다. 부모님이 일을 나가시면 저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8세 때 입학해 1∼2학년 때까지는 공부도 좀 못 했습니다. 그런데 3학년 때 어머니의 한탄 섞인 눈물을 보고 어머니와 약속했습니다. 1등 상장을 드리겠다고요. 4학년 때부터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또 어린 시절 얘기를 할 때 누나를 빠트릴 수가 없는데요. 제가 초등학교 6년 동안 개근한 것은 모두 누나 덕이었습니다. 제가 몸이 아프면 누나가 저를 엎고 학교에 데려갔거든요. 제가 도시락 수저를 빼놓고 가면 본인 수저를 주고, 양말을 안 신고 가면 본인 양말을 벗어줬습니다. 그래서 누나에 대한 감사함이 크죠. 여동생들도 고생을 많이 했고요." -말씀을 들어보니 누나와 여동생들의 희생, 양보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으신 듯합니다. "당연히 있죠. 사실 그 부분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도 누나와 여동생들은 저에게 부탁을 안 합니다. 어느 날은 누나가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상규 너는 고시 합격한 것으로 부모님께 효도한 것이다. 그보다 더 큰 효도가 어디 있느냐, 너는 그걸로 됐다고요. 그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행시 합격 이후엔 행안부와 전북자치도 등에서 주로 근무하셨죠. "전북자치도에서 4년 근무하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행안부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18년 만에 전북자치도 기획실장으로 처음 내려왔죠. 사실 기획실장으로 처음 내려왔을 때는 심적 부담도 컸습니다. 그 사이 도정도 많이 변화하고 언론인, 도의원, 시민단체 등 사회적 네트워크도 없었거든요. 그 시기엔 업무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인간적인 관계도 맺어야 했기 때문에 하루하루 고군분투했던 것 같습니다. 행정부지사로 다시 왔을 땐 이전 경험 덕에 심적 부담이 훨씬 덜했습니다. 다만 부지사로 있을 때 새만금 잼버리라는 위기 극복에 집중하다 보니, 제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마음 놓고 펼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청년, 인구, 지역소멸 등 전북의 거대 담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실질적인 정책 효과 창출 방안에 대해 다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것을 한다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얘기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수요자 시각에서 정책을 살펴보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민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공직에 계신 지 30년이 되셨습니다. 입교생들이 대부분 공직 후배인데 자주 해주시는 말씀이 있을까요.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님이 자주 쓰는 말인 공심(公心)과 조감 능력을 강조합니다. 또 하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제가 30년 동안 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승진도 빠르고, 주요 보직을 맡는 소위 잘나가는(?) 공무원의 공통점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라는 겁니다." -끝으로 도민 여러분께도 한 말씀. "부족한 제가 전라북도 마지막 행정부지사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초대 행정부지사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게 응원해 주고 도와주셨던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치인재원이 지역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최고 전문 교육기관으로써 사명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임상규 원장은 임상규 원장은 1남 5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귀한 사내, 일명 '귀남(貴男)'이었다. 여자는 공부시키지 않는 시대, 누나와 여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다. 특히 누나에 대한 애틋함은 부모님을 대하듯 특별하다. 그는 완주 토박이다. 완주 삼기초, 고산중, 고산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교 3학년 때 행정고시 1차에 합격했지만 4학년 때 2차에 낙방하면서 다소 긴 수험 생활을 했다. 육군 방위병으로 입대하고, 제대한 다음 해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전북도에서 첫 공직 생활을 했다. 200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같은 해부터는 행정안전부로 올라갔다. 국무조정실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추진기획단, 행정안전부 정보화평가과장, 세월호피해보상지원단 보상총괄과장 등을 지낸 뒤 2014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국민안전처 정책기획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전북도를 떠난지 18년 만인 2018년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으로 발령받았다. 3년 근무 후 다시 행정안전부로 돌아가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안전관리정책관을 역임했다. 2023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임명됐다. 2024년 4월부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 기획
  • 문민주
  • 2024.04.28 17:48

"곧 130주년 기념일인데" 동학농민혁명 2차봉기 참여자 유공자 서훈 '터덕'

21대 국회가 오는 5월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유공자 서훈 과제가 여야 정치권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 속에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을 위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건의해 왔다. 전북자치도는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이번 21대 국회 통과의 필요성을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는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이 1894년 말 조선을 놓고 청일전쟁이 발발하자 반일 항전을 선포한 것으로 반외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와 관련해 독립 운동의 범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학계 의견이 달라 제대로 된 포상이 이뤄질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국회 문체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특별법 개정안은 전봉준 장군 등 2차 봉기 참여자들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국회 단계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회 문체위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김윤덕 소위원장과 윤준병 의원이 가세해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으나 국가보훈부와 국민의힘의 반대로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국회 본회의 등 여러 관문이 남아있는데 개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2차 봉기 참여자 3196명 가운데 유족이 있는 474명(2022년 5월 기준) 참여자가 독립유공자 인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이 개정되면 유공자 후손들은 교육과 취업,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로 5월 11일 오전 11시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는 국무총리와 문체부 장관, 유족 및 관련 단체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국가기념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전북자치도에서는 다음달 국가기념식을 앞두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들에 대한 서훈 과제를 매듭지어 유종의 미를 거두길 촉구하고 있다. 김홍표 전북자치도 문화유산과장은 “21대 마지막 국회에서 전북 주요 현안인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유공자 서훈에 힘을 보태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4.28 17:43

[22대 전북 연고 국회의원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①조배숙 “호남 일당 체제 완화 가장 큰 숙제”

4·10 총선에서 서울과 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등에서 출사표를 던진 전북 출신 22명(비례포함)이 금배지를 달았다. 전북이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연고를 갖고 있어 범 전북 출신으로 분류되는 당선인들도 6명이나 배출됐다. 35명의 전북 연고 당선인이 등장했던 21대 국회와 비교해 7명이 줄었지만, 당선인들의 면면을 보면 국민 인지도가 높은 스타·중진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됐다. 이제는 이들이 전북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소통 창구 마련 등 전북 정치의 외연 확장이 중요해졌다.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절대적인 국회의원 수가 부족한 전북은 연고 국회의원의 지원사격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전북일보는 다음달 말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연고 의원들을 만나 그들의 계획과 생각을 들었다. 국민의힘에서 5선 중진 반열에 오른 조배숙 당선인은 “22대 총선 결과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동서 갈등은 국가적인 불행”이라며 "호남 일당 독주 완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역설했다. 지난 2001년 16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조 당선인은 17대와 18대에 익산을에서 당선됐으며, 19대 때는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20대 때 국민의당으로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3선을 익산에서 한 만큼 조 당선인은 사실상 전북의 11번째 의원으로 분류된다. 전북 당선인 26선과 조 당선인의 5선을 합하면 무려 31선이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만난 조 당선인은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정운천 의원의 의지를 이어받아 ‘묻지마 투표’ 관행을 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보수진영에는 귀한 여성 5선 중진의원임에도 중앙당 보직이나 내각 입각보다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합리와 실용의 정치’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조 당선인은 “특정 정당(민주당)이 전북의 모든 권력을 독식한 결과는 여러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과의 격차를 보면 얼마나 전북에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충청과 강원의 현재 상황과 오늘날 전북의 현실을 보자”고 운을 뗐다. 그는 “충청권에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국회의사당도 세종으로 이전시킨다고 한다. 여기에 대전·충남 혁신도시도 약속돼 있다. KTX 오송역을 얻어낸 것도 충청지역이 전략적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조 당선인은 “최근 발전한 지역을 보면 아주 전략적으로 투표를 한다"며 "한 번은 이쪽 당, 한 번은 저쪽 당, 이렇게 '스윙보트'를 하는 지역에 정치권이 애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조 당선인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정운천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데 대해 큰 상실감을 표했다. 조 당선인은 “전북에 정말 진심으로 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있었을까”라며 “그 역할을 제가 해야 하는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의정활동 목표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꼽았다. 저출산을 완화할 수 있는 패키지 법안을 1호 법안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 불가능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법안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성공과 관련해선 “중앙 정부에 있는 많은 인허가권을 이양받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특히 전북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교육도시’로 브랜딩(branding)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교육도시인 하워드 카운티에 익산 학생들이 연수를 갈 수 있도록 2006년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됐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은 오히려 확산해야 한다”며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정치인들이 직접 발굴하도록 분위기를 다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4.28 17:42

[전북특별자치도 5대 핵심산업 들여본다] ①농생명산업

1월 18일 128년 만에 전라북도라는 이름에서 전북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지 100일을 맞았다. 지방분권을 실현하고, 장기적으로 재정 자립도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북특자도의 성패는 오는 12월 27일 전북특별법에 담긴 131개 주문 333개 특례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 이행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출범 100일을 맞아 5번에 걸쳐 전북특별자치도 5대 핵심 산업의 현 주소를 살펴본다. 전북자치도는 농생명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농생명산업지구' 지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지역의 특화된 농생명 자원을 중심으로 생산, 가공 등 연관산업의 집적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사업인 농생명산업지구는 성격과 공간적 범위에 따라 농업생산연계형, 혁신산업중심형으로 구분된다. 먼저 농업생산연계형은 식량·원예·축산 등 일반 농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ICT축산, 약용작물, 농식품,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다. 농업경영체가 참여 주체들과 공동법인이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혁신산업중심형은 종자, 미생물, 식품, 동물의약품 등 그린바이오 산업분야가 대상이다. 기업·기관·단체들이 참여하는 수평적 협의체를 통해 지구를 운영하게 된다. 지구로 지정되면 농림부장관의 권한이었던 농업진흥지역 해제, 농지전용허가권이 도지사에게 위임되는 등 특례가 적용된다. 연관사업에 대한 집중 지원체계도 확립된다. 지정요건으로는 농생명산업에 대한 경쟁력과 잠재력, 지역발전에의 공익성, 환경적 지속가능성,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 의지 등이 제시됐다. 이에 도는 올해 2월부터 시군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TF 구성, 설명회 개최, 기본구상안 마련 등을 진행해 왔다. 12월까지 관계부처 협의와 조례 제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종합설명회를 갖고 시군 계획 보완을 거쳐 7월 시군의 지구 지정 신청을 받는다. 이후 전문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농생명산업지구를 선정하고, 2025년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군산시는 쌀과 보리 생산 지역의 강점을 살려 맥주산업 활성화를 구상 중이다. 순창군은 장류연구소 등 연구기반을 토대로 연구개발, 교육, 인력육성 등이 어우러진 혁신산업형 모델을 계획하는 등 각 시군별로 특색있는 농생명산업지구 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농생명산업은 전북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며 "법 시행에 맞춰 선도적으로 실행되는 만큼 다른 주요 산업에도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4.28 17:42

보부상, 보따리 풀었다⋯보부상 with 농부마켓 가보니

주말 동안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 수백 명이 긴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행사 기간 이틀 동안 100명에게 5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보부상이 보따리를 풀기도 전에 일찍이 사람이 몰린 것이다. 전국 보부상 with 완주 농부마켓이 열린 27일 삼례문화예술촌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건물·나무 아래 그늘은 이미 만석이었다. 한쪽에 마련된 인공 폭포는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하얀 천막 아래 자리 잡은 전국 보부상은 저마다 개성 있는 아이템을 내놨다. 전국 보부상 셀러 60여 명의 핸드 메이드 생활 소품·먹거리·가공품·액세서리부터 완주군 귀농귀촌인 22명이 정성 들여 재배한 농산물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했다. 보부상과 귀농귀촌인들은 적극적으로 시식을 제공하고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등 판매에 불을 붙였다. 여기저기서 "시식해 보세요", "구경해 보세요", "이 가격으로는 더 만나보실 수 없습니다", "지금 사세요" 등 보부상·귀농귀촌인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보부상·귀농귀촌인들의 판매 부스 뒤에 마련된 간이 책상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보부상이 마련한 부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모든 아이의 양 볼은 빨갛게 익어갔지만 들뜬 마음을 주체할 줄 모르고 하하호호 웃으며 저마다 솜씨를 뽐냈다. 들뜬 건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어른들도 들뜬 마음으로 이미 한 번 모든 보부상의 제품을 보고도 몇 바퀴씩 돌며 쉬엄쉬엄 사고 싶은 것을 하나둘 사 모았다. 사람들의 손에는 무언가 한가득 들려 있었다. 어른·아이의 관심이 모이면서 오후 3시가 넘자 솔드 아웃(매진·품절)으로 일찍이 문을 닫은 보부상도 나타났다. 뒤이어 곳곳에서 메뉴·가격표마다 솔드 아웃 표시하며 재고를 정리하는 보부상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방문했다는 김진아(41) 씨는 "지난번에 왔었는데 그때 기억이 좋아서 또 왔다. 하나만 팔기보다는 여러 종류를 파니까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사는 재미도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제품도 직접 맛보고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 농부마켓과 함께 하는 이번 행사 운영으로 삼례문화예술촌이 더욱더 활기를 띨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삼례 일원이 완주군의 대표 관광 거점 지역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문화적 기반 확충·다양한 진흥 프로그램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28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전국 보부상 with 완주 농부마켓에는 1만 5000명이 찾았다. 5월 18∼19일 국립무형유산원, 5월 30일∼6월 2일 부산 벡스코 홈데코에도 전국 보부상이 뜬다. 플리마켓 형태로 진행되는 보부상 마켓은 지역의 셀러를 발굴하고 지역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지역 상생사업으로 개최 때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4.28 17:10

‘후반 추가시간 2실점’ 전북 현대, 리그 3연승 무산

리그 3연승에 도전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후반 추가시간에 대구 FC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에게 2골을 상납하며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2승 4무 3패(승점 10)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9분 송민규가 아크 정면에서 문전으로 연결했고, 상대 수비와 경합서 이겨낸 전병관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 이후 양 팀은 슈팅을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홍철과 안창민을 빼고 박재현과 정재상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전북도 후반 10분 이영재와 티아고를 제외하고 이동준과 문선민을 내보내면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중반 전북이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9분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에르난데스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추가골을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대구에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면서 리그 3연승이 무산됐다. 후반 48분 대구 박재현이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2-1이 됐고, 후반 51분에는 요시노의 패스를 받은 정재상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든 것. 경기는 결국 2-2 무승부를 마무리됐다.

  • 축구
  • 강정원
  • 2024.04.28 16:50

남원서 북콘서트 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생명 존중의 인간 본연의 심성 되찾아야"

"자연을 알아야 보존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게 알기 때문에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는 것이니 상대를 완전하게 알고 이해하면 반드시 사랑하게 되어 있어요. 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펴낸 책 '생명 칸타타'에 나오는 말이다. 최 교수는 지난 27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생명과 자연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풀어놨다. 이날 행사장은 최 교수를 보기 위해 몰려든 남원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 진행 시각인 오후 3시에 이르자 행사장 앞에 설치된 파라솔은 200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반면 자리 선점에 실패한 시민들은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서도 행사를 지켜보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 교수는 범학문적 연구를 하는 이른바 '통섭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사회학, 경제학, 인문학 등 학문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다. 특히 사회성을 지닌 개미 등의 곤충을 통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자연 현상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사회생물학'의 대가이기도 하다. 최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지구에서 가장 영리한 동물은 인간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가장 뛰어난 동물은 아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간은 높은 지능에 맞지 않게 자신의 생활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고 해치는 행동을 하는 모순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생명과 문명의 대립 속에서 인간은 문명을 택했고, 스스로 자신의 터전과 다른 동물의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현재까지 이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개미나 바퀴벌레와 같은 작고 하찮은 동물이 인간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우리 인간은 생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심성을 지녔다"며 "오늘 방문한 남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오래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인류 본연의 심성을 되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과학뿐만 아니라 예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과 생명을 알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이 다른 수많은 동물들로부터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교수는 삶과 죽음의 생로병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털어놨다. 그는 "생명학적 관점에서 자신이 죽더라도 일부 유전자는 후손에 남아서 이어진다"며 "이처럼 생명은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이 계속 살아남아 이어져 왔다"고 역설했다. 오랜 진화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현재까지 알게 모르게 생명의 연속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어 "인간 뿐만 아니라 개미나 나비와 같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생명이 이어 온 유전자 세계의 자정능력과 보호작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4.28 16:47

암 예방과 건강 관리는⋯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특강

암은 40년 넘게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로 나타났다. 2∼4위인 심장 질환·폐렴·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계속해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우리 힘으로 물리칠 수 있는 것도 암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지난 27일 완주·우석전망대 W-SKY23에서 열린 '웰리빙을 위한 암 예방과 건강 관리' 특강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흡연·음주·음식, 그리고 감염이다. 암에 안 걸리려면 이 네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에서 서 원장은 암의 주요 원인·예방법, 건강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주말에 진행된 특강이지만 100여 명이 강연을 들으러오는 등 암과 예방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 원장은 위암은 음식·헬리코박터균, 폐암은 담배, 간암은 술·B형간염·C형간염, 대장암은 음식(가공육, 소고기·돼지고기), 유방암은 고지방 식사·유전(가족력)·여성 호르몬, 자궁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등을 조심할 것을 강조했다. 위암은 40세 이상 남녀 위내시경검사·위장조영촬영(2년), 폐암은 폐 CT, 간암은 간초음파·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6개월), 대장암은 분변잠혈반응검사(1년)·대장내시경(5년), 유방암은 40세 이상 여성 임상진찰·유방촬영술(2년), 자궁경부암은 30세 이상 여성은 자궁경부질세포검사(2년)를 통해 조기 발견·진단, 예방할 수 있다. 그러면서 미국·영국·일본·한국의 암 생존율을 비교해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국가암검진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가암검진 사업에 더해 흡연·음주·음식·감염·고혈압·혈당·비만·콜레스테롤 등 8가지를 기억하고 건강 위험 요인을 조절하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건강 위험 요인을 보면 상위 1∼3위는 흡연·음주·음식이다. 아래는 다 바뀌어도 1∼3위는 항상 똑같다. 이중에서 순위가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항상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면서 "1∼2군 발암물질은 피하고 과식하지 말아야 하고 칼로리는 낮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완주 출신인 서홍관 원장은 전주고·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부터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에 재직해 왔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작가회의 이사로도 활동하는 시인이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4.28 16:33

스마트기기 관리는 누가?…전북교육 '노노갈등' 터졌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 관리는 교육실무사가 맡아야 합니다.(전북교사노조)" "교무실무사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기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 합니다.(전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전북도 내 학교 현장에 보급된 스마트기기 관리를 두고 '노노(勞勞)갈등'이 터졌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급한 노트북·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누가 관리할 것인지를 놓고 전북교사노조와 전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서다. 전북교사노조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정보담당교사는 주당 20시간 이상 수업 외에 학생 개인정보 관리와 기기수리, 컴퓨터소모품 구매, 소포트웨어 설치, 노트북 계정 등 업무를 맡고 있다"면서 "태블릿PC 및 노트북 관리를 교무실무사가 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기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분실사고를 피할 수 없다"면서 "정보기기 출납원을 교무실 상주인력인 교무실무사로 지정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교무실무사 등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북지부(이하 학비노조연대)는 강하게 반발했다. 학비노조연대는 지난 19일 전북교사노조에 항의 서한을 보내 "교무실무사에게 스마트기기 관리 업무를 부과하고, 분실시 배상 책임까지 전가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이러한 시도는 협의회를 통한 업무 기준 설정 절차를 무시한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마트기기 관리 업무 분실 및 분실시 배상 책임 부과 시도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비노조연대 측 공문을 공개하며 항변했다. 정 위원장은 "교사들이 수업 준비, 생활지도, 학생상담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행정직원화 되어가고 있다. 이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며 "교무실무사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행정 사무'와 '기타 사무'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하면 '생각하는 학생, 생각하는 교실'을 이룰 수 없다"면서 "전북교육청은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양측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학비노조연대가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문에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위원장은 "교무실무사의 정보기기 출납원을 요구했을 뿐 교무실무사에게 분실기기 변상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법적조치를 기다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에듀테크(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기반 교실 환경 구축을 위해 지난해 9월 도내 초·중·고교 757곳에 스마트기기 6만 5496대를 보급했다. 또 올해 보급할 기기는 총 20만 4055대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4.28 16:10

익산시·임실군·남원시,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 '최우수상'

전북의 대표 축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전문 박람회에서 명성을 이어갔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익산시가 최우수상(콘텐츠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임실군과 군산시가 대중선호도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부안군은 부스운영부문 우수상을, 남원시 '향이&몽이'가 마스코트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축제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총 116개 업체가 참여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하나의 독립된 산업으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특히 행사 기간 전국에서 4만 6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지역 축제 성공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개막식에는 박진오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강원일보 사장)과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홍정표 경인일보 사장,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등을 비롯한 한신협 소속 신문사 사장단과 이준승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이현재 함양산삼축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진오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는 전국 각지에서 개막했거나 곧 시작할 예정인 봄 축제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 발전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데 기여하는 맞춤형 이벤트”라며 “이번 박람회가 지역 축제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교류의 장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첫 날 26일에는 전국 각 지역의 축제와 해당 축제의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B2B 바이어 상담회’가 진행됐다. 15개의 바이어사와 8명의 크리에이터가 하루 56건의 상담을 진행, 행사 기간 내 축제 관련 업계 및 지자체간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를 통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과 지자체 축제 관계자는 우수한 지역 축제를 직접 보고 느끼며, 지역 축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26일부터 27일 이틀간 진행한 특별공연은 4인조 걸그룹 H1-KEY(하이키), '캐리와 친구들’ 어린이 캐릭터 공연 등으로 꾸며져 세대를 아우르는 관람객 몰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각 지역 우수한 축제를 선정해 시상한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 지역별 마스코트들이 참가한 마스코트 콘테스트와 여행크리에이터들의 축제 붐업 솔루션 발표 등 다양한 무대 행사를 구성해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는 전북일보 등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9개 지방신문협의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 (주)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4.28 16:09

‘조성만 열사’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서 기억되다

군산시 옥서면 하제마을은 한 때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던 어촌마을이었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이 파닥거리는 포구에는 언제나 활기가 넘쳤고, 싱싱한 회를 맛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끌벅적했던 하제마을은 이젠 볼 수 없게 됐다. 국방부의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은 강제로 떠나야했고,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집과 가게들도 모두 철거된 탓이다. 현재는 600년 된 팽나무만 이곳 마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하제마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한 달에 한 번 이곳 팽나무에 사람들이 모인다. 이들은 ‘팽팽문화제’라는 이름으로 하제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팽나무의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27일 이곳 팽나무 아래서 41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만남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문정현 신부(84)가 새긴 '통일열사 조성만 요셉 유서 서각‘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첫 전시를 시작으로 내달 15일과 16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 5월 17일 전북대 이세종 민주광장, 5월 18일 전주 해성고, 5월 20일 광주 망월동 등에서 서각 순례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이던 조성만 열사는 김제 출신으로 1988년 5월 15일, 24살의 나이에 서울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군사정권 반대' 등을 외치며 할복 투신한 인물이다.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조 열사 노제에는 3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고, 당시 군사정권에 대항한 그의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정현 신부는 그가 죽은 뒤에야 자신이 그의 영세 신부였음을 알았다. 조 열사는 17세에 영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신부는 조 열사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30년 넘게 ‘길 위의 신부’로 살고 있다. 문 신부에게 조 열사는 제자이면서도 신앙의 스승이었고, 늦게나마 가슴속 깊이 남은 그를 기리기 위해 언제 완성될 지 모를 유서 전문을 서각하게 됐다. 김선광 (사)조성만기념사업회 이사는 “문정현 신부님께서는 죽기 전에 조성만 열사의 유서를 서각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렇게 평생 그를 가슴에 품고 살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유서를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던 문 신부는 지난 겨우내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열사가 된 제자의 유서 전문을 한 자, 한 자씩 정성껏 목판에 새겼다. 그 수만 1813자에 이른다. 서각은 가로 1m, 세로 45㎝ 가량의 나무 9장에 달했고, 그 기간만 3개월이 소요됐다. 문 신부는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지만 성만이가 품고 있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세상에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마지막 남긴 글을 새기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로 많은 사람들이 그가 알리고자 했던 뜻과 업적을 기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 강형철 씨(69)는 “서각에 새겨진 조성만 열사의 유서를 읽어보니 당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향한 그의 고민과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 일과 독재 정부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환규
  • 2024.04.28 16:09

'최경식 시장 주민소환투표' 서명부 열람 시작…실제 투표 속도 붙나

최경식 남원시장의 주민소환을 추진하기 위한 청구인 서명부 열람이 시작되면서 본 투표의 성사 가능성과 향후 추이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7일 남원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5부터 5월 1일까지 7일간 본청 1층 회의실에서 주민소환투표청구시 제출된 청구인서명부 열람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경식 남원시장 주민소환투표 청구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최 시장의 허위 이력 공표와 인사전횡, 행정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청구인 1만 1639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 서명부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이는 주민소환 청구 요건 1만 154명(유권자의 15%)를 넘긴 수치다. 시 선관위는 추진위로부터 서명부를 제출받고 서명부 열람과 함깨 청구인의 적격 여부를 따지는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열람을 마치고 나온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서명부의 진위 여부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명부에 동일인이 여러 서명을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허위 서명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며 시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명부 열람 과정에서 대리서명과 같은 위법사항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민소환투표가 한없이 지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 본 투표가 성사되기까지는 일정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게 시 선관위의 설명이다. 주민소환투표를 위한 서명부 심사는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길게는 2년가량이 걸리기도 한다. 본인이 서명했는지를 일일이 따지고 이의신청을 받는 데다 이름을 잘못 기입했을 경우 무효처리 하지 않고 다시 서명할 수 있도록 보정 기간 10일을 추가로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 심사 과정을 통과해도 당사자인 최 시장 측의 소명서를 받고 주민투표 발의와 공고 등의 과정에 최소 1달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주민소환투표 성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본 투표에 들어간다 해도 투표율 33.3%를 넘겨야 한다. 이를 넘지 못하면 개표 없이 자동 종결처리된다. 이처럼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주민소환투표는 지난 2007년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130여 건의 시도 가운데 실제 투표로 이어진 것은 11건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9건은 투표율이 개표 요건에 미달해 주민 소환이 이뤄진 것은 2건에 그친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주민투표 발의 날짜가 잡히더라도 양측에서 절차 상 문제에 대한 소송을 걸면 시일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본 투표는 빠르면 8월 안에도 가능하지만 이러한 여러 문제를 고려하면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 남원
  • 이준서
  • 2024.04.28 16:08

자동차 물량 반토막⋯군산항 화물처리량 '폭락'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여파로 자동차 물량이 반토막나면서 올 들어 군산항의 화물 처리량이 폭삭 주저 앉았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올들어 3월 말 현재 군산항의 화물처리 실적은 506만 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0만 2000톤의 84% 수준으로 격감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420만 4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513만 7000톤에 비해 81.8%으로 크게 줄었으며,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은 59만 4000톤으로 지난해 동기 93만 8000톤의 63.3%로 추락했다. 외항선의 입항 실적도 지난해 1/4분기 475척의 90%수준인 428척에 불과했다. 이같이 군산항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촉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여파로 수에즈 운하 통과가 원활치 못하게 되면서 자동차 환적 물량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 둘어 3개월 동안 군산항을 통한 자동차 수출물량은 3만 2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7592대의 59%에 그쳤다. 올해 줄어든 차량및 부품 물동량은 72만 톤으로 군산항 전체 수출입 감소 물동량 93만 3000톤의 77%를 차지, 군산항의 주력 화물인 자동차 관련 물동량 감소가 항만 경기 침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J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인 수에스 운하 통과가 어려워지고 자동차 선박들이 우회 항로인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군산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7월부터 베트남 하이퐁 항로가 신규로 개설되면서 올해 3개월 동안 군산항의 컨테이너취급 물동량은 지난해 1만 6111TEU에서 29%가 늘어난 2만 858TEU로 추산됐다. 한편 군산항의 1/4분기 물동량을 보면 양곡이 29만 1000톤으로 198%, 목재맟 목탄 31만 4000톤으로 285%, 철강 13만 7000톤으로 16%, 화공생산품 11만 6000톤으로 40%, 당류 7만 9000톤으로 34%가 각각 증가했다. 나머지 사료, 슬래그, 원목, 펄프, 고철 등의 화물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한 대중국 교역량은 66만 1000톤으로 지난해 78만 8000톤의 84%수준에 그쳤다.

  • 군산
  • 안봉호
  • 2024.04.28 16:07

군산시 "외국인 주민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군산시가 매년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26일 전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군산출장소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 군산교육지원청, 유학생 등 14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주민 지원협의회를 갖고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시에 따르면 군산지역 외국인 주민 수는 2022년 말 기준 1만 1378명으로 총인구수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8209명에서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는 총인구의 4.3%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민(근로자, 다문화가족, 유학생, 외국국적동포)에 대한 환경 변화와 새로운 정책 수요를 반영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종합계획을 추진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서로 다른 We, 함께하는 We, 글로벌 성장 도시 군산'을 비전으로 분야별로 다양한 과제들을 발굴했다. 주요 골자로는 외국인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맞춤형 정착지원, 존중과 소통으로 만드는 사회통합,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4대 목표와 14개 추진 전략, 37개 중점 과제가 담겨져 있다. 이 밖에도 유학생 현장실습기반 채용 프로그램 운영과 국제결혼 이주여성 합동결혼식,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자립지원 고향 나들이, 국적취득 지원) 등 주기적인 지원으로 군산시 외국인 정책을 구체화 시켜 나갈 예정이다. 신원식 위원장(부시장)은 "외국인 주민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라며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이해로 수요 중심 맞춤형 외국인 정책을 펼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4.04.28 16:06

진안 마이산서 ‘제4회 전국 우리문화 선양 시낭송대회’ 예선 열려 ... 본선진출자 10명 가려

28일 진안 마이산에서 ‘제4회 전국 우리문화 선양 시낭송대회’ 예선이 열려 오는 11월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본선대회에 진출할 10명의 낭송가가 가려졌다. 시낭송가 35명이 출전한 이날 예선은 ‘(사)시 읽는 문화(이사장 김윤아)’가 주최·주관하고 전북일보, 마이산명인명품관, 대승한지마을, (사)부산국제장애인협회가 후원했다. 대회 결과 본선티켓을 거머쥔 시낭송가는 이원경, 염숙영, 안소영, 김애경, 변숙현, 배미선, 지경자, 안연미, 고주용, 김태일 등 10명이다. 마이산 북부 명인명품관 앞 광장에서 상춘객들의 북적임 속에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김윤아 이사장을 비롯해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진안군향우회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이명기 마이산명인명품관 관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예선은 ‘시읽는문화’ 소속 회원들이 ‘시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지난 27일부터 시작한 문학기행 여정 중 둘째 날 실시됐다. 이번 문학기행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27일 오전 백련사를 시작으로 전남 강진에 소재하는 다산초당, 김영랑 생가, 시문학파 기념관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예선대회 종료 직후인 28일 오후 문학기행도 동시에 종료, 해산됐다. 28일 시낭송대회에 앞서 김윤아 이사장 겸 시낭송가는 ‘시낭송의 예술적 표현법’이란 주제로,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의 ‘노자사상과 석정 시의 상응’이라는 주제로 각각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예선에선 박병순(진안), 신석정(부안) 등 전북지역 시인들의 서정시가 참가자들의 낭송시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김윤아 이사장은 특강에서 “신라 화랑도는 ‘노래와 음악을 즐긴다는 상열가락(相悅歌樂)’과 ‘산수 좋은 곳을 찾아 노닌다는 유오산수(遊娛山水)’를 최고의 수양 방법으로 삼았다”며 “우리는 경치 좋은 마이산에서 신라화랑의 공부법을 실천하는 주인공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축사에서 “진안은 고려장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꿈에서 하늘로부터 금척을 하사받은 신령스러운 마이산이 있는 곳”이라며 “이런 전설 같은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현장에서 시낭송 기량을 겨루는 참가자 여러분 모두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소재호 회장은 특강에서 “노자가 말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의미한다”며 “시낭송도 무위자연이란 관점에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야 낭송자와 관객이 모두 즐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국승호
  • 2024.04.28 16:04

의료 대란 장기화...전북 의료 상황은?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하면서 불거진 의료파업이 80일 가까이 지나면서 전북지역 병원들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대학병원들은 남은 의료진의 피로감 때문에 주 1회 휴무를 결정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는 등 재정위기가 도래한 모습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도내 대형 병원들의 현 상황들을 정리해봤다. △전북 대학병원들 결국 주 1회 휴무, 재정위기 코앞 전북대학교병원 측은 28일 "인건비와 주사기 등 재료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현재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의 마이너스 통장 규모는 2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의 전공의 파업 이후 발생한 매출 감소는 한 달에 1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폐쇄한 병원 5층 병동은 여전히 문이 닫힌 상태며 전체 수술실 중 50%가량만을 가동하고 있다. 주1회 휴무로 외래진료가 줄어든다면 매출 감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원광대병원 측은 현재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원광대병원의 가동률은 현재 65% 정도로 알려졌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입원환자만 감소했을 뿐 교수님들의 외래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달 축소된 4개 병동분 정도의 매출 감소폭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아직 마이너스통장은 사용하지 않고 있고, 지출 부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 교수들은 가운반납과 사직서 전달 예정 전공의가 있는 도내 병원은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 3곳이다. 이중 전북대병원은 기존 206명의 전공의들 중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병원을 떠난 상태로 알려졌다. 원광대병원은 126명의 전공의 중 90여명이 병원을 떠난 상태다. 예수병원은 기존 95명의 전공의 중 12명만 남아 환자를 지키고 있다. 병원들의 전공의 비율은 대부분 50%가량으로 전공의 사퇴로 병원들의 의사수는 절반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원광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8시 30분 가운 반납 및 사직서 전달식을 예고했다. 원광대의교 교수 150여명 중 110여명은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의견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제출된 사직서가 병원 전산에만 머물러 전달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종이로 출력된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병원의 의대 전임교수 150여명도 최근 내부 회의를 갖고 직접 사직서를 학교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5명으로,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직서가 전산상에만 머물러 있을 뿐 대학본부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 △대학병원 위기 속 종합병원은 병상 가동 최대치 전주대자인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이 시작된 후 응급환자와 중환자 위주로 환자 숫자가 10%가량 늘었다”며 “90% 이상 병상가동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병원 관계자는 "95% 이상 병상가동률이 이어지고 있다”며 “병원 내 중증환자가 많아지면서 종합병원들의 피로도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종합병원들은 대부분 입원환자가 일순 증가했지만 의료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환자수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태 장기화...종료 후 후폭풍 걱정 우리나라 병원들은 모두 영리법인화가 금지돼 있다. 병원 수익이 발생할 시 재투자가 원칙으로, 과거에 발생했던 수익들 모두 시설비, 인건비 등 재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쌓아둔 곳간이 없는 상태에서 의료계 파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병원들에게 큰 피해로 다가왔다.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거부감 형성 또한 문제다. 의대 증원을 통한 의사 숫자 확대로 이루고자 했던 필수의료 분야 확대는 오히려 필수의료 기피를 넘어 혐오로 변화했다는 게 의료계의 정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의 경우 현 사태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을 보며 "자신이 전문의가 됐을 때 저렇게 된다"라는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석 전북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도내 병원들의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 전공의들이 복귀해도 병원들이 쉽게 상황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고, 나중에 의료기관의 재정적인 문제와 함께 지켜봐야 할 문제가 의료인력난일 것"이라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육경근외(1)
  • 2024.04.28 15:49

심정지로 쓰러진 동료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서선용씨

"평소에 아들과 함께 심폐소생술 훈련을 자주 했습니다. 큰일이 날뻔했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지난 25일 오전 8시께 고창군 부안면 한 양만장에서 장어를 트럭에 싣던 A씨(64)가 갑자기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함께 작업을 하고 있던 서선용(56)씨는 처음에는 A씨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옆으로 다가간 서 씨는 곧바로 심각함을 인지했다.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여러 번의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했다. 주변에서 119에 신고했고, 10분여가 지나 119구급대가 도착했다. 심폐소생술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서씨와 소방의 협동으로 A씨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고창소방서 흥덕119안전센터 이지민 구조대원은 "앞서 진행됐던 심폐소생술덕에 A씨가 정신을 차린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응급조치 후 소방헬기를 타고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 심장수술을 앞두고 있다. A씨의 며느리 김윤경 씨(36)는"저희 시아버지를 도와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 하지만 먼저 기사를 통해서라도 먼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씨는 "평소 아들딸과 심폐소생술 연습을 자주 했었다"며 "같이 일하던 동료가 갑자기 쓰러져 깜짝 놀랐다. 예전에 연습했던 방법들이 생각나 주변 동료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지속했고, 소방관들이 올 때까지 10분 가량이 걸렸다고 하는데 30분 이상으로 느껴질 만큼 긴박했던 것 같다. 형님이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아서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4.28 12:52

"환자들 어떡하나"⋯전북대병원도 '주 1회 휴진'

원광대병원에 이어 전북대병원 교수들도 '주 1회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28일 전북대 의대 교수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교수들은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다만 휴진일을 일괄적으로 정하지 않고 병원과 조율해 진료과 등의 상황에 따라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수련병원 교수들의 피로도가 많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안전한 보건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학 측에 의대생들의 신속한 휴학 처리와 교육부 지시에 맹종하는 의대 증원 절차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반발한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 의대에서도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회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수는 없지만 의대 교수 가운데 1차 사직서를 제출한 임상의사는 49%"라며 "앞으로 의대교수회와 병원교수회가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연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전북대병원 전문의 교수는 총 241명(의대 겸직교수 122명, 임상교수 53명, 전임의사 19명, 기타 계약 전문의 47명)이다. 이 가운데 전임교수는 150명이다. 한편 전국 의대 20곳이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은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주 1회 비응급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는 전북대와 원광대를 비롯해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와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인제대·전남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0여 곳이다.

  • 대학
  • 육경근외(1)
  • 2024.04.27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