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27 03:14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그림으로 풀어낸 서예" 이명희 작가, 캘리그라피·서예 특별전

"작품에서 표현되는 것들은 내면에 잠재돼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서예라는 그림으로 풀어냈어요" 윤슬 이명희 작가가 27일부터 7월 3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캘리그라피·서예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를 하루 앞둔 26일 작가는 중견 서예가인 백담 백종희 작가와 함께 분주하게 작품 진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지역의 청년·여성·장애인 작가들을 지원하는 예술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첫 번째 선보이는 기획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지난 3월 지역의 청년·여성·장애인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내부 심사를 통해 최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자신의 세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마음가는대로'란 주제로 '오늘', '참 좋은 당신', '침묵', '함께 가자', '산' 등 캘리그라피와 서예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오늘'이란 작품을 통해 한글 획의 굳셈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능숙히 구사됨을 표현했다. 또 '참 좋은 당신'에서는 매끄러운 한글의 특징을 잘 담아냈으며 '침묵'이란 작품에서는 필치가 힘차고 글자 구성에 기백이 넘치는 인상을 전달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춤추듯 유려한 붓놀림으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획을 절묘하게 긋는다. 지난 1987년 정식으로 서예에 입문한 작가는 환갑 즈음에 농익은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자기 수양과 붓글씨를 연마한 관록이 묻어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정신 수양과 정서 순화에 큰 도움이 되는 서예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는 전시"라며 "서예와 한글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최근에 백종희 작가에게 서예를 수학하며 작품 활동에 열중했다. 이명희 작가는 "누군가의 귓가에 아름다운 싯구를 소곤소곤 읊어주듯이 마음에 품고 있던 것들을 화선지 위에 붓으로 속삭여 보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한글날기념 학생 붓글씨대회 심사위원, 전라북도 서예전람회 심사위원, 대한민국 서예대상전 초대작가, 세종한글서예연구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서예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26 17:41

[줌] 김완순 교동미술관장 "지역 예술가 지원 매진할 것"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작업에 열중하는 지역의 예술가들, 특히 젊은 작가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김완순(71) 교동미술관 관장은 올해 전주시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인 '전주시민대상'을 수상한 뒤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는‘제65회 전주시민의 날'을 맞아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가 있는 전주시민 가운데 심사를 거쳐 문화예술 등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문화예술 분야에서 영예의 전주시민대상을 수상한 김 관장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돕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교동미술관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방치된 공장 터를 미술관으로 건립했는데 김 관장은 개관 이후 현재까지 대만 등 국내·외 국제 교류전시와 지역예술가 후원을 위한 교동미술상 시상, 기획초대전 등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전주 한옥마을이라고 하면 교동미술관을 빼놓으면 안 될 정도로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 김 관장은 "전주시민의 날 행사에 가족, 동료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축하를 받아 영광스럽기도 하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우리 사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는 숨은 시민들이 많은데 대표로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민대상 수상자는 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초청되는 등 예우를 받게 된다. 김 관장은 "이번 상을 계기로 문화예술의 고장인 전주에서 예술가들이 더욱 더 대우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녀는 "지역 사립미술관이 다른 분야나 국공립 문화기관들과 비교해 굉장히 어려운 여건에서 운영을 지속해야 하는 현실이다"며 "앞으로 미술계에 대한 지역민들의 더 큰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전라북도 미술작품 심의위원과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작품수집위원,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주요 수상 경력으로 국무총리 표창 등이 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3.06.26 17:40

전주 최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전주효자주공3단지’, 사업인가 받으며 추진탄력

전주에서 가장 큰 재건축 아파트단지인 ‘전주효자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설립 10년 만에 전주시로부터 사업 인가를 받아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됐다. 다만 관리처분 계획 인가 등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본격적인 착공이 이뤄지기 까지는 상당기간이 소모될 전망이다. 26일 전주시·전주효자주공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전주시가 효자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지난 23일 조합 측에 통지했다. 조합이 인가를 신청한 지 7개월만이다. 효자주공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효자주공 3단지 아파트와 인근 주택 11만4천222㎡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25층 규모 아파트 21개동·2053세대가 들어선다. 249.63%의 용적률과 19.41%의 건폐율을 적용할 예정이며, 계획 사업비는 6708억 3900만원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예정돼 있다. 효자주공 재건축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6년 기본계획 수립·추진위원회 승인 후 2013년 조합 설립이 됐지만 조합원간 분쟁·전주시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인한 다물권자 갈등·상가 매입 어려움 등으로 이후 사업절차가 지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사업계획 인가로 절차 절반을 지나며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전주 완산구 일대에 신규 아파트 공급을 원하는 조합원(957명)과 시민들은 대규모 단지에 입지조건, 단지 환경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효자주공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후 17년, 조합 설립 후 10년 만에 큰 산을 넘었지만 여전히 거쳐야 할 절차가 상당하다. 다음 절차로 관리처분 인가가 남아 있는데 해당 인가를 받기 위해선 종전 감정평가, 이를 토대로 한 사업비(공사대금) 협상, 조합원 대상 분양신청 등이 선결돼야 한다. 조합은 사업이 예상기간보다 지연된 만큼 관리처분 인가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가 매도청구 소송, 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가 변수다. 현재 매입 안 된 상가 건물 6채까지 사업부지로 확보해야 착공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효자주공 사업은 기간 지연이 있던 만큼 기존 공시했던 공사대금과 새로 협상할 금액간 차이가 클 수 있어 조합원 동의 및 시공사 협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효자주공 조합 관계자는 “26일부터 절차 회의에 돌입하는 등 올해 안으로 감정평가부터 분양신청 등을 마무리해 내년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미매입된 상가에 대해서는 매도청구 소송 등이 진행중이어서 기간 내에 해결하고, 조합원들이 한마음으로 사업 승인까지 만큼 사업비나 분양 등도 원만히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06.26 17:36

무주군 임산물 산지유통센터 운영 활기

무주군 임산물 산지유통센터가 공동 수집 및 출하를 통해 안정적인 임산물 생산·가공·유통체계를 구축, 임가 소득 증대에 제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군에 따르면 임산물 산지유통센터는 임산물의 6차 산업화를 주도해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2022년에 조성, 올해 2월부터 무주군 농업협동조합 친환경유통사업단이 수탁자로 선정돼 운영 중이다. 1636㎡규모에 공동선별장과 입출고장, 저온저장고 16동 등의 시설을 갖춘 임산물 산지유통센터는 6월 복분자를 시작으로 천마와 오미자, 머루 등 다양한 임산물을 생산시기에 맞춰 수매할 예정이다. 복분자 수확기를 맞아 지난 19일부터 수매를 시작한 무주군은 다음달 7일까지 100톤 물량을 수매할 예정이다. 황인홍 군수는 임산물 산지유통센터의 수매 현장을 직접 찾아 임가에서 납품한 복분자 물량과 품질을 점검하고 저장창고 입고 등 복분자 수매 과정을 지켜 봤다. 또 복분자 생산 임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복분자 재배와 수확, 판로개척 등에 관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황인홍 군수는 “임산물은 대한민국 대표 산림 군인 무주군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임산물 산지유통센터가 임산물 공동 수집·공동 출하를 실현해 임업인 여러분의 소득을 높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익적 기능 또한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지유통센터가 동부권 임산물 물류터미널로서의 역할 또한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기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임산물 생산조직을 강화하고, 생산자 교육과 컨설팅 등 지속적인 관리를 주도해 고품질 임산물 생산과 유통을 실현, 소득증대는 물론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무주
  • 김효종
  • 2023.06.26 17:02

순창 쉴랜드, 기업인 힐링연수 공간으로 거듭

차별화된 힐링연수를 선도해 가고 있는 순창군이 이번에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힐링연수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군에 따르면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은 7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순창군과 함께 이번 힐링연수를 기획하게 됐다. ‘쉴-치휴 힐링연수’ 과정은 자연이 함께하는 쉴랜드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건강한 나를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00명을 대상으로 추진해 온 힐링연수는 만족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올해는 320명을 대상으로 확대 추진해 96% 넘는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구체적인 힐링연수 프로그램으로는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약선음식 체험, 명상 및 요가,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찜질체험, 리더십 특강, 순창군에서 자체 개발한 대표음식 레시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등으로 이뤄져 있다. 쉴랜드의 힐링연수는 건강과 치유(힐링), 스트레스 타파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나타나 전국 각지의 기업체로부터 명실상부 기업연수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박래석 공장장은 “간부사원들이 쉴랜드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건강 음식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가 되었다”면서 “발효천국 순창의 명성답게 건강하게 사는 비법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해 주신 순창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영일 군수는 현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순창을 찾아주신 박래석 공장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힐링연수와 더불어 일과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워케이션 거점 공간도 구축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지속적 교류로 이어져 많은 임직원들이 순창을 찾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3.06.26 17:01

'로컬푸드의 위기' 농협 로컬푸드서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불가

연매출 30억 원 이상 가맹점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농협 로컬푸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주군에 따르면 정부의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지침 개정안’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연매출 30억 원이 넘는 가맹점에서 완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지역사랑상품권을 영세 소상공인 매장에서 집중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기존 완주사랑상품권 가맹점 3010여개 중 매출액 30억 원 이상 업체 80여개가 가맹점에서 퇴출됐다. 문제는 농협 로컬푸드에서도 사실상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할 수 없어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축시킨다는 점이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에서는 종전과 같이 지역사랑상품권 이용이 가능하지만,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가 이용 제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농협이 로컬푸드를 하나로마트와 분리시켜야 지역사랑상품권 이용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지역 농협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일반 상품을 구분해서 판매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 농산물과 일반 상품 입출구를 따로 만들 경우 이용자들의 불편은 물론, 관리 운영비가 그만큼 많이 들 수밖에 없어서다. 완주군만 하더라도 구이면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나 별도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지 않아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 이용객 편의와 매장 분리를 위한 인테리어 비용, 관리 운영비 등의 부담 때문에 별도 로컬푸드 매장 설치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로컬푸드 1번지`로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된 용진농협 로컬푸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완주군청 공무원 등이 출퇴근 때 이곳에서 완주상품권으로 장보기를 해왔으나 상품권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용진농협의 완주상품권 이용액은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진 용진농협 조합장은 "용진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80%가 지역 농산물이며, 나머지 생활필수품은 구색 상품임에도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지역자원의 순환이라는 지역상품권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내 시군협의회도 최근 지역농산물 판매가 위축되지 않도록 지역 농협 로컬푸드에서 지역농산물 구입 때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문을 채택, 정부에 건의했다.

  • 경제일반
  • 김원용
  • 2023.06.26 16:58

군산시‧페이퍼코리아 중간정산 합의⋯이전 범위 놓고는 ‘평행선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가 개발이익금 중간정산에 대해 협의를 마무리한 가운데 공장이전 범위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 측은 지난해부터 공장이전에 따른 사업수익에 대한 중간정산을 위해 수 십 차례 실무미팅 등을 갖고 관련 사항을 논의했으며 최근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중간정산은 당초 공장이전 약정서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시의회 등에서 사업 투명성을 위해 중간정산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지난 2011년 시와 페이퍼코리아는 도시 균형 발전 및 악취 등에 따른 주민 숙원 해소를 위해 공장 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후 지난 2018년 3월 (공장을) 조촌동에서 비응도동으로 이전했다. 기존 부지는 주거와 쇼핑·교육·문화 및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도시 ‘디오션시티’로 개발·조성된 상태다. 시는 중간정산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 23일 시의회에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사업 중간정산 결과를 보고했다. 중간정산의 주요 내용은 먼저, 공장이전사업의 주요개념 및 사업 전반구도를 설명하고 신탁 관리되는 총 4개 계좌의 수입‧지출 내역을 지난 2022년 12월 31일 기준으로 항목별 정리 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이전 사업의 개발이익은 지가차익과 사업수익의 합을 말하며 여기서 지가차익은 도시계획 변경 후 지가에서 변경 전 지가와 기반시설 등 개발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의됐다. 사업수익은 공동주택 사업시행에 따른 수익이다. 이에 따라 당초 협약대로 공장이전을 다 하고도 남는 개발이익이 있다면 그 초과이익의 51%를 시에서 공익적 방안으로 환수하게 된다. 다만, 이번 중간정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공장이전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최종 정산을 앞두고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공장이전 완료여부에 따라 개발이익금 배분 규모도 크게 달라지는 이유에서다.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 당시, 전체 제지설비 중 1기 공장은 이전이 완료된 반면 노후 된 나머지 2기의 경우 (회사 측이) 약정서 체결 당사자인 군산시 동의나 협의 없이 단독으로 매각 처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시는 제지설비 1기는 이전 완료했고, 잔여 2기는 매각했기에 향후 비응도동 공장 내 추가적인 신규 제지설비 설치는 공장이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공장이전이 완료됐다는 것. 반대로 페이퍼코리아 측은 이전의 생산 규모를 갖추는 것이 공장 이전의 마무리로 보고 있으며 아직 진행 중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공장 이전이 진행 중’일 경우 앞으로 추가 설비 자금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군산시에 돌아가는 개발이익금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공장 이전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서로 해석하는 것도 달라 향후 법적인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06.25 17:46

진안 부귀지역 3개 초중교 어울림 단오제 열어 ‘인기’

“우리 조상들은 수릿날, 천중절, 오월절, 추천절이라 불리는 단오가 되면 그네를 뛰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재액을 방지하고 풍요를 기원했으며, 쑥떡, 수리취떡, 망개떡, 약초떡, 밀가루지짐 등을 만들어 먹으며 전통놀이를 즐겼습니다.” 고령주민들의 기억 속에도 거의 사라져 가는 추세인 단옷날 행사가 지난 22일(음력 5월 5일) 진안 부귀면 거석리 소재 다목적회관에서 주민과 학생이 함께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행사명은 ‘제2회 부귀단오제’. 이날 단오제는 부귀중(교장 이인엽), 부귀초(교장 정성우), 장승초(교장 최금희) 등 부귀면 소재 3개 초·중교 재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장현우 면장, 김영배 조합장, 백은숙 부귀작은도서관장 등 주민 다수가 시간을 같이했다. 이날 행사는 어울림학교(부귀중·부귀초·장승초)와 진안군마을축제위원회(위원장 최인석)가 주최하고 부귀작은도서관, 부귀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원순)에서 함께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선 주민자치 풍물패 공연, 단오제사, 씨름대회, 널뛰기 등 전통 행사와 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체험부수 안에선 딱지만들기, 제기만들기, 수리떡 만들기, 단오부채만들기, 장명루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지도교사가 배치돼 특색 있는 체험이 펼쳐졌으며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재액을 방지해 준다는 의미에서 단옷날 행하던 ‘창포머리 감기’였다. 이번 행사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된 교육과정을 통해 애향심 고취는 물론 지역사회의 연대의식을 강화하고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마련됐다. 박원순 주민자치위원장은 “예전엔 주요 명절로 꼽혔던 단옷날이 요즘엔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며 “부귀단오제를 통해 전통문화의 맥이 이어지고 학생과 지역민이 하나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백은숙 부귀작은도서관장은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역소멸위기와 함께 학교의 존폐위기가 닥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단오제는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6.25 17:36

삼호저축은행 건전 경영에 빨간 불

속보= 전주에 본사를 둔 삼호저축은행의 채권손실 우려와 소액대출 연체비율이 급증하면서 건전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6월 14일자 6면 보도) 그동안도 자금세탁 의혹과 부실기업에 대한 무리한 대출, 역마진 대출 등이 빈번하게 이뤄졌지만 금융감독원의 솜방망이 처벌과 허술한 관리감독이 삼호저축은행의 방만 경영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삼호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8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분기(22억 원) 대비 14억 원이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는 대출채권관련 손실(부실)이 작년 1분기 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2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10%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해 1분기 10.0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0.13%를 보이며 1년 만에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5.07%)보다 2배, 상호금융(2.42%)보다는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연속 적자기업에 대한 거액 대출로 채권손실이 앞으로 더욱 불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호저축은행이 대출을 해준 S업체의 경우 4년 연속 적자 기업인데다 부채가 106억 4200만원, 매출액 3억 7000만원으로 이자를 상환할 수 없는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 이자를 상환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수십 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발려줬다. 대출 승인 검토서를 확인한 금융 전문가들은 이 경우 담보 부동산이 경매로 넘어가도 이자는 커녕 원금 회수도 어려워 사채시장에서도 부실채권으로 분류돼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솜방망이 처벌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호저축은행 기관경고 등의 제재는 법령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했다”며 “삼호저축은행 상황에 대해서는 기사와 제보 내용으로 인지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호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대출이 됐기 때문에 무리한 대출이라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 소액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충당금을 충분히 확보해 놨기 때문에 저축은행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 금융·증권
  • 이종호
  • 2023.06.25 17:13

장수군산림조합, 투명경영 실현 사업성과 조합원 공유

속보= 장수군산림조합이 유리병 투명경영으로 지역사회에 신뢰받는 조합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19일자 9면 보도) 조합장 업무추진비를 비롯한 각종 공금 집행 내역 공개와 일반사업의 사업별 정산보고서를 조합 사무실에 비치해 사업성과를 조합원이 수시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전북일보는 지난 19일 조합 홈페이지에 년 차별 경영재무제표는 공시되어 있지만 각종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과 해외여행 경비지출 내역 또한, 일반사업의 정산보고서 등이 별도항목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상대 조합장은 “먼저 업무추진비를 월별로 정리해 공개하겠으며 또 일반사업의 정산보고서 공개를 통해 조합원과 사업성과를 공유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런 한 조합장의 투명경영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에 조합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조합원 A씨는 “건강한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담보된 경영만이 답이며 지역사회에 신뢰받는 산림조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조합 운영에 무관심으로 일관했으나 이제부터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합원 B씨는 “이번 결단은 현대사회 추세에 따른 ESG(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 경영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반기며 “재선에 성공한 조합장이 지난 4년 이룬 성과에 도취되어 독선과 오만으로 조합을 위기에 빠트린 지난 오너 리스크 기억이 다시 소환되지 않도록 ‘다모클레스의 검’의 교훈을 되새겨 조합 성장에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고대 그리스 디오니시오스 왕의 부귀영화가 항상 부러운 신하 다모클레스가 하루는 왕좌에 앉아 고개를 들어 천장에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검을 발견하고 칼날 아래 매 순간 언제 죽을지 모를 두려움과 위기, 불안 속에 권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교훈이다. 단체의 장은 자신의 권한과 영향력을 인식하고 그것을 진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 한상대 조합장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조합에 영향을 미치고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합원의, 조합원을 위한 경영에 매진해야 한다.

  • 장수
  • 이재진
  • 2023.06.25 17:05

"영재작가의 이야기"...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동화작가 전이수 특별전'

"그런데 엄마, 어른들은 그걸 왜 몰라? 행복과 사랑은 매일매일 우리 곁에 있어요." '그림 영재' 작가의 행복한 세상이야기가 아름다운 색채와 뛰어난 표현력으로 갤러리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동화작가 전이수 특별전 '안녕? 마음아'가 27일부터 9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 갤러리(S, O)에서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이 기획전시로 마련한 이번 특별전의 주인공인 전이수 작가. 작가는 9살 때인 지난 2017년 '그림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영재작가다. 방송 출연 이전인 2016년 8살 어린 나이에 이미 동화책 <꼬마악어 타코>를 출간하며 동화작가로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꾸준히 동화책과 에세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엄마와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작가다. 현재 15살 소년이 된 작가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독특한 감성과 터치로 기존 작가들 못지않은 놀라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글과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면서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 2019년 제주에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오픈하고 천재적인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소리전당은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글과 그림 70여 점의 작품들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한다. 첫 번째 섹션인 '괜찮아'는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순간에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두 번째 섹션으로 '최고의 소원'은 내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찾는 행복은 어쩌면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는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인 '소중한 사람'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 사랑과 감사, 용서의 마음을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지막 섹션은 '사랑해 엄마'로 엄마를 향한 따뜻한 애정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 또래들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앳된 감정을 묘사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그림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영재 작가 전이수 특별전은 어린 나이에 동화책을 발간하며 등단한 작가의 천재성을 확인해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25 16:24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개막 '성황'

올해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맛깔스러운 재담과 연희로 첫 포문을 열었다. '2023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24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 무대를 가졌다. 이날 '대대손손 방방곡곡 신명파도'란 주제로 진포문화예술원의 개막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이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서 출연진은 유쾌하고 즐거운 무대 매너로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통연희 갈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객석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관객 600여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됐다. 오는 9월 9일 폐막식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우천 시 전북도청 실내 대공연장)에서는 국악을 중심으로 '우리가락 우리마당' 상설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국 주요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왔으며 전북의 경우 우수 운영 지역으로 선정돼 올해로 17번째 공연을 맞이하게 됐다. 주관단체인 (사)전통문화마을은 전국 운영단체 중 최우수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올해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전북지역 내 전통예술공연 부문의 역량 있는 단체 및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창작·공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 제공 및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특히 대대손손 이어오고 있는 국악인들에게 주목하고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대를 잇고 있는 국악인 가족을 비롯해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동료 등이 무대를 꾸민다. 김진형 총감독은 "그동안 인적·공간적 자원을 계승 발전시켜 우수한 국악 예술인 및 단체를 발굴하고 활동을 지원해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을 국악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해 왔다"며 "올해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신명나는 국악으로 다양한 협연을 통해 신(新)명불허전 '우리가락,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6.25 16:24

진안군의료원 직원 부정선발채용 사건 항소심 재판, 새 국면

‘진안군의료원 개원 전 직원부정선발채용 혐의 사건’의 2심재판(항소심)이 전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열린 2차 기일 공판에서 ‘피고인 L씨’가 1심 진술을 완전히 번복해 새 국면을 맞으면서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전주지법 형사1부(항소)는 피고인 L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L씨는 앞서 그동안 1심 재판에서 ‘군수 또는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했던 진술을 이날 완전히 뒤집으며 ‘윗선이 시켰다’는 내용의 진술을 이어갔다. L씨는 ‘윗선’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군수와 비서실장’이라고 분명히 답했다.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서는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심적 고통이 컸기 때문”이라며 인내수준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짐작케 했다. 또 그동안 ‘윗선’을 감싸며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리석었던 게 가장 큰 이유”라며 “(함구하는 게) 공직사회에서 인정받는 길이라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L씨는 의료원 개원 당시 직원채용을 담당했던 진안군보건소 보건행정팀 주무관(7급)이었다. 이날 L씨의 항소심 진술내용이 앞선 1심재판에서와 정반대로 바뀜에 따라 이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당시 ‘윗선’ 이항로 전 군수와 전 비서실장 C씨가 사법심판대에 오를지 여부에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안군의료원은 지난 2014년 말 개원하면서 직원 수십 명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청탁에 따른 채용이 많았다며 선발 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내용의 일부가 수사기관과 감사원에 고발 또는 감사 의뢰됐다. 하지만 흐지부지됐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그러던 중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났다. 지난 2018년 4월 한 군민이 전북경찰청에 의료원 개원당시 군수(이항로), 비서실장 C씨(현재 5급 사무관), L씨(당시 주무관), P씨(당시 팀장), 면접관 L씨, 또 다른 면접관 K씨 등 모두 6명을 부정채용 혐의로 고발하면서다. 하지만 검찰은 고발 2년이 경과한 후인 지난 2020년에서야 이 사건을 법원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이항로 당시 군수와 비서실장 C씨는 불기소했다. 이를 두고 ‘느림보 기소’이자 ‘꼬리 자르기 기소’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머리’가 지시한 대로 했을 뿐인데 ‘꼬리’에게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머리 책임론’과 ‘꼬리 동정론’이 동시에 일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6.25 12:16

돌아온 이낙연, “못다한 책임 다하겠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1년 17일 만에 귀국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일성으로 “나라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반대로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에 와 있다”며 “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한 것이다.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10개월가량 앞두고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 결집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2000여 명이 넘는 지지자와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를 환영하는 인파는 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도 찾아온 지지자들도 있었다. 주최 측은 당초 1000여 명으로 추산했으나 공항 밖까지 진을 친 지지자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모인 인원은 2배 이상이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 복귀하면 별도의 회견 없이 메시지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실제 그가 입국장에서 차량까지 탑승할 때까지는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입국 환영 인파는 귀국장이 있는 1층을 넘어 공항청사 2층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벌써 일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대를 바로잡을 진정한 리더 이낙연 총리님 환영합니다' '이낙연, 당신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물처럼 바다로 가겠습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전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를 끝낼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환영에 화답하듯 예상과는 달리 거침없는 소회와 소신을 쏟아냈고, 마중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1년 17일 만이다. 여러분은 고통을 겪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며 입을 뗐다. "보고 싶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해외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부족하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면서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것이 고민거리였고 그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부한 것으로 책을 썼고 미국 등에서 21번 강연했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의 자랑을 받는 나라가 됐지만,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기도 한다"고 했다. 국내 정세와 상황에는 걱정어린 쓴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리며 민주주의와 복지가 뒷걸음질치는 중"이라며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좋았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 대외관계를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세계 각국에도 메시지를 던졌다. 일본을 향해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미국과 중국을 향해선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했고, 러시아를 향해선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신의 책임도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울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재차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제게 주고 싶은 말이 많고, 제게 듣고 싶은 말도 많을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 향후 소통 기회를 만들겠다.”고 인사를 끝맺었다. 민주당은 물론 한국 정계 전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여야 정치권의 관심은 이미 그의 향후 행보에 쏠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비명계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위기'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김남국 코인사태, 송영길 돈 봉투 사대 등의 반사이익을 얻었던 국민의힘에서도 이 전 대표의 귀국 이후 정국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거나 당내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출판기념회와 전국 순회 강연 등을 통해 외교 이슈에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상세히 소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6.24 18:13

전주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안, 예결위서 또 다시 '좌절'

해묵은 현안으로 떠오른 '전주시 중국산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안이 또 한번 전주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고 이미 구매한 업체는 경영난을 호소하는 등 행정소송 가능성도 있어 의회도 사업 지연 등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2일 올해 제1회 추경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진행한 결과, 시가 올린 전기버스 보조금 시 부담금 6억57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날 예결위는 2시간 넘게 의원들 간 찬반 토론을 가졌고 무기명 투표까지 진행해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 집행안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예결위에서 제동이 걸리게 된 셈이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예결위에서 부결되는 사례가 2년째 반복된 셈인데, 지자체를 믿고 전기버스 구매사업을 앞서 추진한 업체가 감당해야 할 금전적인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지난 4월 성명을 내고 "전주시 요청으로 전기버스 20대를 계약했지만 지원 예산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수개월 째 평택항 세관에 멈춰있다"며 "매일 90만원에 달하는 보관료를 물고 있으며, 계속해서 업체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면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경영상의 어려움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확보된 국비와 도비도 시비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집행하지 못하고 명시이월된 상태다. 정부 정책과 행정의 신뢰성 흠결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의회 내부에서는 지자체의 전기버스 구입에 중국산 버스를 도입한다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국산 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말인데, 업체는 국내에서는 시외버스용 전기차량을 생산하지 않아 중국산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국·도비가 이미 교부된 사업이므로 전기버스 보급으로 용도가 정해져 있어 수소버스로 변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 기회는 연말 결산 추경이나 2차 추경 등이 남아있지만, 이번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사업 지연 등 각종 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됐고 다시 예산안을 올린다고 해도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3.06.22 18:29

군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선관위 "회장 선거 결과 번복 없다"

군산시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22일 '회장 선거'는 공직선거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정상화추진모임은 지난 5월 19일 치러진 회장선거의 개표가 공직선거법 조항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병훈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호 2번 후보(낙선자)가 주장하는 공직선거법의 적용 범위와 관련 선거에 관한 사항은 군산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 자체규정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며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는 시도를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호 2번 후보의 공직선거법 적용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며 "선관위는 선거 당일 두 후보자가 지정한 참관인과 함께 검표 확인을 한 내용으로 1번 후보 24표, 2번 후보 24표, 무효 13표 연장자 당선 결과로 군산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 선거 결과에 번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지난 19일 서울에 소재한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회장 선거 공직선거법 적용과 관련 이 같은 내용으로 회신을 받았다. 특히 기호 2번 후보측에서 제기한 근거없는 부정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규정에도 없는 기탁금 100만원 징수 △협의회 규정이 사후에 위변조 가능성 문제 △규정 제공을 거부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약한 행위 △군산협의회 선거관리위원장의 자격 문제 △선관위원장 선거에서 제척, 기피 대상 등에 대한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군산시 91개 학교 운영위원장들에게 공식적으로 깊이 사죄하고 본인 거취를 표명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명확하지 않은 내용과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을 유포시 책임을 강력히 묻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6.22 18:10

2023 전주단오 첫 날 문화 행사 ‘풍성’·주차 대란 ‘불편’

“그동안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느라 전주단오 행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22일 오후 2시 전주 덕진공원 야외 특설무대. 이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평소에는 고요하기만 하던 덕진공원이 민족의 명절 ‘단오’를 맞아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야외무대에서는 전북무형문화재 등의 특별공연과 전주단오 합굿놀이, 줄타기 등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했던 전주단오 행사 기간을 기존 2일에서 3일로 늘리는 등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전주단오 첫날 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단오문화마당과 단오풍류마당, 전통놀이마당,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전날 비가 내린 뒤 행사 당일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남녀노소 방문객들은 행사장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전통놀이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시민 이철희(62) 씨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과 전주단오 행사장에 와서 마스크를 벗고 전통놀이를 해보니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며 “주말에 가족들과 다시 와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3일간 덕진공원에서는 단오문화마당으로 ‘창포물 머리 감기 및 족욕 체험’, ‘수리취떡 체험 및 떡메치기’ 등이 이어진다. 또한 단오 세시풍속인 단오호적도와 장명루, 선비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전통 문양 수건 만들기 등 전주단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체험 행사들도 재미를 더한다. 부대행사로는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과 ‘플리마켓’, 단오부채 전시 및 체험, 창포다례 체험, 떡 나눔 행사, 전주단오 옛 사진 전시회, 단오등 소원지 달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하지만 올해 전주단오는 예년 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풍성해졌지만 행사장 주변에 방문객들과 차량들로 뒤엉켜 평일임에도 혼잡한 광경이었다. 특히 덕진공원 옆에 자리한 도립국악원의 공사 등으로 주차장이 부족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치러진 올해 전주단오는 주말에도 주차 대란으로 방문객들의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단오 행사장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방문객들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6.2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