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동안 날품팔이를 하면서 근근히 생활해오던 사람들이 영농철이 끝나고 건설현장의 일자리가 끊기면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전북도가 노숙자 쉼터 관계자 등과 함께 지난달 30일 밤 전주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돌아본 결과 한동안 보이지 않던 노숙자가 10여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대부분은 역이나 병원 응급실 등에서 노숙하고 있으며 일부는 역 주변의 허름한 여인숙이나 심야목욕탕, 비닐하우스 등을 이용하여 잠자리를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지금부터다.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 공원이나 빈집 등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더 따뜻한(?) 기차역이나 병원 응급실을 찾을 것이다. 역 근처 여인숙이나 심야 목욕탕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던 사람들도 주머니가 비게 되면 기차역 등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IMF 이후 매년 겨울마다 되풀이 되는 현상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오죽하면 게으르면 요즘 세상에 자기 한 입 해결하지 못해 노숙하느냐며 매몰차게 비난할 수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노숙자가 증가하면 결국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 비용은 우리 사회가 떠안게 된다. 더욱이 이들중 상당수는 개인의 잘못 보다는 IMF에 따른 희생자라는 점이다.다행히 전북도는 내년 2월말까지 각 시·군에 노숙자 보호 상황실을 설치해 야간 순찰활동과 노숙자 상담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노숙자가 발생하면 노숙자 보호 쉼터로 안내하여 보호조치를 취한뒤 가정복귀를 유도하고 가정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사회복지 시설에 입소 시킨다는 것.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빚장이에게 쫒기고 가족에게 버림받아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이다.어차피 돌아갈 곳이 없다면 단순히 거쳐가는 쉼터가 아니라 장기 자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복귀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이성원(본사 경제부기자)
파출소 경찰관 피살사건이 사건발생 40일이 지났다. 추석연휴 첫날 새벽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치안의 최일선이 뚫렸다는 상징적인 이미지에다 동료가 희생됐다는 조직의 동료애까지 더해지면서 초동수사에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이팔호 경찰청장이 곧바로 사고 현장을 찾았고 지방청 수뇌부도 잇따라 사건해결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실제 사건발생 한달 가량 지날 무렵 이용상전북청장은 “수사본부 해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필검’의 의지를 다졌다.그러나 사건발생 상당 시일이 경과한 지금, 아주 조용히 수사팀이 절반으로 줄었다. 현재 배치된 수사요원 1백40여명 가운데 일선 경찰서로부터 수사요원들이 대거 지원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각 경찰서의 치안공백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내부적으로 적은 인력에 비춰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일선서 형사반의 업무에 적잖은 차질이 발생한 게 사실. 군산에서 발생한 3건의 택시강도 사건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부 형사계 업무가 조사계에서 대신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다만 현시점에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중대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수사 결과에 대한 발표도 없이, 또한 이청장의 공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사본부팀을 축소하는등 스스로 슬그머니 뒤바꾸는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수사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용의선상에 오른 용의자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수사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인지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사람은 없다.사건 발생후 몇차례 ‘유력한’ 용의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언론에 제기했던 용의자들은 하나둘 혐의점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누구도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건 조기해결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던 수사팀은 어느곳에 있는가. 누구 한사람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이상할 정도이다. 며칠이 지나 수사본부가 더 줄고 형식적인 전담반만 남은 채 미제사건으로 남았을 때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당장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시민들은 경찰관이 피살되고 총기를 피탈당하는 불안감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는지 묻고 싶을뿐이다./이성각(본사 사회부 기자)
“한국내 빙어의 원조가 일본사람인 까닭에 특히 옥정호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랫동안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지난 70년대부터 옥정호에서 빙어사냥꾼으로 유명해진 박승용씨(57·운암면 마암리)는 임실에서 생산된 빙어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당초 운암호로 불렸던 현재의 섬진댐은 일정때인 지난 1931년 남조선수력전기<주>가 1차 댐공사 완공했다.이후 한국정부가 65년 2차 댐막이 공사를 완료, 현재의 옥정호가 탄생됐다.운암호가 완공되면서 일본인들은 다양한 어족자원을 저수지에 방류했는데 그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져온 빙어가 그들의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각별히 사랑을 받았다.해방되면서 국력회복과 함께 당시 옥정호의 빙어를 잊지 못했던 그들은 70년대 초부터 훈제방식으로 가공된 빙어를 연간 3억여원씩 수입해 갔다.당시 임실군 운암면에는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빙어훈제 가공공장이 들어선 가운데 박씨를 비롯 일부 주민들에 의해 생업수단으로 자리잡았다.지난 97년 10월 이형로 전임군수와 수행원들은 일본의 배스낚시 클럽으로부터 특별초청을 받고 후지산 아래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텔에 묵으면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전국에서 알아주는 관광호텔인 이곳 진열대에‘임실군 옥정호 빙어훈제’라는 상품이 중앙에 자리한데다 높은 가격으로 걸려 있었기 때문.배스협회 야마시다 시게루 회장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옥정호의 빙어는 일본에서 유명한 식품으로 알려졌다”며“값도 비싸기 때문에 고급호텔 등지에서만 취급한다”고 말했다.현재도 빙어훈제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박씨는“일본인들은 옥정호의 빙어를 최고로 알아주고 전량을 수입한다”며“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인기는 물론 값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그는 또“옥정호의 빙어잡이를 전북도가 상수원임을 들어 불허하고 있다”며“지금은 타지에서 빙어를 들여와 소량만 수출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박정우(본사 임실주재기자)
지난 10일 부안군 위도면 진리에 서있는 위령탑. 지난 93년 위도앞바다에서 2백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훼리호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다. 사고 9주기를 맞은 위령제. 하지만 참사의 기억 자체가 악몽과도 같을 사고생존자나 유족들의 발길은 뜸했다. 부안군 관계자들 몇몇과 유족 등 30여명이 참석했을 뿐이다. 생존자들 역시 당시 사고로 숨진 주변사람들의 기억 때문에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채’살아가고 있다.서해훼리호 사고는 당시 정원 2백여명을 훨씬 넘긴 3백62명을 태운 상태였으며 구명동의 등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않은 상태에서 침몰하면서 사상 최악의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사고 이후 행정당국은 정원초과와 어선불법개조, 불법어로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꼭 9년 사흘만에 우리들은 기억하고 싶지않은 악몽을 다시 더듬거리고 있다. ‘정원의 2배 승선…사망·실종 5명, 6명 중경상’이라는 13일 군산앞바다 낚싯배 충돌로 인한 전복사고는 많은 부분 서해훼리호 기억에 오버랩되고 있다. 10월 바다낚시 시즌이라는 점이나 정원규정을 무시한 무리한 선박운행 등이다. 낚시객들이 몰리는 10월에는 이들 낚싯배 선주들에게 대목과도 같은 시기여서 사실상 정원초과는 예사로 받아들여 왔다. 허술한 절차도 문제지만 정원을 초과해 무리한 운행에 나선 선장이나 이를 형식적으로 점검한 해경측의 안이한 근무태도 역시 적잖은 문제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 역시 인재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또 낚시시즌에는 해경에 신고된 낚싯배 외에도 선외기와 고기 운반선 등도 불법영업에 나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역시 관련 기관이 반드시 현장을 통해 진단해야 할 일이다.대형사고 때마다 되풀이되는 ‘안전불감증’ ‘인재’라는 말이 이번 사고에도 예외는 아닌듯 싶다. 사고원인이나 경위 등은 해경의 조사에 의해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두의 안전불감증에 의해 출발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전국연극제가 지난달 26일부터 13일까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성년식을 치르고 있다. 다른 축제들과 달리 초대권의 비상식적인 남발도 없었고 ‘동원’된 관객도 없었지만 올해 전국연극제는 공연 30분전 객석 대부분이 채워질 만큼 몰려드는 관객으로 환호를 지르고 있다.하지만 행사기간 두 번 있었던 세미나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연극교육학회와 제20회전국연극제 집행위가 공동 주최한 ‘해외와 국내 초·중등 연극교육과 교육연극’ 세미나는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행사였지만 유동 참여자를 합쳐 채 50명도 되지 않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전국연극의 경영성과와 한국연극의 발전좌표’ 세미나 참여자는 고작 15명 정도. 다른 지역 연극계 관련인사는 찾을 수 없었고 도내 연극인조차 대여섯명, 발제자들에게 민망할 정도였다. 물론 다른 축제에서도 세미나는 외면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는 전국연극제의 20년을 되돌아보고 국내 연극의 현재를 가늠해 보는 흔치 않은 기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출가·평론가와 허심탄회하게 연극인의 삶을 논하는 자리였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고 과거를 정리하는 시간은 미래를 설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곧 역사가미래의 거울이 된다는 사실과도 같다.하지만 연극인들은 산해진미 가득 했던 이 영양가 있는 진수성찬을 놓쳐버렸다. 이러한 상황은 이날 연극의 위기가 인식의 부재라기 보다는 연극인들 스스로의 실천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한 발제자의 주장과 맞물려 더욱 확실한 생각을 갖게 했다.‘연극인들이 주변장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자가 능력 증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그대로 증명된 셈이 됐다. 주최측은 기록으로 남은 세미나 발제문을 널리 유통시켜 많은 연극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보는 것’과 ‘읽는 것’, ‘듣는 것’의 분명한 차이를 아는 연극인들이 현장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글쎄- 의문이다./최기우(본사 뉴미디어부 기자)
무주군 편입(본보 5일자 1.3면 보도)을 요구하고 있는 충남 금산군 방우리마을을 찾아가던중 길에서 만난 농원마을 할아버지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부리면사무소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에 의지하고 있는 몸으로 10리를 걸어나가 두번이나 버스를 갈아타고 22㎞의 먼 여정을 다녀오는 할아버지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그는 “오늘은 다행히 운이 좋아 차를 얻어 탔지만 평시에는 자갈길 10리를 걸어서 오가야 한다”고 설명하며 “언제까지 이런 불편속에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이장 댁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팔순 노모도 주민들이 행정구역 변경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주민들 모두 무주군으로 가기 원하는데 쉽지 않는 모양’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사실 금산군 방우리 주민중 무주군 편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어려서부터 무주 시장을 오가며 살았고 무주로 학교를 다니며 무주친구를 사귀었고 무주 사람들과 사돈을 맺고 살아와 무주가 생활의 터전이 되었다.이와는 반대로 면소재지인 부리면에 가면 아는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이 낯설다. 학교나 혈연 등 공통점이 거의 없고 무주를 거치지 않고는 마을에서 직접 연결되는 도로도 없어 평소 교류가 끊겨있다. 오지라는 이유로 그동안 개발에서도 소외돼 생활여건도 열악하기 그지없다.주민들은 당연히 오래전부터 행정구역을 무주군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해 왔고 지난 2000년에는 충남과 전북에 청원서까지 접수했다.이같은 주민들의 염원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허공의 메아리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원칙적으로는 행정구역 변경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해당사자 양방의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 광역자치단체와 광역의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소속 자치단체에서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편익 보다는 인구와 땅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정기관의 이기주의가 우선 작용하는 것.그러나 언제까지나 행정의 논리에 밀려 주민들의 생활편익이 무시될 수는 없다. 행정은 주민들에게 어두운 곳을 밝혀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주민에 대한 봉사와 서비스를 최상의 가치로 삼아야 하며 더이상 주민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따라서 주민의 ‘무한고통’을 요구하는 현행 지방자치법은 주민의 뜻을 우선할 수 있도록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이성원(본사 정치부 기자)
“연례행사로 추진한 소충·사선문화제가 임실군의 지역홍보와 군민화합·문화창달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하면 격년제는 말도 안됩니다”.임실군이 문화행사를 격년제로 치르고 수해복구를 주장한데 대해 소충·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의 반발섞인 어투다.올해로 두 행사가 통합된지 4년밖에 안됐지만 군민의 날을 기념키 위한 소충제는 40주년을 맞았고 사선문화제도 17주년에 이르렀다.소충제는 관비를 들여 치르는 행사인 만큼 그렇다 치고 사선문화제의 경우는 좀 특이한 양상으로 발전해 온것만은 사실이다.임실군민 치고 사선문화제가 오늘에 있기까지 양위원장의‘절대적인 공헌’이라는 표현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는 문화제 프로그램의 기획과 행사비 조달까지 그가 벌여온 활동상은 어떻게 보면 처절하리 만큼 가슴아픈 구석도 많다.항간에서 흔히 말하는‘정치적 도구’라는 지적도 없잖아 있으나 그가 사선문화제에 쏟아온 애정을 생각하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또 사선문화제가 역사는 짧지만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에 임실을 알린 것과 문화계승·주민화합 등에도 일조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최근 임실군은 재정여건을 감안해 연례행사인 소충·사선제를 격년제로 치르고 기존의 편성된 1억원의 예산을 수해복구 사업에 쓴다고 발표했다.이에 제전위원회는‘행사의 프로그램 자체가 격년제로 치를 경우 연계가 되지 않아 중단위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급기야 이철규 군수는 16일 군의회에 자문을 구했고 의원들도‘축소진행’에 찬성하는 분위기다.기실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문화행사가 갑자기 격년제로 전환된다면 특성상 치명타를 입는 것은 자명하다.반면에 임실군이 재정여건을 감안하고 군민의 안위가 우선이라는 군정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그러나 지금까지 행사를 발전시켜온 관계자와 지역발전에 끼친 공헌도를 살펴보면 격년제 운운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행사도 중요하고 군민을 위한 행정의 충정도 이해가 가지만 원만한 협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만족시키는 윈-윈전략은 어떨까 하고 제안해 본다.
무주군 4백여 공무원들은 참으로 복이 많다고 해야할 지!지난달 23일 개막, 27일 폐막한 제6회 반딧불축제의 성공개최에 따른 성과에 대한 기쁨을 나누기도 전인 지난달 31일 사상최대의 폭우를 쏟아부은 태풍‘루사’는 이들에게는 아픔과 고난을 안겨주었다.반딧불축제 폐막식을 마친 3∼4일만에 밀어닥친 엄청난 수해는 이들에게 숨쉴 여유도 주지않은 잔인함이었다.비상소집하에서 전직원들은 현장에 투입됐다.가슴까지 목까지 차오르는 급물살 속에서 한사람의 인명피해도 줄여보겠다는 마음으로 긴박한 순간을 맞았을때 이들 무주군청 공무원들은 또한번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여 주었다. 31일밤 남대천 제방이 범람위기에 처했을때 김세웅 군수의 선봉지휘와 여직원들이 들어나른 모래자루는 그리 무겁게 보이지 않았다.무풍면 금평리 마덕산 산사태로 일가족이 매몰되었을때 신발끈을 졸라매고 유실된 도로 5km이상 새벽길을 걸어 도착한 김군수의 현장 지휘는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수해시 보여준 무주군 공무원들의 모습은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책임감이 강하고 창의력·단결력이 강한 또 다른 공무원상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내도 지나치 않을 듯 싶다. 지난 13일 오후 김군수는 전직원들에게“토요일과 일요일을 교대하여 하루만이라도 옷가지라도 갈아입고 못다한 벌초와 집안을 돌아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군수의 솔선적인 행동은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족들과 함께 하지 않고 수해복구에 임하토록 했다.이들 4백여 공무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지난 보름간은 정말 고통스런 시간이었으며 반면 제일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은 설천면 김종흔 계장은“악몽의 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않은 수재민들을 보며 의욕이 생겨났다”고 말했다.이어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들과 구호물품 답지를 보며 시름에 차 있는 수재민들과 우리 공무원들은 그동안의 고통을 모두 잊고 삶의 터를 재건하기 위한 희망에 넘쳐 있다”고 덧붙였다.며칠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이때가 곧 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주변과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때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소리전당이 시끄럽다. 소리전당을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중앙공연문화재단의 내부갈등이 표출되면서부터다. 더이상 상황을 묵과할 수 없었다는 일부 직원들이 이사장의 도덕성 시비와 전횡을 문제삼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고, 양승룡 이사장은 제기된 문제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이들의 공방은 시간이 흐를 수록 적나라해지고 치열해져 어느 주장이 옳은가에 대한 진실의 규명조차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이사장의 도덕성을 둘러싸고 불거진 행태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도덕성을 거론하는 자리에 ‘불륜’이 빠질 수 없고, 사실이라커니 아니라커니 온갖 의혹과 변명이 난무한다. 개인 사생활이 들춰지고 상대방에 대한 인격모독의 갖가지 험담이 공개되는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니 취재의 경계가 어디까지여야 하는가에 대한 자괴심까지 갖게 된다. 그럼에도 담당기자들이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갖는 이유는 소리문화의 전당이 갖고 있는 의미와 역할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한심한 일은 전북도의 미지근한 입장이다. 도의 담당부서는 단체 내부의 일이므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단다. 시시콜콜 내부 인사에까지 끼어드는 것은 민간위탁의 본래 취지와도 어긋난단다. 백번 옳은 이야기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상황이 단순히 내부 인사 차원에서 불거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금 당장 어떤 대책을 낼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 어느 문제보다 더 큰 관심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사장의 개인회사나 다를 것 없는 재단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혐의가 짙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전북도는 더욱 자유로울수 없게 된다. 지난해 소리전당 위탁을 위해 양 이사장이 급조한 중앙공연문화재단은 비록 재단 형식을 띠고 있지만 법인체가 아닌 임의단체다. 대부분의 권한을 이사장 개인이 갖고 있는데다 법적 구속이 없기 때문에 개인회사나 다를바 없다. 재단 내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정화하는 기능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이야기다. 혹시 지난해 전북도가 위탁과정 초기에 들끓었던 시시비비를 묵살한 채 잘 꿰지 못한 첫 단추의 뒤틀림이 1년만에 내홍으로 드러난 것은 아닌가 점검해 볼 일이다. 소리전당 운영에 문제가 없는 한 간섭하지 않겠다는 도의 도덕적인(?) 입장과 태도가 고름터지고 흉터가 남은 후에야 사후약방문 격으로 수습, 숱하게 질타를 받아왔던 뒷북 문화행정을 그대로 답습하는 구태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임용묵(본사 문화부)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나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 일이 된다.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중차대한 일이더라도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저 숙원으로만 남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직이 방대해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오래 묵은 과제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전북대가 선택한 새 총장은 좀 특별하다.이 대학 50여년 역사상 최초의 40대 총장이라는 신체적 연령도 그렇지만 정말 일하고 싶어서 뜻을 세웠다는 두재균 총장은 열정과 추진력면에서도 젊다.지방대학 위기론이 절정에 달한 시기, 어느때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두총장은 서울대가 촉발시킨 ‘지역할당제’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취임식 단상에 섰다.그리고 취임일성으로 ‘지역·대학 공동체론’을 주창했다. 지역과 대학이 하나의 공동체 관계를 설정,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두총장 특유의 열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그간 지역사회와 대학의 관계에 대해 강조한 총장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때문에 그의 주장은 그 내용면에서 언뜻 새로울 게 없어 보인다.그러나 두총장의 추진력과 열정을 고려하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이해된다. 너무나 당연하고 시급한 요구인데도 불구, 소극적·형식적 대응에 머물고 말았던 현안을 적극적·능동적으로 실천하겠다는 포부다.침체된 지역사회와 대학가에 모처럼 새 바람이 일고 있다. 권위와 명예의 상징이던 총장상을 과감히 떨쳐내고 대학과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고 나선 신임총장에게 지역사회가 힘을 보태줘야 한다.그동안 지방 육성을 강조한 중앙정부의 발표는 말로만 끝난게 사실이다. 수도권의 기형적 팽창과 지방 공동화현상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대학의 발전이 지역사회 활성화를 이끌고 또 지역의 융성이 대학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 두총장이 구상하는 새로운 ‘전북’의 모습, 진정한 지방화시대는 지역에서 만들어내야 한다.와이셔츠 팔목을 걷어올리고 뛰는 ‘일꾼 총장’의 모습을 4년내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주시 교동 전통문화센터는 1백52억9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주시가 지은 건물이다. 국비와 도비 일부를 지원받긴 했으나 전주시 살림살이로 보면 호화판 시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주변 한옥마을의 이미지와는 전혀 걸맞지 않는 양옥식 외관에다 ‘센터’라는 별난 이름이 붙어 있는 이 건물은 가사용승인이라는 편법을 거쳐 지난달 10일 문을 열었다. 1백52억원이 투입된 건물답게 시민들의 탄성과 자긍심을 불러 일으킬 법도 하지만 센터는 지금 부실여부와 책임소재를 놓고 요란한 소리만 내고 있다. 개관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국악전용극장내 대형 음향반사판이 떨어졌고 마감공정도 엉성해 총체적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센터는 준공검사도 받기 이전에 구조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이 건물의 부실을 따지기 위해 이달 중순께 조사특위를 가동할 계획이다.하루평균 1∼2백명의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전주시립도서관 B동 건물은 작년부터 비가 새고 있다. 비만 오면 천장과 벽면을 타고 열람실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심한 습기로 눅눅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건물 지붕을 보수해 누수현상을 잡는데는 3∼4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주시도, 도서관측도 대책이 없다. 본예산에 보수비가 잡히지 않았고 도서관측은 예산타령만 늘어놓는 시 재정사정에 화답이라도 하듯 추경예산에 보수비를 요구하지도 않았다.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될때까지 열람실 빗물을 피해 자리를 옮겨다니며 책을 읽어야 한다. 지방세의 2∼3%를 내년부터 교육재정 지원을 위해 내놓겠다는 민선 3기 공약이 얼마나 무색한 대목인가.전통문화센터와 전주시립도서관의 모습은 전주시정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암시해 주는 코드로 읽힌다. 시정이 화려한 외양과 장식만을 추구하는 사이 민생은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정의 투자우선 순위가 제대로 결정되고 있는지를 두 건물은 묘한 대비속에 보여주고 있다.전통문화센터를 짓고 길바닥과 하천에 돈을 투자해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도 좋지만 도서관 어린이를 포함해 시민불편을 해결해 주는 일을 시정의 우선순위로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달로 예정된 전주시 추경에 전주시립도서관 보수예산을 반드시 편성할 것을 주문한다.
최진영 남원시장의 여대생 성추행설이 2개월째 계속되면서 남원지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최 시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가진 뒤풀이자리에서 모대학 여대생과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는 성 추행설은 이 여대생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이 내용을 폭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 최 시장이 “사실무근”이라며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잠잠해지던 성추행설은 이 남학생이 민주당 지구당사에 찾아가 자필 경위서를 작성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설이 날로 확산되면서 남원시정이 흔들리고 지역사회의 여론이 분열되고 있는데도 정확한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오히려 사실확인이 늦어지면서 소문이 소문을 낳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남원시청과 남원시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는 성 추행설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고 조회수도 수백건을 넘어서고 있다. 공직사회도 시정의 수장이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며 시민들은 시민들대로 의구심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정의 발목이 잡히고 지역여론이 분열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특히 이번 성추행설은 ‘설’일뿐 구체적인 증거도 없는 상태다. 경찰조사에서도 인터넷에 글을 올린 남학생은 수사중이나 현재까지는 확인이 불가능한 인물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조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은 남학생이 작성했다는 ‘자필 경위서’를 이른 시일 내에 공개하고 작성 경위 등을 설명해야 한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은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더군다나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집권여당으로서 당당하고 떳떳한 태도가 아니다. 또한 최시장도 본인이 이번 사건에 대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시민을 상대로 자신의 결백을 애매모호하게 밝히지 말고 고발대상을 명확히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경찰도 수사에 보다 박차를 가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신기철(본사 남원주재기자)
장수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장수군의회 의장이 지난 2일 끝난 장수군의회 제124회 정례회 회기 중 집행부측에 제안한 ‘장수-장계 균형발전론’을 놓고 장수지역사회가 떠들썩 하다.장계 출신으로 지난 3대의회 때에는 의장도 역임한 바 있고, 94년 이후 연달아 3선을 일궈내면서 군의회 내 최고참이기도 한 김홍기의장은 장수지역 내에서 누가 보아도 성장한 지역일꾼임에 분명하다.그는 2년전 눈덩이처럼 불어나 급기야 최악의 사회문제로 대두된 농가부채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고, 또 지난달 26일에는 ‘장수군농가부채대책위원회-군의회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군민의 아픔을 먼저 알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의원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하지만 오래전부터 장수군의 고질병이 돼 온 싸리재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공식 의회석상에서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장수 주민들 사이에 “의장을 잘못 뽑았다”는 반응이 즉각 나오고 있다.김의장은 지난 2일 장수군 제1회 추경 수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속개된 장수군의회 제124회 본회의 자리에서 “지난 7월2일 (장수읍에 위치한) 논개사당 야외음악당에서 해오름음악회가 열렸고, 또 지난 8월1일과 2일에 열린 야외 영화상영 역시 장수에서 있었다”며 ‘장수읍’에서 열린 문화행사를 지적한 뒤 “지역 형평성을 위해 장계천변음악제 개최를 위한 예산으로 2천만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의장의 이같은 주장은 “군민화합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이같은 행사를 분산개최하는 것은 오히려 군민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집행부측의 제동으로 결국 무산됐다.하지만 김의장 발언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장수군을 대표하는 의장 신분의 김의장 주장대로라면 계북과 계남, 번암과 산서, 천천면 등 모든 면소재지에서도 장수읍에서 개최되는 모든 행사를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냐”, “장수읍 논개사당과 장계면 논개생가지로 대표되는 소위 ‘남3개면과 북4개면’갈등 정서가 수면아래로 가라앉는가 했더니 군의회 의장이라는 사람이 군민화합을 해치는 주장을 서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김의장은 장계면 출신 군의원이기에 앞서 항상 군의회 의장 신분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김재호(본사 정치부 기자)
31일 오후 제보 전화를 한통 받았다. 소리축제 전통음식박람회 주관대행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던 이벤트기획사 대표였다.약속장소에서 만난 그는 입찰 과정 내내 노출됐던 소리축제 조직위의 서툰 행정과 무성의를 털어놨다. 입찰이 무산된 지금, 그는 내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에 밉보이면 안되는 처지였다. 하지만 전통음식박람회가 전북의 전통음식을 문화상품화하고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때문에 기자를 찾았다고 했다.“음식박람회를 치를 2억원은 명시예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직위는 최저가격입찰제를 내세워 음식박람회를 제대로 열기 보다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했습니다.”음식박람회 주관대행사 공모 첫출발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 참여업체들이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수탁업체는 그만큼의 이익을 내기 위해 노점상들에 부스를 되팔아 음식박람회가 국적없는 난장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그는 입찰이 세차례나 유찰되기까지 보여준 조직위의 행태도 꼬집었다. 입찰 때 기본요건인 평가기준을 제대로 확정하지 못해 공고때마다 조직위 사무국과 평가위원회가 갈등, 주관대행사를 이른 시일안에 선정하지 못한 단초가 됐다는 것.“자격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찰시키고 공고 때마다 참여업체 기준이 수시로 바뀌는 등 일관되지 않은 기준과 절차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그는 조직위의 행태를 ‘직무유기’라는 말로 대신했다.조직위가 30일과 31일 직영방식을 결정하기전 수의계약을 요청했지만 시일이 촉박해 치러낼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그는 조직위에 쓴소리를 했다. 준비만 수개월이 소요되는 행사를 어떻게 20여일만에 준비하겠느냐며 올해는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이제 공은 조직위로 넘어갔다. 조직위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빨리빨리’를 되살려서 음식박람회를 훌륭히(?) 치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의 전통음식을 문화상품화 하려는 취지가 퇴색해진 지금, 굳이 전통음식박람회라는 이름을 걸고 모험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 깨끗하게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거나,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올해는 소규모의 먹거리 장터를 개설하는 것도 뒤늦었지만 소리축제 조직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는 모습이 아닐까.
전북도의 간부회의가 너무 길어 일부에서 “회의하다 날 샌다” “들어가면 함흥차사”란 말 들이 나오고 있다.긴 간부회의에 대해 도 간부들은 “취임초 도정에 궁금한 점이 많은 지사의 질문이 많기 때문”이라며 “모르면 질문도 없을 것이나 지사가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질문이 많아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한 간부는 “과거 장·차관을 지낸 강현욱 지사가 자신이 경험했던 분야와 관련된 예리한 질문을 던져 국장들이 당황할 정도”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일부 간부는 “몇 몇 간부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안까지도 일일이 보고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며 “취임초 지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보고로 회의가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지난 8일 오전에 열린 도 간부회의는 1시간 30여분이나 걸렸다. 지난 3일 강 지사 취임후 처음 열린 간부회의도 1시간 30분이나 계속됐었다.회의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좋은 결론을 도출시킬 수도 있어 시간이 길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 주제나 사안에 대한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아닌 업무보고 성격의 회의가 길어지는 것은 행정 비효율로 지적받을 수 있다.간부회의가 열리는 날 도 행정의 하루 일과는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작되는게 보통으로 간부회의가 늦어지면 그만큼 일과 시작도 늦어지게 마련이다. 간부회의가 끝나면 회의에 참석한 실국장들이 과장회의를, 과장들은 필요할 경우 담당회의를 열어 지사 지시사항을 전파하고 담당은 직원들에게 이를 알리는 등 연쇄적으로 회의가 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강 지사 취임 이후 열린 간부회의가 겨우 두 번에 불과하지만 “회의는 짧게, 토론은 길게”란 일반적 회의문화 개선 방안이 도정에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강 지사는 간부회의가 비효율적이란 지적에 대해 “취임초기의 업무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해해 달라”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적인 간부회의를 위해서는 사회자격인 강 지사의 적절한 회의진행 능력과 함께 간부들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사건사고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고 그 이면이나 배경까지 챙긴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특히나 교통사고의 경우는 경찰의 보고서에 의존해 기사를 작성하기 마련입니다.”교통사고 발생 당시 1단크기의 신문기사를 문제삼고 사고발생 6개월만에 신문사에 찾아온 50대 남자.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 중순께 신문사에 들른 그는 지난 1월초 도로상에서 유조차에 치여 2명이 숨진 교통사고 기사에 대해 반박을 늘어놓았다. ‘술취해 노상에 누워있던 두 사람’이 아니라 ‘한사람은 취한 상태로, 한사람은 그 남자를 구하기 위해’라는 게 그가 제기한 문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고와 기사를 기억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기자가 해줄 수있는 변명은 그게 고작이었다. 사실 배포된 경찰의 보고서가 그랬고, 증인도 없는 상태였던만큼 확인된 사실(fact)중심의 기사화는 ‘정정보도’대상은 아니었다. 그리고 기자로서의 ‘한계’를 들어 그를 설득할 수 밖에 없었다.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한 그는 ‘의사상자 지정’을 위해 직접 사고 목격자와 신문사, 관공서, 경찰서 등을 돌며 관련 서류를 챙기고 있었다. 두툼한 서류뭉치를 꺼내 보이던 그는 단순사고로 보도된 기사의 진실을 설명해 갔다. 다수의 현장 목격자의 진술이 담겨 있었고, 사고 피해자 두명의 사고당시 정황도 비교적 구체적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함께 보다 ‘공식적인’ 자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한계를 설명하면서도 언론에 대한 실망감을 뒤로 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 그의 모습은 씁쓸하기조차 했다. 20여일 넘어 궁금한 생각에 그에 연락을 취했을 때, 그에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6개월째 경찰의 사고보고서는 무관심 속에서 답변이 없었고 대신 1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간 상태였다. 사고보고서를 보고 ‘왜 두사람이 거기에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 취재 한계를 운운하는 변명. 스스로에게 고백과 변명을 들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그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지를 뛰어들었던 한 성직자의 숭고한 정신이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도 묻혀질 수는 없다”며 서명운동을 위해 길을 나섰다.
지난 95년 정읍시에 정인대학이 문을 열자 15만 시민들은 관내에 첫 전문대학이 설립됐다면서 두손을 들어 반겼다.하지만 일부는 잘 운영될수 있을까하는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다 봤다.이같은 우려와 농촌이라는 열악한 주변여건속에서도 이 대학은 설립 7년째를 맞아 정읍에도 대학이 있다는 자긍심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며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그러나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이 대학도 신입생급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존립기반이 흔들릴 정도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어 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이 대학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적극적인 학생유치와 특성화,교육의 질적개선등 여러가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그렇다면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느끼는 이대학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학교측만의 책임일까를 생각할때 고개가 갸웃거려 진다.흔히 우리들은 내집안에서 제대로 가족대접을 못받은 사람은 밖에 나가서도 푸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이 대학에 위기가 온것은 시민들의 애정결핍과 관심부족에서 파생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성찰할 때다.이 대학이 농촌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웬지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학교 입학을 외면하고 외지로만 시선을 돌린다면 지역교육은 낙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지역교육의 낙후나 정체는 결국 시민들에게 부메랑이 돼 되돌아 올 것이다.정읍시민들이 지역내 고등학교를 외면하고 전주나 익산등 도시학교에만 자녀들을 입학시키고자 한다면 지역교육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우석대가 삼례에 들어설 당시에도 삼례읍민들은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러나 대학자체의 노력과 읍민들의 관심으로 현재 이 대학은 지역경제활성화에 얼마나 많은 일조를 하고 있는가.지역대학의 성장은 대학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안되고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을때만 가능하다.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역대학살리기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언제가는 이 대학은 지역교육활성화와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우뚝 설것이다./정읍=손승원기자
민선 3기 남원시장 취임식이 열린 2일 오전 10시 남원시청 강당은 최진영 시장의 취임식 을 축하 하기위해 많은 시민들로 만원을 이루었다.앞으로 4년간 남원의 행정을 이끌어나갈 시장의 취임식이니 만큼 지역내 주요 기관장들도 바쁜 일을 제쳐두고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전 현직 시도의원과 전직 시장 통리장 대표 및 재외 향우회장 등도 모두 참석해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쳐 줄 것을 기원했고 최진영 시장도 감사의 뜻과 함께 남원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첫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에 정작 지역을 대표하는 현직 국회의원이 보이지 않아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이강래 의원측은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중요 회의가 있어 참석할 수 없었다”며 “별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며 개별적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취임식에 참석했던 많은 내외빈과 지역 주민들은 이날 일을 두고 양측의 깊은 갈등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남원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사실 이 의원과 최 시장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남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깊고 오래 됐다.이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최 시장의 정치적 스승격인 조찬형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된 뒤 형성된 둘 사이의 갈등관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 시장이 이 의원이 지원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면서 더욱 골이 깊어졌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지역 내에서도 과연 이 의원이 참석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을 정도였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시장은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쌍두마차이다. 상호 긴밀한 협조가 없을 경우 현안 사업을 위한 예산확보도, 진정한 지역화합도 이뤄내기 어렵다. 특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 할지라도 둘은 지역 발전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 두사람이 진정으로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것은 남원시민이 피해를 보게되고 두사람을 뽑아준 시민에게 배신행위나 다름없다.기회가 있을때마다 시민들에게 약속한‘지역 발전과 화합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두 사람의 약속을 시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남원=신기철기자
2002한일월드컵의 피날레가 됐던 한국과 터키와의 3∼4위전 야외응원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전주시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이날 야외응원장소를 고심끝에 이곳으로 결정하고, 전라북도 주최의 전주월드컵성공개최기념 도민화합한마당 잔치로 치렀다. 경기직전에 발생한 교전소식에다 흥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보너스 게임’탓인지 이날 관중은 당초 예상을 밑돈 3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주최측은 도지사와 국회의원 각 시군 단체장 교육감 경찰청장 국정원지부장등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 5백여명을 초청했으나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전, 주요 초청인사들은 경기장3층 VIP 리셉션장에서 의식행사를 갖은뒤 경기장 임시무대로 자리를 옮겨 월드컵공로자에 대한 감사패를 수여했다. 도시자와 교육감 전주시장 국정원지부장등 주요 기관장들이 나서 각 분야에서 전주월드컵의 성공개최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주시장은 자원봉사자 대표 2명에게 월드컵자원봉사자 인증서를 수여했다. 도지사와 시장은 이어 치사를 통해 “이번 전주월드컵의 성공개최는 각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모든 도민들의 노력의 결과다”며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애쓴 도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관람석을 메운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호응했다. 그러나 이날 감사패 수여자의 면면을 보고 뒷말이 무성하다. 응당 받아야 할 사람이 대다수지만 받아서는 안될 사람과 꼭 받아야 될 사람이 일부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전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까지는 기실 자원봉사자와 환경미화원 공무원 등 모든 기관단체 및 시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인데 감사패는 주로 특정 단체나 기업체 대표에게 집중됐다는 불만이다. 묵묵히 일한 미화원을 제치고 빗자루 한번 잡은 적이 없는 노조위원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를 두고 2명의 대표에게만 주는 감사패보다는, 모든 자봉들에게 전주월드컵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전달했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다. 모든 도민들에게 감사패나 기념품을 전달하기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꼭 챙겨야 할 인사나 단체가 소외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되짚어 볼 일이다./김관춘(사회부 기자)
강현욱 도지사 당선자의 취임일이 다가오면서 전북도청 내외에서 인사괴담(人事怪談)이 나돌고 있다.괴담의 내용은 이렇다. 민주당 도지사후보 경선과정에서 경쟁자에게 줄을 선 간부와 유종근 지사의 측근, 유 지사 재임시절 계약부서에서 일했던 간부들이 피(?)를 볼 것이란 것. 괴담에는 피를 볼 대상자의 이름과 좌천될 부서까지 구체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민주당 도지사후보 경선은 시종 박빙 양상으로 진행돼 적어도 드러내 놓고 한 쪽에 줄을 선 공무원은 별로 없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물론 후보와의 인간적 정 때문에 공무원이란 신분을 망각한채 심정적으로 후보를 성원한 공무원이 있고 이런 공무원은 강 당선자 쪽에도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또 공조직의 생리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계약이든 예산이든 현직 도지사의 명을 거역할 수 있는 공무원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강 당선자는 그동안 학연 및 지연 배제, 선거과정에서의 논공행상을 떠난 능력위주의 인사방침을 밝혀왔다. 조직 안정을 새 체제 출범의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고 그의 측근들도 이같은 강 당선자의 뜻을 대변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인사괴담이 나도는 것일까, 인사괴담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우리 속담과 비유하면 지나친 것일까.전북도 간부들은 유종근 지사가 재임 7년동안 일부 공정하지 못한 인사를 지적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보복성 인사는 하지 않았다는데 대체로 동의한다.이들은 유 지사가 지난 95년 초대 민선 도지사 선거때 강현욱 현 당선자와 맞붙어 승리했지만 강 당선자의 관선지사 재임때의 비서실장과 비서 등 강 당선자쪽 사람으로 분류되던 사람들에게 보복 또는 차별이란 말을 들을 정도의 인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들의 능력을 감안해 요직을 맡기기도 했다는 것.강 당선자의 도지사 취임후 첫 인사는 인사괴담의 사실 또는 설(說) 여부를 확인시켜줄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도지사로서의 그의 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그가 측근들로 부터 얼마나 자유로인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란 점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강인석(본사 정치부기자)
설설 끓는 휴화산 ‘민주당 익산갑’
무주 항공우주 기지, 안착 위한 정교한 후속책을
교통 과태료 지방세입 전환하는게 맞다
모래밭에서 꽃피운 도전, 새만금에서 다시 시작하다
전북의 마음을 듣고, 희망으로 답하다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이동근: 아름다운 동행전
완주·전주 통합, 이대로 끝낼 일 아니다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창업중심사회의 전초기지 익산, k-푸드의 내일을 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