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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쉬는 전쟁초대 교회 마당엔덩그라니 폭탄 종이 효수됐다우리가 은혜 위에은혜를 받았은 즉,사랑에 사랑을 더하시오뎅뎅뎅 강도사는 종을 치지만아직도 남은 참혹한 이 흔적을,몸속에 품었던폭발을 누가 용납할 것이며도대체, 참회가 가당키나 한 것이냐/'옛 풍경 에세이' 中
불공평이라는 세기의 짐을 졌으나남녀를 불문했고 노소가 따로 없었다그것이 그들의 모두였기에 짐이 가벼운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그들은 처음부터 포기할 줄을 몰랐다다만, 지게라도 있으면 좋았다/'옛 풍경 에세이' 中
1950년 6월부터 시작된 한국전쟁은1953년 7월 휴전 조인가지100만명 이상이 죽었고25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으며 모든 것이 파괴 됐다그리고 그들이 있었다…/'옛 풍경 에세이' 中
민족이 멸시와 수치와 모욕을 당했으나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백성순결한 영성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동방의 등불을 밝힐 순간이다가오고 있었다/'옛 풍경 에세이' 中
그들은 몰랐다 살아남은 자들은이미 더 강해졌다는 것을그 강함이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그들은 몰랐다 반세기가 지나기 전그 땅에 기적이 일어나고IT강국에 경제 대국이 될 것을그들은 몰랐다그리고자신이그 기적의 첫 단추였다는 사실을하지만 지금형제가 가장 서러운 것은…배고픔이다/'옛 풍경 에세이' 中
야만이 휩쓴 자리 모두 사라지고그들만이 살아남았다이제 남은 건 희망절망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신작로가분명 새 문명은 아니었다 그 길을 따라수탈과 야만이 휩쓸고 지나갔다지금은 불모의 황야기다림이 더 필요했다덜컹대는 달구지처럼그 경계를 쉽게 넘지 못했다뿌연 흙먼지 속에서 안개처럼 가물거리기만 했다※ 전주예수병원 간호사이자 선교사였던 부례문(86·미국 거주)여사가 모은작가 미상의 사진을 기증받은 예수병원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선정, 연재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물고기 매운탕 맛이 더 진해진단다.치어까지 잡아들이는 투망은 내수면보호법상 불법이지만 서민들이 즐기는 겨울 별미를 탓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그렇다고 무한정 관용을 베풀 수는 없는 투망. 옳고 그름의 문제가 어렵게 다가온다.완주군 소양천에서/안봉주기자
대설특보에다 강추위가 닥쳤다. 이는 '전주 10미'로 꼽히는 미나리가 드디어 제철을 맞았음을 뜻한다.맛과 향이 일품이어서 서울의 호텔에서 인기가 높다는 전주 미나리. 가을, 겨울을 지나면서 더 싱싱해지는 미나리의 씩씩함이 우리네 지친 심신에 푸른 기운을 불어넣는다. 전주시평화동 미나리꽝에서/최선범 인턴기자
불경기라지만 그렇다고 자식들 눈치만 보고있을 수 없는 노릇.머리, 어깨, 양손 가득 짐꾸러미로 몸을 부리는 노인의 마음은 자식 걱정으로 그 무게가 더해진다. 잘살게 해주겠다던 나라님을 원망한지도 벌써 몇해인가. 민초들의 삶은 온톤 주름투성이다. 전주시 중앙동에서/최선범 인턴기자
풍년이 든 김장 채소 값이 떨어지자 농민들의 이마에 겹주름이 생긴다.쌀농사든 밭농사든 이문이 좀 많이 남으면 좋으련만 도통 웃을 일이라고는 없다.긴 가뭄에 무청을 잘라 수분 공급을 늘려보려는 농심을 무도 알았는 지 땅 위로 몸을 솟구쳐 시위를 한다. 그야말로 '무언의 항변'이다.진안군에서/전북사진대전초대작가 신승호
월요일부터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진단다.한 여름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라고 설치한 파라솔이 견공의 집에 오히려 차가운 그림자를 드리운다.주인을 원망할 수 없는 천성을 지닌 진도개는 목줄이 허락하는 만큼 자리를 잡고 따사로운 가을 빛을 온 몸에 담아둔다. 전주시내에서/이강민기자
벌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도 아닌 1년생 꼬리박각시나방.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좀처럼 이동하지 않고 정지비행을 하면서 꽃 속의 꿀을 빠는 집중력이 있단다.집념으로 따지면 박각시나방은 이미 벌이 되고 새가 된다.금산사에서/전북사진대전초대작가 신승호
내일은 수학능력시험일. 학원에다 과외까지, 초등학교부터 수능을 준비하는 시대다.그래도 방과 후 짬을 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볼을 차는 재미마저 빼앗길 수 없는 노릇.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도 이 순간 만큼은 꿀처럼 달콤하다. - 전주 전일초등학교서 -
세상 사람 대부분이 카메라 작가이자 기자가 된 디지털 천국 대한민국. 이제는 '국민 특종' 시대다.드디어 꼬마둥이의 손에도 디카가 쥐어졌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눈매가 조리개처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전주시 송천동 허정길
어른들이 낙엽을 보며 인생무상을 느낀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 리 없다.고사리손으로 잔뜩 움켜쥐었다가 공중을 향해 낙엽을 뿌려대며 낄낄거리는 녀석들. 해맑은 웃음이 텅빈 가을 하늘을 간지럽힌다. - 전주 경기전서 -
이미 옹벽을 넘은 녀석. 그 뒤를 뒤따르는 두 스파이더 보이. 나무 옆에서 망설이는 친구.어린 싸나이(?)들이 도심 암벽등반에 나섰다. 오르다 미끄러져도 다시 오르는 녀석들의 기개가 가상하다. 그래, 미래는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전주시중노송동에서 -
도심의 가로수. 겨울이면 누군가 나무에 옷을 입힌다.자연속에 있었으면 거추장스러웠을 지푸라기 조각들.척박한 바닥에 강제로 뿌리를 내린 나무는 그저 말못하는 도시의 장식품으로 퇴화한다.- 전주시 전북은행본점앞에서 -
나무는 스스로 이파리를 떨궈 겨울을 난다. 낙엽도 바닥에 닿으면 사실상 삶의 여정을 마감하고 다음해를 기약한다.몇몇 운좋은(?) 녀석들은 지붕이나 담장에 내려앉아 가을을 끝까지 붙잡으려 서로의 몸을 비벼댄다.- 전주경기전 담장길에서 -
탱글탱글 알이 여문 수수 몇단과 사위에게 줄 씨암탉 한마리를 보자기에 싸서 도시로 시집간 딸을 찾아오시던 외할머니.밥솥에 막 쪄낸 수수를 먹는 외손주를 흐뭇하게 지켜보시다 한 말씀 하신다. "아가, 그냥 훑어 먹으면 체해. 한 알씩 먹어야지" 그 순간 손주들은 느림의 의미를 깨닫는다.- 김제시 부량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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