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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명물 현대옥 콩나물국밥 새주인 만나 전국 퍼진다

30년간 운영 양옥련 할머니 조만간 은퇴…단골 오상현·손주경씨에 요리비법 전수

현대옥이 새 주인을 만나 전국으로 나간다. 사진은 현대옥 할머니로 부터 직접 맛을 전수받고 있는 손주경 오상현 오양민 오점례씨(왼쪽부터). 이강민(lgm19740@jjan.kr)

"현대옥 콩나물국밥은 뜨끈뜨끈한 국물 한숟가락이면 허전했던 속이 꽉 찹니다. 이런 맛이야 말로 전국적으로 깔아야 하죠. 단순히 음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철학과 인생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30여년 간 서민들의 쓰린 속을 달래줬던 전주 남부시장 현대옥 콩나물국밥. 현대옥 콩나물국밥이 새 주인을 만나 전국으로 나간다.

 

현대옥 주인 양옥련 할머니(69)가 건강상 이유로 더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현대옥 맛이 끊어지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던 전주고 동창생 오상현(48) 손주경씨(48)가 국밥집을 인수했다. 오씨와 손씨 역시 새벽부터 현대옥 앞에 줄을 섰던 단골들. 할머니로부터 직접 비법을 전수받아 '현대옥'이란 브랜드로 전국에 '제대로 된' 콩나물국밥 맛을 보여주기로 했다.

 

"할머니가 다리가 불편해 식당을 마무리하면서도 현대옥 맛을 그대로 남기고 싶어하셨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던 만큼 현대옥의 맛을 전주 시민들에게 남겨놓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하시고 맛을 전수해 주고 계십니다."

 

현대옥은 1979년 남부시장 좁은 골목길에 자리잡은 5평짜리 국밥집. 술을 좋아하는 남편의 속을 풀어주기 위해 끓여냈던 콩나물국밥으로 3남 1녀를 키웠다. 시원한 국물과 손님 앞에서 막 썰어내놓는 갖은 양념, '영업시간(새벽 6시부터 오후 1시30분)을 넘기면 손주도 밥을 안준다'는 영업방식을 고집스럽게 지키면서 '전주 명물'로 소문이 났다.

 

할머니로부터 현대옥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는 이들은 오씨의 누나 점례씨(54)와 동생 양민씨(45). 조리학과 출신으로 서울의 호텔에서 근무했던 양민씨는 요리경력만 26∼27년이다. 맛을 전수하는 수업은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도 1시간 30분 동안 더 진행된다.

 

"프랜차이즈라도 가게마다 음식 맛이 다른 게 보통이죠. 하지만 맛은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맛'이라는 말로 대충 때우지 않고, 정확한 레시피로 현대옥의 맛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남부시장 현대옥은 할머니의 영업시간과 영업방침을 지키며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확대할 예정. 12월 초 전주시 중화산동을 시작으로 우선 전주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직영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처럼 콩나물국밥도 한국 국민음식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후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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