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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 공항, 다시 시작하자 (하) 대안

道·군산·김제시 각자 제 목소리 높이기 열중 / 갈등만 하다 착공 못한 김제공항 반면교사로

군산공항과 새만금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러 정황과 함께 정부가 김제공항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권 공항 입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공항의 입지에 따라 전북발전은 물론 도민들의 교통편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도와 군산·김제시 등 일단 이해관계에 얽힌 기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전북도는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한 김제공항 부지(157만3500여㎡)로 재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김제공항 부지는 이미 매입까지 완료된 상황이어서 언제든지 전북권 공항으로 재추진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제시의 생각은 다르다. 김제공항 부지 바로 인근에는 민간육종단지가 들어설 계획이기 때문에 차라리 만경읍 화포리 일대 부지(990만㎡)에 들어서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김제시는 이 대규모 부지가 국유지여서 민원발생 우려가 적고, 새만금지구라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군산시는 군산공항과 새만금공항을 놔두고 다른 곳으로 전북권 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군 측이 미군공항을 사용하는 데 반대하고 있고, 새만금공항은 고도제한 문제가 얽혀있다지만 우선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군산지역 입주기업에 대한 불편을 초래하고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에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열 기류는 얼마 전 정부 관계자들의 김제공항 방문에서도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 5명이 김제공항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한 가운데 김제시는 김제공항 부지는 그대로 두고 만경읍 화포 부지를 전북권 공항으로 활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사실상 전북권 공항의 입지를 김제 일대로 추진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지역갈등이 전북권 공항을 재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또다시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9년 기본계획설계 용역에 들어가면서 구체화된 김제공항의 경우 전북도와 김제시 주민 등이 2년여째 대립하면서 애초 목표했던 2001년 공사 착수계획이 물건너갔다.

 

전북은 김제공항 외에도 지역갈등으로 발전 기회를 날린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전북혁신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입지 예정지를 확정했고, 사업 시행자이자 이전기관인 한국토지공사가 전국에서 첫번째로 지방이전에 나섰으나 민-민갈등, 관-관갈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늦게 진행됐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경남에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전북권 공항에 대한 논의는 무엇보다 지역발전 선상에서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민들의 교통불편 해소와 대규모 투자유치 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북권에 국제공항이 조속히 그리고 원활하게 들어설 수 있는 방향에서 공항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권 공항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김제공항 부지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TF)'팀을 꾸리기로 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제공항 부지에 대한 해법찾기가 진행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전북권 공항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자연스럽게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공항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 서승환 장관이 김제공항 부지 활용방안을 성과과제로 채택했다는 것도 좋은 기회다.

 

전북발전연구원 김경섭 원장은 "도내 전역을 1~2시간이면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전북권 공항의 입지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어떻게 하면 주민 민원과 환경 피해 없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느냐가 입지 결정의 첫째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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