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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답청(踏靑)

답청(踏靑)

 

밟을 답(踏), 푸를 청(靑)

 

봄에 파릇하게 난 풀을 밟으며 거니는 일

 

상춘곡(賞春曲)에 보면 “답청(踏靑)이란 오ㄴ하고 욕기(浴沂)란 내일하세”라는 구절이 나온다. 답청(踏靑)은 푸른 풀을 밟는다는 말이고, 욕기(浴沂)는 기수(地名)에서 목욕한다는 말이다. 단풍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5월과 6월의 신록(新綠)이 더 좋고, 신록 사이를 거니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고 즐긴다.

 

‘답(踏)’은 ‘밟다’는 의미이다. 그 곳에 실제로 가서 보고 자세히 조사하는 것을 일러 답사(踏査)라 하고, 선인(先人)의 행적(行蹟)을 그대로 따라 행하는 것을 답습(踏襲)이라 하며, 먼 길이나 험한 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라 한다. ‘고답적(高踏的)’이라는 말이 있다. 높은 곳만을 밟는다는 의미로 실사회와 동떨어진 것을 고상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를 지니거나 그런 경향을 띠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沓’은 ‘겹칠 답’이고 ‘畓’은 ‘논 답’이다.

 

‘청(靑)’은 다 아는 바와 같이 ‘푸를 청’이다. 그런데 이 ‘靑’은 ‘푸르다’는 의미 외에 ‘젊음’ ‘좋은’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젊은 나이를 청춘(靑春)이라 하고, 맑은 날씨를 청천(靑天)이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역사(歷史)를 일러 ‘청사(靑史)’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이가 없었을 때, 푸른 대껍질에 역사를 기록한 데에서 나온 말이다. 淸은 맑을 청, 請은 요청할 청, 晴은 날씨맑을 청이고, 精은 정밀할 정, 情은 감정 정, 그리고 睛은 눈동자 정이다.

 

청출어람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이라는 말이 있다. 청색(靑色)은 남색으로부터 나왔지만 남색보다 더 푸르다는 의미로 제자가 스승에게 배웠지만 스승보다 한 걸음 더 진보함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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