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리릭 삘리릭...
지난 8일 도국장급 내정인사가 신문지상에 발표된 날 오전, 기자의 핸드폰에 한통의 제보전화가 날아들었다.
순창에 살고있다는 제보자는 경제통상국장에 내정된 K씨의 학력이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였다. 신문 프로필에 게제된 순창고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순간 기자는 지난해말 고교학력 변조로 물의를 일으켜 사표를 제출한 박모전서울경찰청장사건이 뇌리를 스쳤다.
한편으로는 K씨가 오래전부터 순창군수 출마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활동해온데다 군수입지자들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반대세력의 음해일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장사건이나 최근 미국등 해외 고교졸업장을 위조, 대학에 부정입학했다가 들통난 사례등을 보면서 일단 취재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확인결과 당사자가 지난 65년 공무원 임용당시에 작성한 인사기록카드의 학력난에 60년 3월 1일 순창고에 입학, 63년 2월 25일 졸업한 것으로 기재돼있었다.
다음은 순창고로 확인전화를 걸었다. 교직원에게 먼저 학교설립연도를 묻자 학교법인은 1964년 인가를 받아 66년 3월에 개교했다는 답변이였다. 일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립되지도 않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때문이였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에 확인을 요구하자 인사기록카드에 순창고졸업기록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없다면서 서울 용산방송통신고를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학력허위기재 사건은 연일 신문 톱기사를 장식하면서 공직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일파만파의 파장이 일었다. 사상 초유로 도 내정인사가 전격 취소되고 다시금 전면 교체인사가 단행됐다. 사건의 당사자는 이로인해 사의를 표명하고 35년간 봉직한 공직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해야만 했다.
이같은 회오리의 진원에는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실 우리 사회의 비리나 부정부패 문제등은 내부 제보나 고발이 없다면 시시비비를 가리고 바로잡는데 한계가 많다.
때문에 시민의 제보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확립해가는 바로미터이다. 부정과 비리, 잘못등에 대한 제보가 쏟아질때 그만큼 우리 사회는 투명해지도 올바로 정립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일각에서는 이를 공직사회의 음해나 모함, 중상모략이라며 폄하하는 풍토도 엄존하고 있다.
이같은 단세포적 사고와 부정적인 시각은 공명정대한 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걸림돌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어떻게하든지 나만 잘되고 출세하려는 탈.편법 만능주의, 학벌 패거리주의등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단면을 바로 잡으려면 근본부터 바로세워야 한다.
가장 사소하고 작은 것일지라도 기본부터 다져야 우리사회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맑고 투명한 사회로 자리잡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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