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 98년 10월 대기발령된 별정직 공무원 5명에게 그동안 2억여원에 가까운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별정직이나 정무직 공무원들은 일반직 공무원들과 달리 자리가 없어지면 그만둬야 하는 공무원직으로 별정직 공무원들에게 대기발령이란 공직을 떠나라는 것과 같은 얘기.
시는 “직제, 정원의 개폐 또는 예산의 감소 등에 의하여 폐직 또는 감원된 때 직권면직시킬 수 있다”는 ‘익산시 지방 별정직 공무원의 임용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놓고도 대기시킨 별정직 공무원들을 직권면직시키지 않은채 봉급을 지급해 왔다.
특히 대기발령된 5명의 별정직 공무원중 1명은 시청에 출근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도 6천3백여만원의 시민 혈세가 봉급과 수당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들의 혈세를 이렇게 낭비하고 있는 익산시가 시민들에게 세금을 제대로 내라고 독촉하고 공무원들에게 세금낭비 요인을 줄이자고 독려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제때 내지 않은 세금이 1백50여억원에 이른다며 2월 한달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밀린 세금을 최대한 거둬들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한 시는 최근 6년사이 시의 빚이 37.7%나 줄었다고 자랑했다. 시의 빚은 결국 시민들의 빚으로 빚이 줄었다니 시민들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는 빚이 줄어든 것에 대해 “조한용 익산시장이 탁월한 지방행정 경영능력을 발휘한 때문” “시장 스스로 업무추진비 절약을 생활화해 오면서 산하 전 공무원들에게 행정비용 절약정신을 가르쳐주고 익산시 행정전반에 걸쳐 예산절감을 강조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조시장의 탁월한 능력과 절약정신으로 시의 빚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익산시가 불필요한 인력을 정리하지 않아 2억여원에 가까운 세금을 낭비해왔고 지금도 낭비하고 있다니 예산절감을 강조하는 조시장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 입으로 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한 일이다.
/익산 = 강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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