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스런 일이고 통곡할 일이지만,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그리고 달라지게 해야 된다.” 정읍시 홈페이지를 찾은 어느 네티즌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정읍지역의 참담한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정읍시의 민심이 전례없는 내우외환으로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올들어 새해 벽두부터 시장 부인이 인사청탁에 따른 뇌물수수 혐의로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뇌물비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들이 내사중인 살인미수 사건을 일방적으로 무마해주고 용의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검찰에 적발됐으며,지역신문 발행인은 공무원으로부터 승진부탁을 받고 교제비 명목으로 거금을 챙겨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시의회 공무원 역시 주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시장에게 전해달라며 이른바 ‘브로커’에게 2천여만원을 준 혐의로 최근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숨고르기를 할 소강국면조차 없다.지역을 먹구름속으로 몰아넣는 이슈가 숨돌릴 겨를도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여론이 순간 분열되면서 반목과 질시 또한 막가고 있다.‘누가 이기나 갈데까지 가보자’는 오기싸움 양상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감지되고 있다.한 공무원은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고 다질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고,지역인사는 “뇌물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와 지역이미지가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고 걱정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거룩한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그 후예들은 지역안정과 발전을 위해 갈라진 여론을 봉합하고 상실된 신뢰를 구축하는 정신적 재무장이 촉구되고 있다.물론 부실책임에 대한 엄중한 추궁,공정한 인사,정책의 투명성은 도덕적 해이를 없애는 요체다.이벤트성 국면전환이 아닌 총체적 난국을 풀어나가는 쇄신책이 아쉽다.정극인의 ‘상춘곡’을 다시 부를 수 있도록 정읍의 봄을 댕길만한 시민 공감대의 해법이 필요한 때다.
/최동성 (전북일보 정읍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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