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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고창주민 얕본 영광쓰레기



 

‘고창은 곰, 영광은 되놈’.


 

요즘 고창군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자조적인 말이다. 영광이 원전을 6호기까지 유치, 각종 혜택을 향유하는 반면 인접한 고창은 그로 인한 피해만 입으면서 제목소리도 못내는 사태를 속담에 빗댄 것이다.

 

최근 “피해는 고창이 보고 돈은 영광이 먹는다”는 속담을 연상케하는 일이 또 발생, 영광에 대한 고창군민의 감정은 분노를 넘어서고 있다.

 

영광군은 쓰레기종합처리장 후보지로 홍농읍 성산리 내죽동 마을을 선정하고 인접군인 고창에 협의 요청을 했다. 영광은 입지 선정사유에 대해 주민들이 유치 찬성을 한데다 원전 5,6호기가 건설되면 토착민이 대거 이주, 피해가 거의 없는 등 좋은 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광은 후보지와 2km도 떨어지지 않은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일대 3개마을 2백27가구에 살고 있는 주민 6백여명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막가파식으로 사업을 추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침출수가 자룡리 앞바다인 고리포로 흘러들어 피해가 잇따를 것은 당연지사인데도 영광군은 영광주민에게는 피해가 없으니 괜찮다는 ‘지역이기주의’로 일관, 고창군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고창군민은 영광군의 ‘강한 자엔 약하고 약한자엔 강한’이중적인 태도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영광군은 제1입지 후보지인 군남면 대덕리에 대해서는 인근 함평군 신광면 주민들이 군청앞에서 시위하는 등 반대하고 함평군과의 협의 결과 입지에 동의하지 않아 철회했다. 반면 큰 마찰없이 조용히 지내려는 고창과 인접한 홍농읍 성산리 내죽동이 제2입지 후보지인데도 이곳에 추진하려는 영광의 속셈은 고창주민을 얕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일련의 사태와 관련, 지난 18일 고창 상하면에는 쓰레기장건설 반대투쟁위가 발족됐고 영광군에 반대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안방에서 생긴 쓰레기를 남의 집 앞마당에 버리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영광군. 이들에게 인접 자치단체를 배려하는 아량과 상식선에서 혐오시설을 건설하는 행정을 기대해본다.

 

/ 임용묵 ( 전북일보 고창주제기자)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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