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은어 중에는 ‘엿 먹어라’라는 것이 있다. 어떤 한글학자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이 풀이한 것을 보았다.
“……따라서 ‘마돈나’가 ‘마시고 돈 내고 나가라!’는 말을 줄인 은어인 것 처럼, ‘엿 먹어라’는 ‘엿을 물고 입 다물 듯 쓸데없는 말 말고, 입 다물라.’는 뜻”이라고.
그리고 어떤 국어사전에는 ‘남을 슬쩍 곯려주거나 속여 넘길 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이 말의 유래를 더듬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사실인즉 우리 나라 전통 예능집단인 ‘남사당패’들은 옛날부터 외부인과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불편이 없을 만큼 풍부한 ‘은어’를 써 왔는데, 그 중에 ‘엿’이 있고 ‘엿 먹어라’가 있는 것을 보면, 이 말의 유래는 훨씬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米 昇石)
남사당패들의 은어인 ‘엿’은 ‘뽁’과 함께 여자의 성기(性器)를 뜻한다. 그리고 ‘엿 먹어라’는 바로 ‘○○ 먹어라’이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남사당패의 은어에서 기가 막힌 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썼을 것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본래의 뜻도 모르는 주부들까지 이 말을 거침 없이 쓰고 있어서 듣기에 민망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엿 먹어라’라는 말은 어감이 나쁘다.
점잖지 못한 사람들의 상소리로서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먹어라’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워서, 거부감이 적고, 듣기에 괜찮다 싶은 ‘엿’으로 바꾸어 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 경우이든 이 말은 점잖지 못하므로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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