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찾는 한 여인의 삶 조명
배우 장진영이 영화 '청연'(감독 윤종찬, 제작 코리아픽쳐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청연'은 한국 최초 민간 여류 비행사 박경원(1901-1933)의 삶을 그린 영화. 29일 개봉을 앞두고 박경원의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이 이는 등 역사적 인물을 그린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장진영은 "영화를 보면 친일 논란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와는 다른 '고민'을 귀띔했다. 고인이 된 박경원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이다.
"촬영하는 1년 내내 날씨가 도와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맑아야 하면 비가 오고, 비 촬영을 하려면 그쳤죠. 정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하늘에 계신 그 분이 우리 영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제작진은 촬영지마다 고사를 지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가는 곳마다 촬영에 앞서 나름의 예를 올린 것. 그 어느 영화보다 날씨가 중요한 비행 영화에서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 촬영 때는 감독님과 제가 정말 끙끙 앓았어요. 사막 기후 때문이기도 했지만 너무 아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어요. 그래서 매번 기도했어요. 숙소에 돌아오면 그 분을 생각하며 '잘 할게요'라고 수도 없이 다짐했어요."
'청연'은 꿈을 향해 달려간 한 여인의 삶을 조명하면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처지를 가감없이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박경원을 편들거나 우상화시키지 않았다. 그 때문에 장진영이 말한 것처럼 영화를 보면 박경원에 대한 친일 논란은 의미가 없어진다. 하늘의 박경원 역시 영화를 마음에 들어할 듯.
그러나 장진영은 "아닐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용히 묻혀있고 싶었는데 우리가 영화를 통해 끄집어낸 것일 수도 있잖아요. 또 극중 허구의 부분인 멜로 라인도 혹시 마음에 안 들어 할 수도 있고…. 실존 인물을 그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그래도 부디 영화를 좋아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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