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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 활동 2주년 맞은 가수 류

"한일간 벽 허무는 문화 전령사되겠다"

'겨울연가' 주제곡 부른 가수 류 (desk@jjan.kr)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상처받은 한국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양 국민이 자주 만나 벽이 허물어지도록 작은 힘을 보태는 게 제가 할 일이죠."

 

드라마 '겨울연가' 주제곡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부른 가수 류(본명 민관홍ㆍ32). 일본 전역을 휩쓴 주제곡의 인기와 함께 2004년 7월15일 일본에서 정식 데뷔, 체류한 지 만 2년이 됐다.

 

지금껏 싱글 3장, 스페셜음반, 커버음반, 동요음반 등 총 6장의 음반을 내며 활동한 류와 지난달 30일 국제전화로 인터뷰하며 활동 성과를 돌아봤다.

 

시작은 한류에 편승했지만 그는 현지화 전략으로 이 흐름에서 벗어나 독자 영역을 개척중이다. 2004년 일본 시부야에서 만났을 때보다 그의 일본어 실력은 현지인에 가까울 정도로 향상돼 있었다.

 

◇한국 알리는 똑똑한 문화 외교관

 

류는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한일 관계에서 첨예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 TV, 신문 등 언론으로부터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그는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한국 사람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서로 보이지 않는 양 국민의 벽을 허물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결같이 답한다.

 

NHK 한글 강좌에도 고정 출연했던 그는 1년째 MSN의 마이니치 페이지에 칼럼을 쓰고있다. 일본 생활에서의 느낀 점, 한국 문화 소개, 사회적인 이슈가 소재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 이치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30년 망언'을 했죠. 이때 '이치로는 단지 자신은 스포츠맨일 뿐이라는 듯 바보 같은 발언을 했다. 사명감을 갖고 스스로 양국을 잇는 메신저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요지의 칼럼을 썼어요."

 

3월 발표한 동요음반을 통해 한국의 동요를 일본에 알리기도 했다. 동요음반 '오토 구스리(소리 약)'에는 '과수원길' '섬집아기' '엄마야 누나야' '오빠 생각' 등 한국어로 부른 한국 동요와 일본의 아름동요를 반씩 섞어 수록했다. '소리 약'은 그의 일본 팬클럽 이름. 일본 팬들이 "류의 목소리는 마음을 치유하는 약"이라며 붙여줬다. 3~5월 이 음반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를 열기도 했다.

 

◇외로움 딛고 현지화에 성공한 오뚝이

 

현재 류는 음반사 빙(Being)의 계열사인 자인 프로덕트(Zain products) 소속. 그간 크라운 레코드에서 음반을 유통했으나 최근 바운시 레코드(Bouncy Records)로 변경했다. 8월 발매되는 네 번째 싱글 '드림 러버(Dream Lover)'가 첫 출시작이다. 이 싱글과 동시에 동요음반 라이브 콘서트 DVD도 발매한다.

 

R&B 넘버인 '드림 러버'는 꿈속 사랑의 안타까움을 노래한 곡. 또 다른 싱글 수록곡인 '국제 결혼'은 류의 자작곡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의 로맨스를 상상해 만든 댄스곡이다.

 

그는 일본의 공연 및 음반제작 시스템은 한국보다 더 치밀하고 정확하다고 했다.

 

"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없어요. 스태프도 똑똑하고 푸근한 정도 있어서 일본 사람이라고 못 느껴요. 그래서 한일관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서로 쑥스러워하죠."

 

도쿄 롯폰기 맨션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집에 소속사 스태프를 초대해 한국음식 파티도 연다. 닭볶음탕, 부침개, 떡볶이, 콩나물국, 미역국 등 갖은 요리 솜씨를 발휘한다.

 

"제게 더 이상 일본은 외국이란 느낌이 없습니다. 이제 스케줄이 없을 땐 거리 구경 대신 소속사에 놀러가거나 집에서 카트라이더를 하고 음악을 듣습니다. 물론 많이 외롭죠. 23일이 생일이었는데 일본 팬들이 액세서리, 옷, 가방 등 많은 선물을 보내줬어요. 지금은 선물을 정리하고 있어 조금 덜 외롭네요."(웃음)

 

독일 월드컵 때 태극전사의 경기를 봤는지 물었다.

 

"집에서 혼자 봤어요. 붉은악마의 응원전에 동참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여긴 월드컵 열기가 거의 없었어요. 일본 경기 때도 다른 건물의 환호를 들을 수 없더군요. 앞 건물도 불이 다 꺼져 있고. 한국-스위스전 때 일본 교민들의 길거리 응원전에 가려다 못간 게 아쉽네요."

 

외로웠던 마음을 그는 국내 첫 단독 공연으로 달랜다. 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2006 류 디너쇼-라이브 인 코리아'를 펼친다. '겨울연가' 사이트 이용 100만건 접속 돌파를 기념한 '겨울연가 투어'의 메인 이벤트로 관객 100명 모집에 10만명이 몰렸다. 이 공연은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를 통해 휴대전화로 생중계된다.

 

류는 "팬 미팅을 연 적은 있으나 국내 첫 단독 공연이어서 설레고 기대된다"며 "현재 한국 소속사도 없고 한국에서 음반을 발매할 계획도 잡혀 있지 않지만 반드시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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