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얻기위해 복식호흡으로 단련
“나는 배로 노래한다”.
고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발성법인 ‘벨 칸토’(Bel Canto)를 계승·발전시킨 전설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
하나같이 체격이 큰, 특히 배가 나온 성악가들을 보면 ‘나는 배로 노래한다’는 말은 그가 남긴 명언이다.
“성악하는 사람들에게는 몸이 악기입니다. 악기가 피곤하면 안되니까 잘 먹고 잘 쉬다보니 일반인들 보다 살이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남오페라단을 21년째 이끌고 있는 조장남 단장(군산대 교수)은 성악가들의 체격이 큰 이유에 대해 복식호흡과 선천적인 이유를 들었다.
성악가들은 대개 아랫배 보다 배꼽 윗부분인 윗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대를 보호하고 큰 성량을 얻기 위해 성악의 기본이 되고 있는 복식호흡때문이다.
배의 근육을 움직여 횡경막을 신축시키면서 하는 복식호흡을 하다 보면, 일반인들보다 배 둘레가 커진다. 연습량이 많아지면 복식호흡이 습관화돼 일상생활에서도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고.
반대로 배 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체격이 큰 경우 성악을 하기에 좋은 체구로 보기도 한다. 악기의 공명감이 크려면 울림통이 커야하듯, 몸을 악기로 봤을 때 큰 체구가 상대적으로 소리를 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조단장은 “젊은 시절 키 175㎝에 몸무게 75㎏ 정도였다”며 “당시만 해도 체구가 큰 편이었고, 선천적으로 뼈도 굵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성악을 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체구가 커지기도 했지만, 모양새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자 성악가들은 출산할 때 되도록 제왕절개를 피한다. 배를 가르면 호흡하는 길이 끊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장인숙 전북여성솔리스트앙상블 회장은 “제왕절개를 하고 나면 예전처럼 힘이 안나온다는 말이 있긴 있다”고 했다. 그는 “성악가들은 다들 체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날씬한 사람이 많다”며 “무대에서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아무래도 관리를 하나보다”며 웃었다.
‘성악가들은 배를 많이 먹어라’.
배가 나온 성악가들에게 과일 배를 많이 먹으라는 속설도 재밌다. 목이 아프고 소리가 나지 않을 때 배가 좋기 때문이다. 또한 성악가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호흡량이 1.5∼2배 가량 높은데, 복근과 요근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호흡연습을 하다보면 담에 걸릴 수가 있다. 배는 담을 삭히는 작용도 한다고 전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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