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도 영화 인기 실감…열악한 환경 개선됐으면"
최근 전국 관객 400만을 돌파한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 강칠구 선수(26)는 "영화 덕분에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해외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UCC(손수제작물)로 영화를 봤다고 얘기할 정도"라며 영화 개봉 후 스키점프의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무주 설천초-무주 설천중-무주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체대에 다니는 그는 지난 15일(한국 시각) 독일 오버비젠탈에서 열린 '2009 국제스키연맹(FIS)컵 국제스키점프대회' K-95(힐사이즈 106m) 경기에서 1·2차 합계 203.5점으로 토마스 라크너(오스트리아)와 함께 동메달을 따며, 한때 국내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8일 귀국한 그는 김용화 감독 등 배우들과 무대 인사도 하고, 이미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빡빡한 일정 탓에 정작 무주에 사는 아버지 강호건 씨(51)와 어머니 김정순 씨(48)와는 전화 통화만 했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는 선수들만 수천 명이에요. 외국만큼 바라지도 않고, 운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만이라도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실제로 대표 팀은 무주 리조트에서 체력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만 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여름에 물을 뿌려 주는 스프링클러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설치된 이곳 스키점프대는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노후화가 심각하고, 점프대 앞에는 행사용 무대가 설치되기 일쑤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후보) 3명은 3년간 합숙 훈련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60m 정도 날아가는 작은 점프대에서만 연습하고 있습니다."
강 선수는 "국내 스키점프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실업팀이 한 곳뿐이다. 경제적 여건만 해결되면, 외국 선수들도 이길 수 있다"며 "어린 선수들을 빨리 발굴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키점프 대표 4명 가운데 최흥철(29)·김현기(27) 선수만 '하이원 리조트'에 소속돼 있고, 강칠구·최용직(28) 선수는 소속 팀이 없다.
대표 팀 김흥수 코치(30)는 "최근 '현대카드'와 '11번가' 등 여러 곳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전라북도 체육회 등 전북에서는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무관심한 고향'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대표 팀은 김현기 선수(강원)만 빼고 김 코치를 포함, 모두 무주 출신이다.
김 코치는 "강원도 평창군에서는 말이라도 실업팀 등을 알아보겠다고 한다"며 "앞으로는 평창 '알펜시아'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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