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11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인근지역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개최, 1주일간의 미국 공연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북한 태권도 시범단(단장 배능만)은 이날 저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로웰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7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첫공연을 가졌다.
시범단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태권도의 기본 동작과 품새, 송판ㆍ벽돌 격파, 격투기, 호신술 시범 등을 선보였다.
시범단의 이날 공연에는 특히 인근 지역의 한인 동포들은 물론 어린이들을 비롯한 현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대형 체육관을 가득 메우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관중들은 격렬한 격투기와 격파 시범이 이어질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시범단을 응원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중들이 태권도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공연이 진행된 체육관 한쪽에는 대형 인공기가 내걸렸고 시범단은 공연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인공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태권도 시범단의 리순금 선수는 공연을 마친 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할 수 있게 돼 조선 태권도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2007년 10월 미국을 방문해 5개 도시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3년8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방문했다.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시범단은 이날 공연에 이어12일 뉴욕, 14일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밸리 등에서도 공연을 한 뒤 오는 16일시카고와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미는 최근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경색됐던 북ㆍ미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태권도'를 통해 북ㆍ미간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낳고 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배능만 단장은 공연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공연을 보고 관중들이 모두 좋아하면서 우리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니 내 마음도 좋다. 앞으로 우리 조선과 미국의 체육인들이 교류를 더 많이 해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태권도 시범단이 2007년 미국 방문에 이어 오늘 또다시 정통태권도의 기질과 위력을 보여줄 기회를 가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시범출연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두 나라 태권도인과 무도인들 사이 친선의 유대를 강화하는데 적극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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