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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러〉 정보당국 이례적 사실확인

국가정보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방문 임박 사실을 이례적으로 확인해준 배경이 주목된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고 확인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하루만인 20일 러시아로 갔다.

 

정보기관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국회를 통해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국정원은 물론 정부가 대북 정보를 제대로 챙기고 있다는 일종의 메시지로보인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대북 정보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초기 후계자인 김정은의 '단독 방중'으로 잘못 알려져 큰 혼선이 빚어졌다.

 

당시 정부 당국자들이 "김정은이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간접적으로 확인해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국정원이 청와대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이런 측면에서 국정원의 김 위원장 방러 임박 공개는 대북 정보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이 김 위원장 특별열차가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북러 국경도시인 하산에 도착한 사실을 불과 30분만에 확인해 준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하산역 도착 이후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국내 언론에 지나치게 부각돼 결과적으로 북한의 선전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와는 달리 러시아 방문을 신속히 보도한 것도 주목거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러 수 시간 후인 20일 오후 2시께 드미트리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도 당일 김 위원장의 방문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2001년 7~8월과 2002년 8월 방러 당시에도 국경을 넘기 직전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와 올해 5월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이 일정을 끝내고 북한으로 귀환하는 시점에 방중 사실과 결과를 공식 확인했다.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이를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우선 북중 관계와북러 관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견해다.

 

북중 관계는 전통적 관계로 중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준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러 관계는 국제적 '프로토콜(의전)'이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러 관계는 북중의 전통적 관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반적 '국가 대 국가'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는 서구화된 외교적 의전을 중시하고 있고, 이 같은 서구적 의전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선전전 의도가 가미됐다는 관측도 있다.

 

북러 정상회담 자체가 한국과미국, 중국 등에 대한 견제성격이 큰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해 중국에 대한 견제 효과를 노리고,한국과 미국에 대해서도 "대북 제재에도 우리는 잘 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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