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아버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의 한반도 정세가 묘한 '닮은꼴'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사실이 발표된 것은 지난 1994년 7월9일. 당시 북미는 전날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3단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김 주석의 사망 소식이 긴급 타전되면서 북측은 미국 측에 이틀째 회담 연기를 요청했고, 회담은 결국 3개월이 지나서야 재개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활발한 북미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던 도중 사망했다.
북미는 당초 오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3차 비핵화 대화를 할 예정이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AP통신이 북한은 영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함께 이를 검증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수용하고 미국은 총 24만t의 대북 영양지원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하는 등 회담의 구체적인 윤곽까지드러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3차 북미대화의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워싱턴DC의 한 외교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3차 북미대화는 당분간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비상 상황에서 개최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사점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외교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사망 정국'이후의 전개 방향에 쏠리고 있다.
김 주석의 사망은 같은 달 25일로 예정돼 있던 남북정상회담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남북한은 평양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역시 최근의 북핵 협상국면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북미대화는 6자회담 재개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쏠렸던 만큼 3차대화가 연기되거나 중단된다면 6자회담 역시 당분간 재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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