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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님, 사실은 이렇습니다

▲ 최명국 교육부 기자

18일 오후 김승환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자 본보 1면 기사("교육감 명령 따랐을 뿐… 당혹·충격")에 대해 글을 올렸다.

 

김 교육감은 기사에 쓰인 "김 교육감이 교과부에 너무 강경하게 대응하다 보니 이런 사태까지 왔다. 하루빨리 도교육청과 교과부가 절충안을 내서 아이들 교육에 전념하도록 해 줘야 한다"는 한 교장의 멘트에 대해 '헤드라인 기사와는 달리, 교장 선생님께서 전하시는 인터뷰 내용은 이렇다'며 교장으로부터 전해들은 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기자 : 왜 기재하지 않았는가?

교장 : 전북도교육청의 방침을 따랐을 뿐이다.

기자 : 교육감을 믿는가?

교장 : 믿는다.

기자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교장: 교과부와 교육청이 절충안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 교육감 페이스북을 확인한 는 깜짝 놀랐다. 전화로 이뤄진 와 교장의 대화 내용이 사실이 달랐기 때문이다.

 

기자가 지난 17일 교장과 통화하면서 취재수첩에 적어둔 대화는 이렇다.

 

"기자 : 학교폭력 학생부 미기재로 고발 조치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장 : 오늘(17일) 기사("교과부,學暴기재거부'무더기고발'") 잘 봤다. '교과부와 도교육청의 다툼에 새우등만 터지게 됐다'는 말에 공감한다.

기자 : 어떤 심정인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건가.

교장 : 당혹스럽다. 중간에서 처지가 곤란하다. 김 교육감이 너무 강경하게 대응하다 보니…그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기자 : 지켜준다는 교육감을 믿고 있나.

교장 : 교육감을 믿어야 하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기자 :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나.

교장 : 교과부와 도교육청이 절충안을 내서 아이들 교육에 전념하도록 해줘야 한다."

김 교육감은 또 페이스북에서 "전북일보가 쓴 당혹·충격의 주체의 실체 주체가 누구인지 무척 궁금합니다"라며 "기자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자존심은 사실보도입니다"고 말했다.

취재수첩은 기자들이 듣고 본 것을 있는 그대로 적어두는 생명과도 같은 자료다. 맹세컨데 거짓으로 적거나 말을 지어낼 수도 없다. 기자에게 취재 내용은 확인해보지도 않고 교장 말만 믿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김 교육감과 무엇이 두려웠는지 기자와의 대화를 왜곡해 교육감에 보고한 교장. 기자에게는 사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주장에 앞서 사실 확인을 게을리하거나 진실을 감추려는 교육자들의 자존심은 누가 목숨걸고 지켜줄지 걱정이 앞선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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