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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서] 글을 던진다

투(投)자를 살펴보면 손으로 창을 쥐고 있는 모습인데, 그것은 창을 던지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투창(投槍)·투입(投入)·투수(投手)에서처럼 ‘투’는 「던지다」의 뜻이 있다. 투서(投書)도 직역하면 글을 던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냥 글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사실의 속 내용 또는 남의 잘못을 글로 적어 상부 기관에 몰래 보내는 일이나 그 내용을 말한다.

 

이러한 ‘투서(投書)’는 봉건 사회의 모순이 깊어지는 조선 중기 이후 민중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사회적 요구와 주장을 펼치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했다. 또한 반대파를 모함하거나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민중들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저항 의식을 고무시키는 투쟁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다.

 

투서와 비슷한 것으로 벽서라는 것이 있는데 비방이나 선동하는 글을 벽이나 문에 몰래 써 붙이거나 장대에 걸어놓는 것을 말한다. 역대 왕조에서는 벽서를 엄격하게 규제하였으나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늘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문화시민으로 가는 길의 첫째 덕목이 허위사실, 무기명 투서 등 고질적인 병폐가 없어져야 한다. 이로 말미암아 공직사회가 불신을 받고 분위기가 경직되는 등 시정업무 추진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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