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자 본보에 보도된 ‘이춘석 KTX혁신역 신설, 절대 현실화 안돼’란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표현은 험하지만 ‘정치의 계절’이란 표현에 상징성이 있다.
최근 무안공항의 KTX 경유를 계기로 떠오른 KTX전북혁신도시역 신설문제가 지역 정치인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포문을 열고 있다.
선공에 나선 건 정헌율 익산시장이다. 정 시장은 지난달 30일 익산시청에서 KTX혁신역 추진 반대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와 올해 뇌물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는 등 정치적인 궁지에 몰렸던 정 시장은 이 기자회견으로 익산시민단체들을 결집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춘석 국회의원(익산갑)이 정 시장의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익산시청에서 ‘KTX역 신설 현실화 반대’ 기자간담회를 열고,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KTX혁신역 신설 논란은 지역 분열만 일으킨다”며 질타했다. 이어 “내년에 KTX혁신역 신설 용역결과가 잘 나와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절대 통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정치적으로 더 쟁점화됐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만 제공한 셈이다.
정 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안이 불명확해서다. 이 의원이 제시한 ‘익산과 새만금, 혁신도시의 연결망’은 정 시장의 ‘전북권 도시전철망 구축’과 비슷한 맥락이다. 애초부터 제기됐던 대안이지만 미해결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면 전북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지혜가 나와야 할 때다. 무조건 반대보다 KTX혁신역 신설에 대한 비용대비 편익성, 교통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때다.
KTX혁신역 신설이 선거용으로만 전락할 이슈는 아니다. 무한공항 KTX역까지 신설된 마당에 지역발전을 위한 공론화의 장은 요원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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