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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표의 가치가 1억원?

▲ 국승호 제2사회부·진안
“1억원이 든 내 통장을 4년 동안 맡겨 놓는 거나 똑같다고요?”

 

선거 때마다 ‘소중한 한 표’라는 말이 계속 나돈다. 그런데 소중함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대부분 잘 모른다. 한 번 따져 보자.

 

진안군 올해 예산은 4000억원을 웃돈다. 이처럼 큰돈을 맡겨야 할 이른바 ‘머슴’들이 다가오는 13일 투표에서 대거 선출된다. 군수 및 6명의 군의원이 뽑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진안군 유권자 수는 2만3000명가량이다. 지난 2014년 선거와 투표율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선거엔 1만8000명가량의 참여가 예상된다.

 

진안군 1년 예산 4000억원을 투표 참여 예상자 1만8000명으로 나눠보자. 2222만원이 나온다. 이것이 진안군 예산대비 유권자 한 사람의 투표가치다. 여기에, 더 계산돼야 할 것이 있다. 임기 4년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값어치는 무려 9000만원(2222만원×4년=8888만원)으로 늘어난다. 내 1표의 가치가 평당 300만원짜리 30평 규모 농가주택 한 채를 신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참 근사하다. 이처럼 근사한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권리를 대충 행사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 되겠는가?

 

군수 군의원 등 선출직들은 임기 4년 동안 1조6000억원(4000억원×4년)의 예산을 주무른다. 가히 천문학적이다. 이를 다루는 선출직들을 뽑는 데 ‘경계해야 할 것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혈연, 지연, 학연 같은 것 말고도, 군 예산을 제 호주머니 용돈처럼 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그가 설령 이웃사촌, 막걸리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이더라도 말이다. 이 따위 것들에 구애받는 순간 1억원에 육박하는 내 한 표는 가치를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예산을 반듯하게 쓸 사람’을 고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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