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을 보내고 2020년 경자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부채 위에 그림과 글씨로 피어난다.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은 서예 문인화 장르의 관록 있는 중견·원로 작가의 작품을 부채에 담은 ‘송구영신’전을 마련했다. 김승방, 김춘자, 이은혁, 하수정 작가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각자의 소망을 시서화로 부채에 담았다. 오는 2월 4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
김승방 작가는 묵죽과 묵란, 논어 술이편의 곡굉락(曲肱樂)을 선면에 담았다. 곡굉락은 “빈천한 음식을 먹고 마셔도, 팔을 구부려 베개를 삼으면 즐거움은 그 속에 있다. 의롭지 못한 수단으로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 뜬 구름같이 생각된다”는 뜻으로 되새겨 읽을 만한 문구다.
이상은 시, 김시습 시구, 장자의 득기환중, 월색명대지(月色明大地) 등을 부채에 녹여낸 김춘자 작가는 “달빛이 온 대지를 밝게 비춰 모두에게 만복이 든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월색명대지’는 중국 운남성 나시족이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최후의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은혁 작가는 ‘여우와 까마귀’의 고사를 비롯해 굴원의 ‘어부사’ 중 일부분을 부채에 담았다. 이에 담담한 담채를 활용해 선면을 채웠다.
남원 최수봉 장인의 쌍죽선을 채색하고 한지꼴라주로 재구성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하수정 작가는 한지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새해의 소망을 담은 ‘근하신년 비상’, 다가올 봄의 소망을 담은 ‘수선화’를 선보인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다짐을 준비하는 요즈음 부채에 담긴 시서화를 보며 잠시 환기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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