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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난초 명창,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된다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인정예고
현재 남원시립국악단 예술총감독
남원을 기반으로 많은 제자 양성

이난초 명창. 사진제공= 문화재청
이난초 명창. 사진제공= 문화재청

남원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이난초(59) 명창이 판소리 인간문화재 반열에 오른다.

문화재청은 14일 이난초 명창을 경북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정순임 명창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흥보가는 춘향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와 함께 판소리 다섯 바탕을 이루며, 소리꾼 재담과 해학이 두드러진 점이 특징이다. 현재 흥보가 보유자는 박송희(본명 박정희) 명창이 2017년 별세하면서 아무도 없는 상태다.

현재 남원시립국악단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는 이난초 명창은 1980년대 남원 국악의 상징인 고(故) 강도근(본명 강맹근)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고 이어받아 적통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

이 명창은 강직한 동편제 소리꾼인 강도근 명창(1918~1996)에게서 ‘흥부가’를 비롯해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워 익혔다. 이후에는 성우향 명창에게서 김세종제 ‘춘향가’를 익혔고, 안숙선 명창에게서 강산제 ‘심청가’를 배웠다. 동편제의 서슬과 보성소리의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두 계통 소리의 장점을 온전히 계승한 명창으로 성장했다.

이 명창은 1992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명창 경연대회(현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흥부가’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를 완창했다.

그는 강도근 전 보유자로 이어진 동편제(판소리 유파 중 하나, 웅장하고 화평한 소리가 특징임) 소리를 정통으로 계승해 안정적으로 창법을 구사하며, 남원을 기반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등 전승 의지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이 명창에 대해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이 명창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예고로 판소리의 고장 전북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다. 그간 전북은 강도근 명창 사후 20년 넘게 판소리분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없어 판소리 본고장이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했다.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전북은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동안 소리문화의 고장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배출이 전무해 자존심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었다”면서 “이번 지정예고로 전북판소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환주 남원시장도 “남원에 뿌리를 둔 동편제 계열의 흥보가를 전승한 이난초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보유자 인정 예고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문화재 지정과 보유자 인정을 통해 우리의 문화재가 후세에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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