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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힘은 항만에서 나온다

안봉호 선임기자

▲ 안봉호 군산본부장
▲ 안봉호 선임기자

군산은 항구도시다. 이는 항구가 군산발전을 견인한다는 의미이다.

항구의 지역발전 견인은 항구 자체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항만은 ’경제 성장의 선행 조건적 시설’로서 해운 및 무역을 촉진시키고 연관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그 역할이 매우 크다.

항만은 해상과 육상 교통의 접속 장소인 터미널로서 해상과 육상 교통에 관계하는 사람과 화물의 유통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물류 비용을 줄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등 국내 수출입 업체의 육성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터미널 활동과 연관된 무역, 상거래, 정보, 금융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경제활동분야의 집적과 인구 집중을 가져 온다.

따라서 도시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런만큼 항만은 그 역할이 커질수록 해당 도시의 규모를 확대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같은 항만의 기능과 역할에 힘입어 군산은 항구도시로서 성장해 왔다.

1899년 개항 이래 군산항은 내항에서 벗어나 5만톤급 2척 등 36척의 대형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확보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 왔다.

군산항의 준설토를 매립토로 이용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고, 이 산업단지에는 7백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했다. 군산항은 이들 기업에 물류비용절감을 지원했고 군산의 도시발전도 가속화됐다.

군산항의 발전→산업단지 조성→기업 입주→고용 창출과 임금 살포→군산 도심 소비 진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경제 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군산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군산항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이같은 효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날마다 숨쉬는 공기의 중요성을 간과하듯이 전북도와 군산시는 물론 많은 군산 시민들도 항만의 중요성에 대해 별다른 인식을 하지 않는 것 같다.

항만을 끼고 있어 ’항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며 항만 발전에 행정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경기도와 평택시 등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전북도와 군산시는 큰 관심을 표명치 않고 있다.

또한 도내 정치권과 많은 군산 시민들은 자신들의 경제활동과 직접 연관되지 않으면 항만에 눈길조차 주지 않아 온 게 사실이다. 안타깝다.

군산항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의 해결을 통해 군산항이 발전할 때 군산이란 도시는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카오슝, 중국 상해 등 세계적으로 유수한 도시들은 모두 항만을 통해 발전했고 성장했다.

얼마나 군산항을 발전시키느냐에 군산시 나아가 전북도의 성장 속도가 달려있다.

배후에 새만금과 새만금 산업단지, 국가산업단지 등이 있는 군산항의 발전 잠재력은 풍부하다. 이제는 이 잠재력을 끄집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강임준 군산시장, 홍성준 군산해수청장을 비롯해 항만유관기관, 항만관련단체, 하역사, 선사, 포워더 등 22개 기관·단체·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간담회를 가진 것은 고무적이다.

강 시장이 이 자리에서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한 만큼 이 다짐이 정치적인 수사(修辭)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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