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 선임기자
 
   군산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민간단체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1899년 군산항의 개항이래 처음으로 2개의 민간단체가 창립돼 군산항 발전을 위해 힘찬 뱃고동을 울린다.
오는 9일 군산항발전협의회(회장 고병수)가 군산 에이본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군산항 발전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다.
이에앞서 (사)군산항발전시민협의회(대표 이성구)가 지난달 해양수산부로부터 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비응항에 사무실을 개소,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런 민간단체의 발족은 군산항 발전을 위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사실 군산항은 122년이라는 깊은 역사에도 항만발전을 위해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간단체는 하나도 없었다. 반면 평택항과 광양항 등은 일찍이 민간단체가 구성돼 항만발전을 견인해 왔다.
평택항과 광양항은 개항역사가 짧은데도 민간단체가 지리적 이점을 이용, 자치단체및 정치권과 함께 항만발전을 외침으로써 전국 주요항만으로 자리 잡았다.
군산에는 약 20년전 항만발전을 위한 민간단체가 있기는 있었다. 하지만 사실 해양수산청의 주도하에 만들어졌다.
많은 항만관련업체들이 관(官)의 눈치를 보면서 회원에 가입했다. 그러나 피동적인데다 회원 상호간 이해관계의 갈등속에 자취를 감춰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 군산항은 민간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정부의 일방 위주로 개발과 운영이 이뤄졌다.
항만이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군산시와 전북도는 군산항의 특수성을 고려한 항만개발과 운영추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매년 그저 항만관련 예산확보만 잘 하면 그만이다는 식이었다. 도내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보니 군산항의 위상은 매년 추락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국 31개 무역항에서 8위에 랭크됐던 군산항의 위상은 12위로 추락했다.
물동량 처리측면에서 전남 목포항에 비해 항상 앞서 있었지만 이제는 뒤처진지 오래다. 해양수산부의 홈페이지가 소개하는 전국 10대 주요 항만의 명단에서조차 누락됐다.
더 이상 이 상태를 좌시해서는 안되는 만큼 항만발전을 위한 민간단체가 구성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특히 군산시와 전북도및 정치권에만 항만 발전을 기대해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민간단체의 탄생 배경이 됐다.
이제 이들 단체는 회원들의 항만을 사랑하는 ‘열정’과 ‘자발성’에 돛을 올리고 군산항 발전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항만의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대정부 건의·항만 관련 업체의 상생 발전·홍보 등을 통해 군산항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들 단체의 회원들은 무엇보다 상호간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사익(私益)’을 앞세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군산항 전체 번영을 먼저 도모하면서 그 속에서 개인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불문계율을 세워 놓고 있다.
이들 단체의 창립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화이팅!~’을 외치면서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
이들의 활동이 밑거름이 돼 전북도와 군산시 및 정치권이 하나된다면 군산항의 발전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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