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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에 진정한 주인이 있는가?

안봉호 선임기자

안봉호 선임기자
안봉호 선임기자

주인은 어떤 대상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주인의식이란 어떤 일에 대해서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식을 말한다.

개항 122년이 된 군산항에 대해 뜻있는 항만관계자는 ’군산항에 과연 주인의식을 가진 진정한 주인은 있는가’ 라며 질문을 던진다.

평택항 등 다른 경쟁 항만들은 개항역사가 일천함에도 역사가 깊은 군산항을 멀찌감치 앞서나가면서 군산항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항은 상업부두 31개 선석, 부두길이 7.8km, 부두하역능력 2984만여톤에 달해 겉보기에 그럴듯한 항만으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부산, 인천, 목포에 이어 마산항과 함께 전국에서 4번째로 개항한 군산항은 후발주자인 평택항, 대산항, 보령항, 울산항, 포항항보다 형편없는 항만으로 추락했다.

물동량 취급면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10위권내에서 국내 주요 항만의 지위를 누렸지만 올해는 12위권밖으로 처지면서 국내 주요 항만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그런데도 왜 그런지 고민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군산항에 주인의식을 가진 진정한 주인이 없는 셈이다.

군산항에는 부두를 임대해 운영하는 하역사가 있지만 이들 하역사들의 본사와 주주사는 타 지역에 있고 하역사의 책임자들은 모두 샐러리맨이다.

기껏해야 군산항에서 2~3년 근무하다 떠나는 샐러리맨인 이들에게 주인의식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군산해수청 직원도 마찬가지다.

국가공무원으로서 배정된 예산의 범위내에서 활동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특히 타지역 출신이 많은 이들도 2년 정도 근무하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일쑤다. 군산항에 애착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속에서 전북도와 군산시가 주도적으로 항만발전의 주체가 돼야 하나 그러하지 못하다.

항만을 가진 일부 지자체는 항만의 전문성을 감안, 전문인력 영입차원에서 국장급 예우로 항만정책관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북은 그러하지 않다.

항만관련부서의 인사를 보면 항만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다.

’항만발전을 위한 인사’라기 보다 ’인사를 위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매한가지다.

항만발전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키 위해 자발적으로 항만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거나 항만현장을 찾아 나서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을 본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군산항은 많은 고착화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연간 368만㎥의 토사 매몰, 외항선들의 바닥이 뻘에 얹히는 현상 빈발, 항로 경계선상 저수심해역으로 선박 입출항의 안전 위협, 쌓여가는 토사의 군산항 숨통 조임 ...등등

이같은 문제는 지역발전을 서서히 좀먹어가고 있지만 우리 모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만 취하고 있는 듯하다.

군산항은 총선과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때만 선거용으로 반짝 이용당하는 찬밥 신세가 돼 나뒹굴고 있을 뿐이다.

군산항의 대외적인 위상추락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바다로 세계를 향하는 도내 유일의 물류 젖줄인 군산항의 주인은 우리 도민 모두이다.

그렇지만 진정한 주인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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