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준설토 투기장의 확보 문제가 군산항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투기장으로 활용해 온 금란도 투기장이 내년말이면 투기여력이 소진돼 더 이상 준설토를 버릴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준설토를 새만금산단 매립토로 활용했던 농어촌공사마저 ’매립토로서의 부적합성’을 이유로 준설토의 매립토 추가 활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향후 새만금 산단으로의 준설토 투기도 어렵게 됐다.
준설토를 투기할 장소가 없다면 준설공사를 추진할 수가 없다. 준설공사의 중단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밀려드는 토사로 군산항이 신음을 하고 있는 터에 준설공사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군산항의 위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금강하구에 위치한 군산항은 많은 양의 토사가 몰려 들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군산해수청이 용역을 의뢰해 분석한 금강하구 수리현상조사결과 최근 5년간 군산항에서는 연간 360만㎥의 토사가 쌓여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유지준설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군산해수청은 준설시급해역을 선정, 연간 퇴적량의 14~22%수준인 50~80만㎥의 준설만 하고 있다.
준설되지 않은 양은 군산항에 계속 퇴적되는 셈이다. 군산항의 수심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안벽 건설당시 수심은 2만톤급의 경우 11m, 3만톤급은 12m, 5만톤급은 14m로 설계돼 있지만 현재 이런 수심을 유지하고 있는 부두는 없다.
10.5m의 수심을 확보, 24시간 상시통항을 목표로 군장항로 2단계 준설사업이 오래전부터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구나 이미 준공된 준설해역은 다시 메워지고 있다.
특히 준설후 토사가 재퇴적되는 기간이 짧아 새로운 수심이 표기된 군산항의 해도(海圖)는 공신력을 의심받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외국선사를 대신해 입출항 등 제반업무를 맡고 있는 선박대리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사매몰로 물때에 맞춰 선박들이 입출항을 해야 하고 각 부두는 규모에 맞게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부두에 접안한 선박의 밑바닥이 뻘에 얹히는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2000TEU급으로 설계된 컨테이너부두에는 빠듯이 1000TEU급 선박이 드나들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퇴적되는 토사량에 비해 준설량이 턱없이 부족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결국 군산항의 기피요인이 되고 군산항에 유치돼야 할 물동량이 다른 항만으로 빠져 나감으로써 지역경제발전을 좀먹고 있다.
준설은 정부의 의무이다. 정부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해 군산항의 경쟁력이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그나마 급한데라도 땜질식으로 추진해오던 준설공사마저 할 수 없게 된다면 군산항은 나락(奈落)으로 추락할 우려가 높다.
정부는 군산항 제 2준설토 투기장의 조속한 건설로 준설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만기본계획에 제 2준설토 투기장 건설이 반영돼 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예비타당성조사대상에 포함시키거나 조사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준설을 하지 않으면 군산항은 숨이 탁탁 막혀 숨을 쉬기가 거북해진다.
준설은 군산항의 생명이다! 군산항의 숨통이 조여지는 일이 발생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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