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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진정한 의미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꽃 피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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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지난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을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이로써 2017년 7월 가동 중단됐던 군산조선소가 내년부터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은 크게 반겼다.  침체됐던 군산과 전북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동중단은 '폐쇄' 와는 달리  '재가동'의 씨앗을 품고 있었고 그 씨앗이 내년에 비로소 싹을 틔우게 된다. 

그러나 많은 기능인력과 협력업체 등 조선소 가동 당시 형성됐던  조선산업 생태계는 현재 초토화된 상태다. 

때문에 설계→강재적치및 절단→블럭조립→선행의장→도장→탑재→진수→안벽의장→시운전→명명식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진정한 의미의 조선소 재가동을 실현키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력양성과 협력업체 육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과 전북도및 군산시가 맺은 이번  협약 내용의 골격은 2023년 1월을 재가동 시점으로 하고 연간 10만톤의 사내 블록 제작을 시작으로 LNG,  LPG탱크및 의장 등 점진적인 물량확대를 통해 완전하고 지속적인 공장가동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북도와 군산시는 재가동후 3년동안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된 제품인 블럭 등의 도외지역 납품을 위한 해상운임료 60%의 지원에 나선다.   올해 660명 등 총 1120명의 기능인력양성과  인력고용,  협력업체 지원 등 인력양성과 협력업체 육성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블럭제작은 진정한 의미의 조선소 재가동이라고 볼 수 없다.  단지 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정기간 울산에서 블럭 설계는 물론 선체 조립, 진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군산조선소는 협력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에서 군산조선소에서의 선박 건조시점이 명시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노력한다'는 표현이 맘에 거슬린다.  

어찌됐던 전북도와 군산시및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완전하고 지속적인 공장가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런만큼 전북도와 군산시는 도내에 조선업 퇴직자나 취업 희망 인력이 많은 만큼 전북인력개발원과 군산대 조선해양대학원 전문인력양성사업단 등 관련기관을 최대한 활용,  기능인력의 양성과 육성에 나서야 한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제작된 블럭과 관련한 하역,  울산조선소까지 해상운송에 소요되는 바지선과 예인선 등을 도내 업체와 계약해 활용토록 해야 한다. 

즉 블럭 제작부터 해상운송단계까지 '지역과 함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선소 재가동의 의미가 퇴색됨은 물론 동력을 살리기 힘들다.   

특히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부터 재가동될 때까지 고통의 세월을 보낸 기존 사외 협력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사내 협력업체로 배려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조선소 재가동이 되려면 발주받은 선박의 설계에 이어 선체의 건조를 위한 블럭 조립,  선체 건조후 인도까지 군산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을 위한 씨앗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싹을 틔우고 향후  '진정한 의미의 조선소 재가동'이란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현대중공업과 도민들의 상호 노력만 남았다. 

/안봉호 선임기자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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