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 KTX 개통 이후 국가 교통망이 도로에서 철도 중심으로 바뀌었다. 정부가 국가고속철도망 조기 구축과 간선철도의 고속화·전철화 사업을 추진하고,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을 철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정책을 속속 내놓았다. 이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비롯해 중앙선 복선전철, 동해안철도 등 전국 각지에 새로운 철도망이 속속 구축됐다. 그런데 전북은 달라진 게 없다. 뚜렷한 청사진도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권 광역전철망’ 계획이 다시 지역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익산시에서 역점 추진해온 전북권 광역전철망은 전주~익산~새만금국제공항(62.3km)을 동서축으로, 정읍~익산~논산(81km)을 남북축으로 각각 연결하자는 계획이다. 그런데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7개 노선 반영을 건의하면서 전북권 광역전철망을 빠뜨렸다. 그 대신 전주~김제~광주선 철도계획을 포함시켜 익산시와 엇박자를 냈다.
지난달 김관영 전북지사의 익산 방문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전북권 광역전철망은 전북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김 지사가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지역 이슈로 재부상했다. 이후 김관영 지사는 지난달 말 도내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북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하면서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 계획을 포함시켜 의지를 보였다. 또 지난 6일에는 익산시의회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전북권 광역전철망 반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다시 한번 지역사회의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북 주요 도시를 철도로 연결하는 전북권 광역전철망은 생활권·경제권 확대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국가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사업의 첫 단추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익산시가 수년간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이제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광역전철 예정지인 전주와 익산, 군산, 완주, 정읍, 김제, 논산 등 각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부터 구성해 동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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