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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전주국제영화제] 배우는 불편, 촬영장은 안전?…인터머시 코디네이터를 말하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주관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토크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불청객이 아닌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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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성평등센터 든든에서 지난 2일 전주국제영화제 특별토크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는 불청객이 아닌 동반자입니다’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었다. 사진=박은 기자 

“누군가가 ‘여기 손을 얹으세요’ ‘이런 동작을 하세요’ 지시하면 오히려 연기 몰입에 방해가 된다. 자연스럽게 침대에 오르고 옷을 벗으며 연기했던 방식에 익숙하다”  

최근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우가 ‘인터머시 코디네이터’가 불편한 존재라고 이 같이 언급하며 할리우드에서 인터머시 코디네이터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인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의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출하는 친밀한 장면(키스‧배드신)을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미투(#Me too)운동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직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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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성평등센터 든든에서 지난 2일 전주국제영화제 특별토크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는 불청객이 아닌 동반자입니다’에 참석한 권보람 인터머시 코디네이터가 관련 직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박은 기자 

한국 영화 성평등센터 든든(센터장 심재명)에서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지난 2일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토크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는 불청객이 아닌 동반자입니다’를 중부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든든 특별 토크 행사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필요성과 실제 현장에서의 역할을 영화인들과 공유하고, 한국 영화계에 유연하고 실질적으로 제도를 도입할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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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사진=든든 제공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의 사회로 열린 특별 토크에는 국내 최초 인터머시 코디네이터 권보람 프로듀서와 영화 ‘세기말의 사랑’을 연출한 임선애 감독, 영화 ‘미지수’와 ‘갈비뼈’등에 출연한 권잎새 배우가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밀한 장면 촬영에서의 심리적 부담과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와의 협업 경험, 안전한 촬영 환경이 연기와 작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권보람 프로듀서는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의 중요한 역할은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능력이 포함되어 있다”며 “현장에서 배우들의 안전 확보를 1순위로 생각하기에 배우와 연출자, 제작진 간의 중립적인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에 대해 설명했다. 

독립영화 ‘갈비뼈’에 출연한 권잎새 배우는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영화 갈비뼈를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를 알게 됐다는 권 배우는 “노출이 있는 장면에서 모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인 장면을 촬영할 때의 경우 연기를 하는 배우도 시나리오를 쓴 연출자도 관련 장면에 대해 언급을 최소화한다”며 “언급을 안 하다 보니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인터머시 코디네이터가 현장에 함께 하면 촬영 전에 서로가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원활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설립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영화‧영상산업 내 성폭력 상담과 예방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산업 특성을 반영한 성폭력 예방교육,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성평등 하고 포용적인 영화·영상산업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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