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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고장 남원에서 만나는 어린이 국악극⋯국립민속국악원 ‘이야기 보따리’ 첫 공연 성료

‘별이와 무지개다리’, 사랑과 이별을 국악으로 풀다
국악 체험부터 인형극까지⋯5월 한 달, 어린이 공연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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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이야기 보따리’의 첫 공연으로 선보여진,  어린이 체험형 국악극 ‘별이와 무지개다리’의 한 장면. 전현아 기자.

우리 국악의 멋과 흥을 담은 어린이 국악 공연 시리즈 ‘이야기 보따리’가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에서 막을 올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 ‘이야기 보따리’의 첫 공연을 지난 10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선보였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기획 공연의 첫 주자는 어린이 체험형 국악극 ‘별이와 무지개다리’. 국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 관객들도 쉽고 자연스럽게 국악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서사와 관객 참여형 무대 연출을 더한 작품이다. 지난 3월 초연된 이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재공연됐다.

극은 사랑을 찾아 강아지별 ‘꾸슈랄라’에서 지구로 여정을 떠난 강아지 ‘별이’가 소녀 ‘지율이’를 만나고, 이별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국악 선율과 몸짓으로 풀어내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장 내부는 보랏빛을 시그니처 컬러로 활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무지개빛 의상과 소품이 더해지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를 벗어나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장면은, 공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국악원 단원들의 춤과 노래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끌었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사와 동작, 따뜻한 이야기 구조는 가족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부모 최가연 씨(36·전주)는 “아이와 함께 처음 국악 공연을 봤는데 이야기와 음악이 쉽게 와 닿아 좋았다”며 “비 오는 주말, 아이와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앞으로 예정된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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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민속국악원, 가정의 달 맞아 어린이 특화 국악 공연 시리즈 '이야기 보따리' 선홍보물/사진=국립민속국악원

‘이야기 보따리’는 5월 한 달 동안 매주 새로운 어린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에는 극단 별비612의 그림자 인형극 ‘이야기 쏙! 이야기야!’가 무대에 오른다. 거인의 뱃속에 갇힌 세 인물이 펼치는 기발한 이야기 대결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24일에는 솔솔과 친구들의 체험형 국악극 ‘정가네늘보’가 이어진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가 느긋한 나무늘보 친구를 만나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31일에는 창작집단 깍두기의 어린이 국악 뮤지컬 ‘신나는 빨강모자와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 전래동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유쾌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전후로는 국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예원당 앞마당과 로비, 2층 흥부마루에서는 윷놀이, 공기놀이, 미로 탐험, 색칠 놀이, 포토존 등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며,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이야기 보따리는 전통음악을 매개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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