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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목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충청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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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떠올리기도 싫었던 12.3 계엄이 6개월만에 장미대선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는 분노의 함성이 전국 산하를 메아리 치자  도내서도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애국 시민이 속속 전주 객사 앞 광장으로 모여 결국 탄핵을 이끌어 내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도민들은 역사의 어려운 고비 때마다 사람이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 즉 동학정신을  몸소 실천한 동학의 후예답게 이번 탄핵때도 선봉에 서서 목이 터져라고 외쳐댔었다. 

해방과 더불어 동족상잔을 겪으면서 남북이 갈라진 이후 이토록 국론이 분열되면서 이념대결로 사회가 어수선 한 적이 없었다. 지역주의를 바탕에 깔고 소득양극화에 따른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지면서 지방은 인구소멸이 가속화, 내일을 점칠 수 없을 정도로 피폐 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뤄냈다고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대통령의 주술통치로 급기야 계엄을 선포하기에 이르면서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6.3 대선일은 나라를 다시 세우는 건국일이나 다름 없다. 소중한 한표를 잘 행사하여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대선 기간 동안 삼권분립에 대한 각 후보간의 주장이 맞부딪치면서 혼란과 걱정이 주어졌지만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면 이 같은 걱정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제일 걱정스런 대목은 대선 후에 어떻게 국민통합을 가져오게 할 수 있느냐 그 여부다. 반목과 이념갈등으로 갈기갈기 찢긴 생각들을 치유해서 국가발전을 이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은 공정하게 법치가 이뤄지고 있는가에 의문을 갖고 있다. 법의 잣대가 형평성이 무너진다면 민주주의 근본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삼권분립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만인이 법 앞에 평등이 이뤄져야 그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이다. 그간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인권이 무시당하고 자유가 유린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은 세상이 이뤄지길 바란 이유가 딴 데 있는 게 아니다.

사전투표율 53.01%로 전국 3위를 기록한 도민들이 왜 장미대선이 치러지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 한 사람도 빠지 않고 주권행사를 할 것이다. 도민들은 윤석열 전 정권에 혹시나 행여나 하고 지난 대선 때 14.4%라는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계엄을 일으켜 장미대선을 가져오게 했고 지난 새만금잼버리대회 때 그 실패 실책을 몽땅 전북도에다가 뒤집어 씌워 사상유례가 없는 국가예산삭감을 가져오게 한 세력들과 다름 없어 지지율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도민들은 그간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한 선거가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를 깨닫고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만들어지면서 10년간 충청도 인구가 31만이 늘었을 때 호남은 21만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간 선거 때마다 충청도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이 지역발전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총알보다 강한 선거를 통해 그간 챙기지 못한 전북몫을 꼭 챙겨와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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