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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안성덕 시인의 풍경] 강과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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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作

인류 4대 문명 발상지는 모두 강을 끼고 있습니다. 황하 문명이 그렇고, 인더스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그렇지요. 풍부한 용수, 비옥한 농토, 적으로부터 방비, 편리한 교통 등의 이유겠지요. 현대 강 유역의 수많은 대도시, 예나 지금이나 강과 인류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순응해야 했겠지요. 오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어디 사람 형편 헤아려 길 열어주었을까요? 이쪽과 저쪽을 갈라 때론 건널 필요가 있었겠지요. 막으면 터지고 가두면 넘치고, 바짓가랑이 걷어붙이고 텀벙텀벙 건너다 깊어지면 다리를 놓았겠지요. 징검다리, 외나무다리, 섶다리, 돌다리, 콘크리트 다리, 점점 커지고 많아졌을 테고요. 전주 삼천, 도심 10여 Km 구간에 징검다리 열에 돌다리가 둘입니다. 콘크리트 다리가 또 열입니다. 

 

오늘도 다리를 건너 저쪽은 이쪽으로, 나는 또 그대 쪽으로 건너가고 건너옵니다. 따로따로였던 서로가 하나 됩니다. 저기 저 파라솔을 든, 돌다리 건너서 어디 누구에게로 가는 걸까요? 물도, 물 위의 사람도, 물속의 버들치도 마음대로 오고 갑니다. 물길을 끊으면 다리가 아니라 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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