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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안성덕 시인의 '풍경'] 햅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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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지요. 굶어 죽으나 포도청에 끌려가 치도곤당하다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말이지요. “진지 잡수셨습니까?”, “밥은 먹었느냐?” 인사하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밥 앞에, 한 번쯤 고향 생각 안 해본 사람 드물 것입니다. 밥 냄새에 어머니를 떠올리는 사람 많을 것입니다.

 

먼 옛날 월남 간 형에게 쓰는 편지 첫 구절엔 늘 황금물결 출렁거렸습니다. 멀리 두승산(斗升山)이 보이네요. 에 올릴 , 풍년 들어 고봉으로 쌀을 되며 얼마나 배불렀을까요? 쌀은 사고파는 것을 거꾸로 말하지요. 돈을 주고 쌀을 구매하는 것을 쌀 판다하고 쌀을 돈으로 바꾸는 것을 쌀 산다합니다. 행여 집 안에 머물며 보살피시는 조상님들 영혼이 들을세라, 목숨이나 진배없는 쌀 떨어졌다면 조상님들 걱정하실세라 그렇답니다.

 

모내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햅쌀밥을 먹습니다. 식구들 둘러앉아 추석날 아침 햅쌀밥을 먹습니다. 밥이 참 다네요. , 가고 없는 날들이 추억이 되었네요. 남새밭 김장 채소 솎아 벼락지를 버무리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말없이 빙그레 웃으십니다. 추모관 사진 속 어머니, “밥 먹었냐?” 묻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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