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한국 사회의 속내를 읽어내는 책이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8년간 축적해 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집대성한 <여론 속의 여론(2025~2026)>(윤성사)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생활과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일상과 시대정신을 꾸준히 추적해 온 조사 기록을 한 권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은 2018년 시작된 정기조사로, 매월 두 차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현재까지 180회 이상의 조사 결과를 축적했다. 수십만 개의 응답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치를 넘어,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와 한국인의 감정 지형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다. 이번 단행본은 ‘지금 한국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첫 종합적 응답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Part 1 ‘일상 속 한국 사회’에서는 인공지능 확산 이후의 인식 변화, 결혼·가족·양육관의 전환, 수면과 건강, 대도시인의 정서, 종교 갈등 인식 등 한국인의 삶과 감정을 세밀하게 짚는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조사와 분석을 수행해 온 한국리서치 연구진의 경험이 녹아 있다.
Part 2 ‘갈등과 정치: 한국 사회의 구조적 이해’에서는 이념·세대·젠더 갈등, 대통령과 국회에 대한 신뢰, 외교 인식 변화 등을 다룬다. 외부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여론을 갈등의 지표가 아닌 통합의 가능성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김경용 한국리서치 연구소장은 “이 책은 조사자와 연구자만의 산물이 아니라, 매월 성실히 응답에 참여해 주신 100만 명에 이르는 한국리서치 응답자 패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각자의 시간과 생각을 기꺼이 나누어 주신 응답이 모여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공적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의 사회적 의미를 믿고 날카로운 비평과 제언을 보내 준 학계·언론계·조사업계 동료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리서치는 앞으로도 여론조사가 ‘여론을 드러내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민심을 이해하는 언어’로 기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단행본이 한국 사회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성과 통합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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