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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 산림 등 대형사업 국비 확보 총력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가 14일 국가유산청과 산림청을 잇달아 방문해 전북의 역사와 산림 분야에 관한 대형 프로젝트의 국가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김 부지사의 이번 방문은 내년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전북자치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국가유산 및 산림 분야 주요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관련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및 사전타당성 용역, 설계비 확보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건의하는 등 전략적인 행보라고 전북자치도측은 설명했다. 먼저 김 부지사는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과 면담을 통해 국립수중고고학센터 건립(총사업비 1111억 원)과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총사업비 439억 원), 백제왕궁 금마저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총사업비 409억 원)에 대한 국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서 정읍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총사업비 100억 원)과 부안 위도띠뱃놀이 종합전수관 건립(총사업비 70억 원), 임실 필봉농악전수관 개보수 및 증축사업(총사업비 63억원) 등 전북의 역사문화유산을 계승 활용하기 위한 주요 사업에 대한 국비 반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부지사는 임상섭 산림청장을 만나 국립 지덕권 산림약용식물 특화산업단지 조성(총사업비 1913억 원)과 새만금 국가정원 조성(총사업비 4500억 원), 새만금수목원 조성(총사업비 2087억 원) 등 전북의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한 대형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부지사는 “전북의 국가유산과 자연자산은 단순한 지역자원에 그치지 않고 국가 미래를 위한 핵심 콘텐츠”라며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문화수도, 생태수도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14 18:51

"수소경제 속도와 균형 함께가야"...전북형 수소산업 분산 인프라 해법은

전북지역에서 수소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내 14개 시군 중 절반이 수소충전소 공백 지역으로 남아 있어, 수소차 보급 확산과 산업 기반 확대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북의 지리적 특성과 산업 구조에 맞춘 ‘분산형 충전 전략’ 도입이 시급하다는 제언을 하고 있다. 14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수소 승용차 등록 대수는 2243대, 수소버스는 111대로 전국 상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수소충전소는 14개로 전주와 군산, 익산, 완주, 부안, 임실, 무주 등 7개 시군에만 설치돼 있으며, 나머지 7개 시군(김제·정읍·남원·고창·장수·순창·진안)은 여전히 충전소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충전 인프라가 도심권에 집중되면서 농산어촌 등 외곽 지역 운전자들은 장거리 이동 후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이는 지역 주민의 수소차 구매 수요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업계에서는 “수소차 보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전 인프라 접근성을 해결하는 것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산업 구조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기존의 '도심 집중형' 공급 방식 대신 ‘분산형 보급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형 충전소나 이동형 충전소처럼 수요가 적은 지역에도 대응 가능한 방식을 대안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전북지역 수소산업의 대내외 여건 점검 및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설치 부담이 적고 운영 유연성이 높아 수소차 확산 초기 단계에서 충전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전북처럼 농촌과 중소 도시가 섞인 지역일수록 효율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문제는 소형충전소 등의 경우 민간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초기 투자 부담이 커 민간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공공 주도의 충전소 확충 전략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수소차와 충전소 보급을 넘어, 산업 전반의 공급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 속도에 따라 경제적 파급효과가 최대 3000억 원 이상 차이 날 수 있다고 분석해, 보다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석대학교 수소연구센터 관계자는 “수소차 보급과 인프라 확충은 함께 가야 하는 만큼 수소경제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균형도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공급 기반 없이 활용만 강조하는 전략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14 18:51

전주 노동단체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노사민정 협의체 참여하라"

전북지역 노동단체가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파행 운영을 지적하며, 운영사의 노사민정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공동대책위원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 등 노동단체는 14일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리싸이클링 운영사들은 최소한의 역할인 폐기물 처리조차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공공시설을 볼모로 삼아 협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합의 이후 7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운영사 측이 협의체에 공대위가 참여하게 될 경우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 노사민정협의체 구성을 합의하지 못했다”며 “리싸이클링센터는 노사민정 공동합의를 즉각 이행하고, 전주시는 공공시설을 볼모삼는 민자투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전주리싸이클링센터 측은 “현재 발생했던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결이 된 상황이다”며 “노사민정협의체를 합의할 당시에 전주시와 시의회에서 했던 약속들이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재활용품 잔재물 처리 용역 입찰에 대해 전주시에 감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5.14 18:50

'변호사 금품수수 의혹' 전주지법 부장판사 해당 변호사 수임 사건 '재배당 신청'

변호사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주지방법원 부장판사가 해당 변호사가 수임한 재판에 대해 재배당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전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최근 전주지법 A부장판사(43)는 B변호사(47)가 수임한 사건 중 자신의 재판부에 배당된 사건 2개에 대해 “다른 재판부로 재배당 해달라”는 신청서를 전주지법 수석부장판사에게 제출했다. 신청서를 접수한 전주지법 수석부장판사는 해당 사건들을 다른 재판부에 재배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사는 스스로 재판을 회피하거나 기피할 수 없으나 공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가능하다. 전주지방법원 관계자는 “현재 법원행정처 윤리감사실에서 사안을 조사 중이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사는 독립적인 주체이다 보니 사건을 마음대로 재배당할 수 없다. 수석부장판사에게 신청서가 접수돼 사건을 재배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경찰청에는 B변호사가 A부장판사에게 자신이 소유한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하고, 아들의 돌반지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들은 고교 선후배 사이다. 의혹이 제기되자 A부장판사는 "아내가 B변호사 부부의 아들에게 바이올린 레슨을 했고, 그에 대한 레슨비를 선생님과 학부형 사이의 관계에서 받은 것이다"며 "직무와 관련성은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5.14 18:50

[제2회 NPS 포럼]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새 돌파구' 필요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 노력은 2019년 좌절 이후에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으나, 법적 지위 확보와 인프라 구축 등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지원과 실효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북의 자체적 역량 강화와 지역 내 공공기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4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제2회 NPS 포럼'에 정희준 전주대 교수는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과 극복과제' 주제를 통해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2015년 국민연금 본부 이전 이후 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했으나, 2019년 금융경영위원회로부터 '발전 가능성 불확실'과 '모델의 모호함'을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금융중심지 실현의 장벽은 제도적·행정적 제약에 있다. 금융위원회의 경직된 행정과 기존 금융중심지(서울, 부산)의 견제가 지정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금융중심지법 개정으로 '금융특구' 개념이 도입되면서 전북의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인재 확보도 난제로 남아있다. 2017년부터 추진한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은 교육부 반대로 무산됐다. 재원 부족 문제도 심각해, 16년간 금융중심지 관련 투입된 총예산은 337억 원에 그쳤으며, 2024년 예산은 5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정희준 교수는 "금융중심지 지정이 가져오는 실질적 예산 지원이 기대보다 제한적"이라면서도 "법적 지위 획득은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와 금융생태계 구축에 간접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 미흡 사례로는 부산의 상황을 언급했다. 이미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마저도 공공기관 이전 외에 자생적 금융생태계 구축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전북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약 15개 금융기관이 위치해 있으나, 대부분 지점 수준이며 본사 기능은 미약하다. 정주 여건과 교육 환경 개선도 과제로, 금융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 등 기초 교육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노동시장의 경직성도 장애요인이다. 정 교수는 "자산운용업의 경우 고용 안정성이 필요한 일반 금융 인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이 중요한 전문운용인력을 구분해 다른 고용·보상 체계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금융중심지법 개정을 통한 '특화목적 금융중심지' 카테고리 신설 △국민연금법 제25조 활용을 통한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한국투자공사(KIC) 등 관련 공공기관 추가 유치 △새만금 지역 활용 금융산업 육성 등이 제안했다. 세계 금융중심지 평가기관인 GFCI와의 직접 협력, 미국 새크라멘토, 캐나다 토론토 등 연기금 소재 도시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도 대안으로 거론됐다. 이성훈 국민연금연구원 박사는 "부산과 차별화된 분야에서 금융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가 강조되는 시대에 전북을 중심으로 충청도와 전남 등 서해안 지역의 농축산물 선도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희운 전북연구원 박사는 "GFCI(국제금융센터지수) 지표가 세계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요인으로 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주로 비즈니스 환경, 금융 개발 수준, 인프라, 인적 자원, 도시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전북 금융중심지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4 18:49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미혼모자 가족과 ‘봄바람 산책’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는 지난 13일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기쁨의 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혼모자 가족과 함께 ‘전주수목원 봄바람 산책’ 나눔 활동을 펼쳤다. 이 활동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진행된 ‘인구문제 인식개선 캠페인’에 동참한 이후, 그 실천의 일환이다. 행사에는 미혼모자 5가족이 참여했으며, 도공 여직원 5명이 함께해 자녀 돌봄을 지원했다. 엄마들은 잠시나마 일상에서 떠나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직원 10여 명은 복지시설을 직접 방문해 잔디 깎기, 창문 닦기, 계단 청소 등 입소 가족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일손을 보탰다. 미혼모와 영유아를 위한 육아용품 구입비 200만 원도 기부했다. 산책, 환경 정비, 기부로 진행된 이번 활동은 지난해 출산용품 전달에 이은 따뜻한 동행의 연속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새 생명을 품고 키워가는 미혼모자 가족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5.14 18:49

"최빈사망연령 100세 시대, 장수는 축복인가 짐인가"

"장수는 축복인가, 짐인가." 13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7강에서는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가 'K-시니어의 새로운 길:나이듦은 거룩한 일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장수학자인 박상철 교수는 "대한민국이 2030년이 되면 세계 최장수국이 된다"며 "여성의 평균 수명이 91세, 남성은 84세로 이 두 가지가 모두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난 300만 년 동안 인류의 평균 수명이 30살을 넘어본 적이 없었으나, 17세기부터 변화하기 시작해 19세기 말에는 50살이 됐다"면서 "20세기 100년 동안에는 30살이 더 늘어 평균 수명이 선진 국가에서 80살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최빈사망연령(실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나이)이 평균 수명보다 8~10살 더 많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이 84세에 비해 최빈사망연령은 92세로, 2030년에 평균 수명이 91세가 되면 최빈사망연령은 100세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두고 박상철 교수는 "이는 특별한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장수하는 세상이 됐다는 의미"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수가 보너스냐 오너스(짐)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 비용이 급증하는 '고비용 장수 사회'의 도래를 우려했다. 이와 함께 장수 시대로 인해 인간관계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수 사회와 출산율 감소의 상관관계도 언급했다. "선진국, 즉 장수하는 나라들은 전부 다 출산율이 적은데, 대한민국이 적기도 너무 적다"며 "갑작스러운 장수 현상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족구조의 변화 양상도 두드러진다. 박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후에는 가족보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통적 가족 부양 의식의 약화 현상을 꼬집었다. 더 심각한 현안으로는 노인 자살률을 꼽았다. "한국 자살의 주된 대상은 남성, 특히 60~70대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며 "은퇴 후 겪는 상실감과 좌절이 높은 자살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거노인 증가 추세도 눈여겨볼 변화다. 박 교수는 "백세인 중 독거노인이 과거 10%에서 지금은 50%까지 증가했다"며 "독거노인을 제외한 나머지 90%가 과거에는 가족과 함께 살았다면, 지금은 50%만 가족과 살고 나머지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노인의 삶의 질과 만족도는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철 교수는 "20년 전 생활만족도 30%에서 현재 50%로 증가했다"면서 "건강과 행복 수준이 향상돼 장수 사회가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K-시니어들이 사회경제적, 환경, 생태적, 문화적 책임을 다해 온전한 세상을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함께하는 것을 실천하자"면서 "시니어 스카웃이 되어 프런티어가 되자. 나이 든 사람이 뒤로 빠지지 말고 프런티어가 되자"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4 18:49

"어렵고 고리타분한 유학?" 실천적 철학서로 되살리다

유학 고전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내 삶에 철학이 필요할 때’ 꺼내 읽을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서들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경찰서장 출신 양태규 작가로, 동양 고전을 체계적으로 풀어 쓴 7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천하 경영의 지혜 대학>, <인간의 길 중용>, <천년의 진리 시중 1·2>, <세상이 묻고 공자가 답하다 1·2·3>이다. 양태규 작가는 2012년 전주덕진경찰서장을 끝으로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뒤, 동양 사상에 깊이 빠져 유학을 두루 익혔다. 그의 저서는 난해하고 추상적인 한문 원전을 피하지 않되, 이를 현실적인 언어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학술서와 대중서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신간 7권에서는 '대학'을 통해 리더십과 공동체 경영의 원리를, '중용'을 통해 인간 내면의 균형과 성숙을 위한 길을, '논어'를 통해 인간관계와 지혜의 핵심을, '맹자'를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도덕적 결단을 다룬다. 양 작가는 이들 고전 속에 담긴 삶의 지향점을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특히 양 작가는 “유학은 죽은 사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격 수양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단순한 교양서가 아닌 독자에게 자기 성찰과 실천을 유도하는 구조도 이 시리즈의 강점으로 꼽힌다. 각 책의 말미에는 숙고를 돕는 질문과 생활 적용법이 실려 있어 독자가 실제 삶에 유익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 도서의 추천사를 맡은 최영찬 전북대 철학과 교수는 “이번 책들은 무엇보다도 어려운 원문을 현대적으로 쉽게 번역하고, 그에 대한 친절하고 풍부한 해설이 특징”이라며 “방대한 유학을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태규 작가는 “유학은 인간의 일상에 꼭 필요한 학문”이라며, “내세가 아닌 현실 중심의 인간사를 다루고, 자신을 갈고닦아 마침내 천하를 다스리는 동적인 발전 개념을 제시하며, 그 바탕에는 온 세상이 바르고 균등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자서 학습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여러 지식을 익히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며 “이 책이 다양한 유학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14 18:4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작가-김연진 '눈물 파는 아이, 곡비'

<눈물 파는 아이, 곡비>의 곡비 ‘아이’는 이름이 없어 ‘아이’로 불린다. 청조 아씨의 꽃신을 훔쳐갔다는 도둑 누명을 쓸 때도 울지 않던 아이는 양반이 죽으면 대신 곡을 해 주는 곡비의 딸로 태어났기에 울어야 하는 운명이다. 하지만 그 일에 소질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생각해 보니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며칠 동안 간헐적 곡소리를 들은 기억이 난다. 엄마를 비롯해 집안 여자들이 내는 곡소리는 판에 박힌 듯 똑같았다. 하나 같이 ‘아이고, 아이고!’를 박자에 맞춰기계적으로 뱉어 내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듣다 못 한 할아버지가 관을 박차고 일어나서 이렇게 외칠 것만 같았다. “이놈들. 나 죽어붕게 시원혀냐? 허벌나게 울어도 모자라분디 고따구로 운다냐!” 하며 꽃상여가 부서지라 되살아나는 상상에까지 이르렀다. 그날 이후 내게 죽음이란, 다만 죽은 자만의 슬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살아남은 자에게 죽은 이를 애도하는 것은 형식이요 과정일 뿐이라고. 그러니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결론을 내리며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빌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울고 싶지 않아도 울어야 하는 곡비인 ‘아이’와 반대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아이 오생이 있다. 오생은 팽형(죄인을 솥에 삶는 벌로 삶는 척만 하는 형벌)으로 인해 13년째 살았어도 죽은 거나 진배없는 아버지를 둔 죄로 호족에 오르지 못하고 과거도 못 보는 형벌에 묶여 살아가야 한다. 벼슬길에 오르고 싶은 오생의 꿈은 잘못된 법으로 인해 시작부터 사장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런 오생에게 ‘아이’는 운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숨어 있지 말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가라 한다. 오생의 아버지 또한 “나는 왜 사는 걸까?”라는 오생의 물음에 “밥맛이 밥 먹을 때 나듯이 사는 맛도 살아 있으면 알게 되겠지.”라며 자신 때문에 삶의 의미를 잃은 아들에게 끝까지 살아서 삶의 이유를 증명하라며 넌지시 말을 건넨다. 오생이 처음으로 아버지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지 싶다. 동화에서 죽음을 다루는 일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라고 그런 책임에서 비켜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곡비라는 신분과 팽형으로 존재를 부정당한 아이를 내세워 죽음이 남아 있는 자들에게 고통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오늘 누군가는 조용히 죽었고, 누군가는 울면서 태어났고, 누군가는 저렇게 웃으며 살고 있다. 어머니가 말한 인생이란 게 이런 거구나.’(p.89)에서 말하듯 탄생과 죽음은 삶의 과정일 뿐이다. 누구 하나 예외가 없는 생사의 길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을 지키고 가꾸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죽음을 뜻 깊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눈물이 동그란 이유는 멀리 굴러가라는 뜻이란다. 뭐가? 슬픔이나 미움이. 오늘 비가 동그랗게 내린다. 어디선가 이 빗소리에 기대 동그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부디 그의 슬픔과 미움이 빗물과 함께 멀리 떠나가길. 더불어 오생처럼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해 곡비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 김근혜 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요리교실 실종사건>, <다짜고짜 맹탐정>, <베프 떼어 내기 프로젝트>, <들개들의 숲>, 청소년 소설<유령이 된 소년>,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공저), 오디오북<날아라 자전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5.14 18:48

한일장신대 교수노조, ‘학교 정상화 촉구 및 총장 선출 방해 세력 규탄’ 집회

한일장신대학교 교수노조, 직원노조, 심리상담학과, 실용음악학과, 운동처방재활학과 학생회는 14일 ‘학교 정상화 촉구 및 총장 선출 방해 세력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실용음악학과 및 심리상담학과의 일방적인 폐과 추진 반대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3인의 부당 해임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인용 이후 복직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수업 정상화를 방해하는 이사장과 보직세력에 대한 규탄을 주장했다. 또 △학교의 구조조정과 학사행정을 사유화하고 있는 이사장 및 특정 집단의 총장 선출 지연 및 방해 행위에 대한 비판 △운동처방재활학과 및 대학원 수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신입생 허위 입학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에 이어 교수 해임, 일부 학과 폐과 추진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이에 법원은 운동처방학과 교수 3명을 해임한 것에 대해 ‘교수 3명에 대한 학교 측의 해임 처분을 정지하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참가자들은 이사장과 일부세력들이 지난해 9월부터 계획적으로 총장선출을 미루고 방해하고 독단적 학교운영을 하면서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일반상환.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모두 제한 대학이 되었고, 기관인증평가 또한 미인증 대학이 되었다”면서 “학교가 정상적으로 회복 되기 위해서는 이사회는 총회가 추천한 새로운 총장을 하루빨리 선출해야 하며, 교육부에서 중징계가 내려온 입시비리 관련자와 과거 보직자들이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14 18:48

전북교육청 “학폭 처분 전국 1위 오명은 ‘수치 입력 오류’”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종로학원 발표 자료를 근거해 보도된 ‘전북 중학생 학교폭력 처분건수 전국 1위 오명’ 기사와 관련 “처분건수 수치 입력 오류에 따른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각각의 학교가 학교알리미 시스템에 학폭 처분 건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3건을 333건으로 표기, 전북 중학생의 학폭 처분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종로학원은 지난 11일 전북 중학교 학폭 가해학생 조치 현황에서 전북은 지난 2023년 1069건에서 2024년 1651건으로 582건이 증가한 54.4%의 증감율을 보였다고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도내 한 중학교에서 학폭 처분 건수가 3건임에도 333건으로 잘못 입력한 점을 발견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14일 수치를 정정, 전북 중학생 학폭 조치 현황은 2023년 1069건에서 2024년 1321건으로 23.6%가 증가했다고 바로 잡았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각각의 학교가 학교알리미 시스템에 건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겼던 것 같다”며 “속내를 보면 가해 학생 1명이 처분을 받는 조치는 교육, 교내봉사, 사과 등 3가지 처분을 받는 경우도 많아 실제 건수는 확연하게 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14 18:47

도시는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 김승수 '도시의 마음'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살기 좋은 도시는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는 것. 도시 혁신가이자 행정가인 전 전주시장 김승수가 25년간 공공정책과 도시에 천착하며 찾아낸 <도시의 마음>(다산북스)은 어떤걸까. 그러자면 전주시 곳곳에 담긴 저자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따지는 시대에 도시가 시민들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이고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전주를 더 전주답게 만들자"였다. 전주의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그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 가꾸기에 정성을 쏟았다. 공공도서관을 세우고 시민들이 독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 지역 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전주 책쿵’ 제도를 신설해 시민들의 일상에 책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저자가 마음을 담은 곳은 도서관뿐만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자본 공간 틈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아이들에게 책 놀이터, 생태 놀이터, 예술 놀이터 등을 만들어 아이들 역시 시민임을 상냥하게 가르쳐준다. 책은 교통과 주거 등 도시 문제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쫓기보다는 ‘도시가 바뀌면 시민의 삶도 바뀐다’는 마음으로 변화된 전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의 마음’은 도시를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는 도로나 건물 등 물리적 구조에만 관심을 가질 뿐, 마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중략) ‘도시의 마음’이 도시를 의미 있게 움직이는 하나의 실체라는 걸 인식할 때 진정한 변화도 찾아옵니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나 장소라도 마음이 담기면 밀도가 달라집니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막연히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는 이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도시는 우리 삶의 공간이자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승수가 전하는 인문학적 시선은 우리가 ‘어디서 살 것인가’ 나아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도 성찰하도록 돕는다. 저자 김승수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주시장으로 재임한 정치인이자 도시 혁신가다.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전주 곳곳에 도서관과 책 놀이터를 조성하고 작가들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전주를 문화 도시로 발돋움시켰다. 이밖에도 전주시의 오랜 고민이었던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을 점진적 재생을 통해 탈바꿈시켰고, 쇠락한 산업단지를 ‘팔복예술공장’이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꾸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14 18:47

6월, 남부시장에서 펼쳐지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 '장인의 발걸음'

전통부채 ‘합죽선’을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쳐온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83) 보유자의 인생이 무대 위 공연으로 펼쳐진다. 오는 6월 열리는 ‘장인의 발걸음’ 공연은 지역성과 감각, 예술과 삶이 조우하는 오감 로컬 프로젝트다. 공연의 주인공 김동식 선자장은 전통 부채 명가였던 ‘가재미 마을’ 출신으로 14살 때부터 외조부 라학천과 외삼촌 라태순 명인에게 어깨너머 부채를 배웠다. 라학천은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정도로 솜씨가 뛰어난 인물. 선자장 김동식은 그렇게 한 평생 부채 제작에 집중했고 2007년 실력을 인정받아 전북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가 됐다. 2015년에는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선자장은 공연에서 손끝으로 이어져 온 기술을 직접 시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과 전통부채 이야기, 감각의 영역으로 확장해 김동식 장인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무대 위에는 장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소리꾼 이초연와 이효인의 목소리, 로컬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공연 종료 후 관객은 수공예품 식기와 장인의 합죽선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공연은 프롬히어의 장인 브랜드 ‘백공기예’ 이름으로 진행된다. 무대 연출은 박강의 감독이 맡았으며 음악감독은 김백찬, 기술감독 박종화, 작창 김소진이 참여했다. 공연 기획을 총괄한 설지희 프롬히어 대표는 “지역과 사람,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로컬 무대의 가능성을 공연으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공연에 참여한 소리꾼, 공예가, 요리사 모두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예술인들로 전주에서만 가능한 조합과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월 2일자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오픈 예정 등록되었으며 정식 펀딩은 11일 시작됐다. 공연은 오는 6월 13일~14일, 20일~21일 오후 4시에 남부시장 문화공판장 ‘모이장’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5.14 18:47

기쁨과 환희로 일군 시의 꽃밭…이규진 '꽃밭에 비상착륙'

이규진 시인이 암 투병이라는 극한의 경험 속에서 깨달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 시집 <꽃밭에 비상착륙>(일상출판)으로 펴냈다. 시집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을 주제로 한 70여 편의 시가 수록되었으며,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기쁨을 시로 승화했다. 갑작스레 암에 걸려 드라마틱한 날들을 보내야 했던 시인은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삼아 인간적인 서정을 풀어내며, 절망 속에서도 꽃피는 희망을 노래한다. “얼마나 소중한가는/잃어봐야 안다//그러나 무엇도 돌이킬 수는 없다/과거의 같은 사람과 비교하게 될 것이니까//남들이 반지를 살 때/손가락을 가꾸는 삶을 살고 싶었다//깎은 머리에 거뭇거뭇 머리털이 나는 지금/주섬주섬 모아둔 모자들을 버린다//짧은 머리가 어울리는 옷을 사기로 한다/그냥 내가 보석이 되자”(‘회복’ 전문)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는 암과 싸워 얻은 전과이다. 시커먼 암 덩어리가 시의 이미지이고, 소재이며, 주제가 된다. 그리고 비로소 암 덩어리와의 싸움에서 해방된 시인은 자신의 몸이 온 우주고 꽃밭임을 발견하고, 무궁무진한 시의 꽃밭으로 승화시킨다. 그 과정에는 삶에 대한 기쁨과 환희가 충만해 읽는 이들에게도 긍정의 마음을 선물한다. 최정주 소설가는 시 해설에서 “이규진 시인은 철저히 사람이 주인공인 시를 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를 쓴다.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담긴 서정시를 쓴다”고 설명했다. 1971년 남원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이 시인은 2020년 ‘문학 시대’ 여름호 신인상 수상으로 시 분야에 등단했다. 같은 해 첫 시집 <시인이란 날개를 달고>를 발간했다.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남원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14 18:46

박성태 원광대학교 총장 “79년 역사 토대로 생명산업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

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는가 14일 교내 숭산기념관 3층 대법당에서 개교 7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15일 개교기념일에 앞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성시종 원광학원 이사장과 박성태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직원 30년·20년 연공상 및 공로상과 학술상, 교육업적상, 강의우수상, 교수학습상 등의 시상과 학생 표창이 진행됐다. 또 대학 발전 공로를 인정받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김도연 전북특별자치도청 교육협력추진단 팀장, 김원동 전북은행 원광지점장, 박윤순 YM건설(주) 회장,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등 외부 인사 20명과 기관 1곳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성시종 이사장은 “원광학원은 오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지와 덕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대한민국의 대표 사학으로 성장했다”며 “격변의 시대 속에서 원광가족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 여러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79년의 역사를 밑거름 삼아 생명산업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박성태 총장은 “원광가족의 합력과 지역사회의 성원에 힘입어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돼 생명산업 글로벌 거점대학을 향한 여정의 막을 올렸다”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기반 마련에 안주하지 않고 대학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더 큰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2026년은 원광대와 원광보건대가 통합 원광대학교로 새롭게 출범하는 기념비적인 해로, 꾸려갈 터전이 넓어진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는 말과 같다”며 “두렷한 통합과 혁신으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학,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학, 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한편 1946년 유일학림(唯一學林)으로 시작해 1971년 종합대학교로 승격, 오늘에 이른 원광대는 지난 2022년 제14대 박성태 총장 취임 이래 ‘두렷한 통합과 혁신’을 기치로 지난 2024년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데 이어 교육부로부터 원광대·원광보건대 통합을 최종 승인받아 2026학년도부터 통합 원광대학교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국내 최초로 4년제와 2년제 학위과정을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4 18:44

진안 부귀농협, 지난해 콤바인 이어 올봄 이앙기 농작업대행 ‘호응 최고’

진안 부귀농협(조합장 김영배)이 농가의 일손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여러 노력 가운데서도 조합원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모내기와 벼수확을 위한 농작업 대행 서비스다. 지난해 가을, 부귀농협은 사상 처음으로 벼 수확을 위한 콤바인 작업 대행 서비스를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콤바인 호응에 힘입어 올봄에는 이앙기작업까지 대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부터 이앙기 작업대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벼를 수확하는 것뿐 아니라 벼를 심는 작업까지 농협이 작업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 대부분은 “농작업 부담을 한층 덜고 일손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말 안심”이라며 즐거워하고 있다. 부귀농협에 따르면 농촌지역 저출산 초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장 애로를 겪는 분야가 벼농사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부귀농협이 시작한 게 콤바인과 이앙기 작업 대행이다. 일손 부족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한 이 두 가지 작업대행 서비스는 연로한 농가는 물론 젊더라도 대형 또는 고가의 농기계나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콤바인, 이앙기 작업 대행 서비스를 희망하는 농가는 해가 갈수록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김영배 조합장은 “지난해 벼 수확을 돕기 위해 시작한 콤바인 농작업 대행 서비스가 농가들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에는 이앙기작업까지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가을에는 콤바인 작업 대행을 보완해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조합장은 관리기, 이앙기, 콤바인 등 농기계 작업의 ‘달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한 농업인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콤바인 작업 대행과정에서 콤바인 작동 인력이 부족해 애로를 겪자 벼수확 현장에서 콤바인을 직접 운전하며 수확기를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농가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올봄 이앙기 작업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14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