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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학원비 100만원 시대...청년 '울상'

도내 청년층 운전면허 취득자 5년 전보다 26% 가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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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전주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민영(19·여)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운전면허를 따려다 비용 부담을 느껴 포기했다. 운전면허 학원 상담에서 1종 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약 80만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가 받는 한달 급여는 약 40만원, 부모님에게 받는 한달 용돈은 30만원 수준으로 운전면허 학원비를 감당하기엔 버거웠다.

박씨는 “취업 준비로 면허를 미리 따 놓으려고 했는데 학원비가 너무 비싸 놀랐다”며 “부모님이 운전은 학원에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갔는데 학원을 등록하면 생활비가 하나도 안 남는다”고 토로했다.

운전면허 학원비가 청년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청년들도 크게 줄어드는 실정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도내 청년 인구 감소로 운전면허 취득자 수가 감소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3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도내 청년층(10대, 20대)의 신규 면허 취득 수는 9만 7850명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0년 2만 2062명, 2021년 2만 3700명, 2022년 1만 9201명, 2023년 1만 6723명, 2024년 1만 6164명으로 조사됐다. 면허 취득자 수는 코로나19 시절 소폭 증가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면허 취득자 숫자는 26%가량 감소했다.

반면 운전면허학원비는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도내 운전전문학원 평균 수강료는 2015년 37만 7000원에서 2021년 64만 9000원으로 약 77.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한민국의 누적 물가상승률은 약 6.2%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학원비는 계속 상승해 최근 자격시험비를 포함해 80만원대까지 올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전주시 덕진구의 한 운전전문학원은 1종 보통(수동·자동) 80만원대, 2종 보통 70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도로 주행으로 6시간 기준 약 40만원의 수강료를 지불해야 했다.

학원에서 만난 김모(20대) 씨는 “부모님이 학원비를 내주셔서 면허학원에 등록했지만 하루 2시간씩 일주일 교육을 받는데 80만원은 너무 비싼 것 같긴 하다”며 “함께 면허를 따자고 하던 친구는 시험에 2번 떨어져 100만원 넘게 쓴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안전교육 3시간을 듣고, 장내교육 4시간, 도로주행 6시간에 대한 학원비”라며 “학원비가 비싸다는 인식도 있으나, 취업할 때는 면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직은 많은 학생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면허학원비는 지방경찰청에서 가격 인하 권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전국 운전면허학원비가 대부분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전북 운전면허학원비에 대한 조정은 불필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운전면허학원비를 조사하고 있다”며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학원비가 낮기 때문에 적정 가격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100만원 이상 받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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